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창비어린이

창비어린이 93호(2026년 여름호)

여름호 특집은 본지 창간 23주년 기념 세미나 ‘아동청소년문학, 현장의 할 일’에서 나눈 발제와 토론 현장을 옮긴다. 인공 지능 사용의 일상화와 기술 발전으로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어린이·청소년의 삶을 상상하며 새로운 아동청소년문학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아동문학평론가 오세란과 유영진, 이하나는 각각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무너진 지금 역사 서사가 생산되는 양상을 조명하고, 교실 속 어린이의 ‘읽기’에 도사린 위험을 짚으며, 문학을 고유하게 읽어 내는 비평의 소멸을 논한다. 소설가 배미주는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 속 ‘기후 문학’의 현주소를 탐색한다. 새로운 세기의 한 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아동청소년문학 장(場)에 몸담은 이들에게 앞으로의 구체적인 ‘할 일’을 제안하는 긴요한 특집이 될 것이다. 평론란에서 박숙경은 한 유튜브 채널에서 발견한 서사성을 바탕으로 시리즈 아동문학의 침체를 돌파할 실마리를 찾는다. 새로운 만화 연재 「어린이 고전 탐구」를 시작한 이다는 『인어공주』 에 관한 도전적인 해석을 시도한다. 아동청소년문학의 흐름을 꼼꼼히 살핀 글들로 채워진 여름호가 독자들의 마음에 시원한 물결을 일으킬 것이다.

계간 『창비어린이』는 2003년 창간된 아동청소년문학 전문 비평지로, 매호 국내 동시, 동화, 청소년소설 장르의 우수작을 엄선하여 게재함으로써 창작자에게 지속적인 활동 지면을 보장하고 창작 에너지를 북돋고 있습니다. 또 아동청소년문학의 현주소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미래지향적 전망을 모색하는 비평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외국의 주요 비평이론을 소개하여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에게 수준 높은 아동청소년문학 향유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발전의 토대로서 기능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계간 『창비어린이』는 한국 아동문학의 도전, 개척, 논쟁을 이끌어 내는 데 앞장서고자 노력 중입니다. 한국 아동문학의 근대성에 대한 성찰, 현대 외국 아동문학의 성과에 대한 점검, 번역·인터뷰·대담 형식을 통한 외국 아동문학과의 직접적인 교류 등을 지면 기획의 바탕으로 삼고 있습니다. 또 매년 1회, 창간 기념 세미나를 개최하여 한국 아동문학의 근대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현대성의 과제를 제기하며 뜨거운 현장토론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계간 『창비어린이』는 어린이문화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어린이와 시대의 소통을 돕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거듭하는 시대와 어린이가 교차하는 지점―학교, 도서관, 학원, 텔레비전, 인터넷, 영화, 출판 등―모든 영역에서 진지한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