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호 특집은 본지 창간 23주년 기념 세미나 ‘아동청소년문학, 현장의 할 일’에서 나눈 발제와 토론 현장을 옮긴다. 인공 지능 사용의 일상화와 기술 발전으로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어린이·청소년의 삶을 상상하며 새로운 아동청소년문학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아동문학평론가 오세란과 유영진, 이하나는 각각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무너진 지금 역사 서사가 생산되는 양상을 조명하고, 교실 속 어린이의 ‘읽기’에 도사린 위험을 짚으며, 문학을 고유하게 읽어 내는 비평의 소멸을 논한다. 소설가 배미주는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 속 ‘기후 문학’의 현주소를 탐색한다. 새로운 세기의 한 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아동청소년문학 장(場)에 몸담은 이들에게 앞으로의 구체적인 ‘할 일’을 제안하는 긴요한 특집이 될 것이다. 평론란에서 박숙경은 한 유튜브 채널에서 발견한 서사성을 바탕으로 시리즈 아동문학의 침체를 돌파할 실마리를 찾는다. 새로운 만화 연재 「어린이 고전 탐구」를 시작한 이다는 『인어공주』 에 관한 도전적인 해석을 시도한다. 아동청소년문학의 흐름을 꼼꼼히 살핀 글들로 채워진 여름호가 독자들의 마음에 시원한 물결을 일으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