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창비어린이

창비어린이 89호(2025년 여름호)

여름호 특집은 『창비어린이』 22주년 기념 세미나 ‘어린이와 헌법’에서 나눈 발제와 토론 현장을 옮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광장에 모인 어린이·청소년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아동청소년문학이 정치와 헌법을 담을 때 고민해야 할 지점을 짚는다. 최은경 초등 교사, 레빗 청소년인권운동 활동가와 장혜영 전 국회의원은 어린이 시민이 바라는 민주 사회의 모습을 생생히 전하고, 어린이의 존엄과 인권, 행복을 지키는 ‘아동기본법’ 제정을 촉구한다. 김민령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와 김은하 독서 교육 연구가는 그간 아동청소년문학이 정치를 다뤄 온 방식을 살피며 자라나는 어린이 주권자에게 필요한 어린이책을 제안한다. 특별기고란에는 김제곤의 동시 평론에 관해 의견을 개진하며 ‘동시의 보편성과 구체성의 관계’를 살핀 김유진의 글, 격변하는 AI 시대를 걱정하기보다 유연한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더 많이 읽고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지유의 글을 실었다. 이외에도 상실의 아픔을 친구들과 공유하며 성장하는 어린이·청소년의 모습을 담은 창작란, 제3회 창비그림책상 수상작과 ‘2025 창비 스토리 공모’ 수상작 발표 등 풍성한 읽을거리가 담겼다.

계간 『창비어린이』는 2003년 창간된 아동청소년문학 전문 비평지로, 매호 국내 동시, 동화, 청소년소설 장르의 우수작을 엄선하여 게재함으로써 창작자에게 지속적인 활동 지면을 보장하고 창작 에너지를 북돋고 있습니다. 또 아동청소년문학의 현주소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미래지향적 전망을 모색하는 비평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외국의 주요 비평이론을 소개하여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에게 수준 높은 아동청소년문학 향유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발전의 토대로서 기능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계간 『창비어린이』는 한국 아동문학의 도전, 개척, 논쟁을 이끌어 내는 데 앞장서고자 노력 중입니다. 한국 아동문학의 근대성에 대한 성찰, 현대 외국 아동문학의 성과에 대한 점검, 번역·인터뷰·대담 형식을 통한 외국 아동문학과의 직접적인 교류 등을 지면 기획의 바탕으로 삼고 있습니다. 또 매년 1회, 창간 기념 세미나를 개최하여 한국 아동문학의 근대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현대성의 과제를 제기하며 뜨거운 현장토론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계간 『창비어린이』는 어린이문화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어린이와 시대의 소통을 돕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거듭하는 시대와 어린이가 교차하는 지점―학교, 도서관, 학원, 텔레비전, 인터넷, 영화, 출판 등―모든 영역에서 진지한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