2025년 창비신인문학상 발표
우리 문단을 이끌어갈 참신하고 역량있는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 (주)창비가 제정한 창비신인문학상의 2025년 당선작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시상식은 2025년 11월 말에 열릴 예정이며, 상금은 시‧평론 각 500만원, 소설 1000만원입니다. 당선작은 『창작과비평』 2025년 가을호에 게재됩니다.
- 제25회 창비신인시인상

수상작: 방성인 「풀의 유령」 외 4편
수상자 약력: 2000년 경기 이천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심사위원: 송종원(문학평론가) 박세미 박소란 신용목 황인찬(이상 시인)
선정 이유: 「풀의 유령」 외 4편은 유려한 문장의 운용을 통해 의미를 잠시 쥐었다가 풀어놓는 개성적인 시적 방법론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현실의 기호들이 시적 배치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도록 하고서는 반복 속에서 그 의미를 망설임 없이 버리고 가는 이 묘한 세계를 오래도록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잘 다듬어진 문장들과 개성적인 시적 방법론에서 엿보이는 시에 대한 깊은 고민에 기대를 걸며, 우리 세계를 새롭게 하는 시 쓰기를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 제28회 창비신인소설상

수상작: 김소라 「낮게 나는 아이」
수상자 약력: 1982년 강원 강릉 출생. 국민대 시각디자인과 졸업.
심사위원: 백지연 양윤의 정주아(이상 문학평론가) 김숨 박서련 서유미 최민우(이상 소설가)
선정 이유: 「낮게 나는 아이」는 옥탑방에 스스로 자신을 가둔 여성과 부모의 무관심 속에 학원폭력에 노출된 청소년이 맺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초능력이 있는 아이라는 판타지적 설정은 기시감을 준다. 그러나 이 소설은 판타지 자체가 아니라, 혐오와 멸시에 함몰되기 직전에 서로를 의지하며 생을 향해 낮게나마 도약하는 용기에 초점을 맞춘다. 사회적 약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 생동감 있는 주변인물의 설정 등 미덕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서로를 구원하는 정서적 교감이 타인을 위한 자기희생이 아니라 전적으로 자신의 결핍과 절실함을 채우려는 이기적 동기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이는 현실에 대한 작가적 고민의 깊이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을 그저 ‘착한’ 소설에서 한걸음 나아가게 해주는 지점이다.
- 제32회 창비신인평론상

수상작: 이미진 「‘우리’라는 실재: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의 리얼리즘에 대하여」
수상자 약력: 1984년 전북 익산 출생. 고려대 비교문학 박사.
심사위원: 강경석 황정아(이상 문학평론가)
선정 이유: 김기태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분석한 「‘우리’라는 실재」는 리얼리즘에 관한 평자 나름의 참신한 접근을 통해 소설적 유토피아 충동이 정동적 언어의 신체화를 거쳐 역사화에 이르는 과정을 시대와 작품에 대한 발랄한 통찰과 함께 보여준다. 서구담론에 대한 추수에서 어느정도 벗어나 있는 점도 신뢰를 주기에 충분했고, 김기태 소설의 어떤 담백한 핵심에 닿을 수 있었던 것도 그에 힘입었으리라 본다.
* 자세한 심사경위와 심사평, 수상작과 수상소감은 『창작과비평』 2025년 가을호에 발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