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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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의사와 사나운 덩치』는 눈앞의 위험을 피하지 않고 직접 부딪혀 넘어서는 아이의 모험 이야기이다. 국내 독자에게 처음 소개되는 작가 소피 길모어의 첫 창작 그림책으로, 서정적인 수채화 그림으로 표현한 자연과 어린이의 우정 속에 자연 친화적 삶을 살아온 작가의 세계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작고 여린 아이라도 누군가를 지킬 충분한 힘을 품고 있음을, 무섭고 강해 보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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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다수의 전시를 통해 국내외에 ‘개미 요정’ 시리즈를 알려 온 동양화가 신선미의 두 번째 창작 그림책 『개미 요정의 선물』이 출간되었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전통 채색화 기법으로 완성한 이 그림책은 개미 요정이 선물한 옷을 입고 할머니와 엄마가 가장 그리운 때로 되돌아가는 신비로운 여정을 담았다.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와 가족애를 불러일으키는 다정한 그림책이다. 시간을 거슬러 만나고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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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와 친구가 되는 건 멋진 일이야! 『멍멍이는 멍멍이–개를 위한 사랑 노래』는 따뜻하고 발랄한 시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38종 개의 생김새와 특성을 노래한 그림책이다. 미국의 소설가 에이버리 코먼이 쓴 글을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 작가 김희경이 번역했고,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염혜원이 그림을 그렸다. 개에 대한 애정 어린 이해에서 비롯된 유머가 돋보이는 글, 맑고 생동감 있는 그림이 어우러져 캐릭터 하나하나를 빛나게 한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든 독자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그림책이다. 개를 사랑하는 모두를 위한 그림책 미국의 소설가 에이버리 코먼이 글을 쓰고, 볼로냐 라가치 상, 에즈라 잭 키츠 상, 샬롯 졸로토 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 염혜원이 그림을 그린 그림책 『멍멍이는 멍멍이–개를 위한 사랑 노래』가 출간되었다. 『멍멍이는 멍멍이』는 아이가 아빠와 함께 동네를 산책하며 만나는 다양한 개들을 소개한다. 비글, 불도그, 푸들, 요크셔테리어 등 비교적 잘 알려진 품종을 비롯하여 살루키, 바이마라너, 라사압소 등 낯선 품종까지 모두 38종의 개를 재치 있는 짧은 글과 보드라운 그림으로 묘사했다. 동물을 사랑하는 어린이라면 이름도, 생김새도, 성격도 다양한 개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보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글을 쓴 에이버리 코먼은 여러 권의 소설을 발표했으며 특히 197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의 원작 소설가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그가 처음 쓴 그림책으로, 70여 년 전 어린 시절에 함께 했던 개를 여전히 각별하게 기억하는 마음을 담았다. 이 책의 글은 개마다 짝을 이루는 짧은 시로 이루어져 있다. ‘비글은 킁킁/냄새를 따라서./어디를 가든지/코를 킁킁.’ ‘달마티안을 찾으려면/머리부터 발끝까지 점이 있는/멍멍이를 찾으면 된다는 점.’과 같이 리듬감 있는 글로 개들의 행동이나 외양을 묘사한다. 그뿐 아니라 잭러셀테리어에게는 ‘대장처럼 구는 친구는 싫어해./자기가 누구보다 크다고 생각하거든.’, 래브라도레트리버에게는 ‘무엇을 잃어버리든지/믿기만 하면 돼./네 다정한 친구가/반드시 되찾아 줄 거라고.’와 같은 글을 붙여 개의 특성을 재미있게 설명하기도 한다. 재치 있는 함축이 빛나는 글들은 읽는 이의 마음을 따듯한 곳으로 데려간다. 『마음의 집』으로 볼로냐 라가치 대상을 수상한 그림책 작가 김희경이 우리말로 세심하게 다듬어 옮겼다. 한 장면에 바셋하운드와 비글, 라사압소와 시츄, 그레이하운드와 살루키처럼 비슷한 듯 다른 개를 나란히 배치해 비교하여 살펴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의 일상을 빛나게 해 주는 다정한 친구들 반려동물이 전하는 보들보들한 위로 그림책 『멍멍이는 멍멍이–개를 위한 사랑 노래』는 아이와 아빠가 집 밖을 나서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 뒤부터 장면마다 분홍색 옷을 입은 아이와 푸른색 셔츠를 입은 아빠를 찾을 수 있다. 아빠와 함께 산책하는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면 어김없이 개가 보인다. 그리고 도심에서 사람과 함께 지내는 개의 다양한 모습이 펼쳐진다. 개들은 가족과 함께 슈퍼마켓에 가서 장을 보고, 횡단보도 앞에서 초록 불을 기다리고, 놀이터에서 어린이와 함께 놀고, 공원에서 운동하는 사람과 나란히 달린다. 경찰견으로 일하기도 하고,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개가 함께하는 풍경이 자연스럽다. 가방에 쏙 들어갈 만큼 작은 개도, 푹 기대어 안길 수 있을 만큼 의젓한 개도, 털이 복슬복슬한 개도, 침을 많이 흘리는 개도, 수줍음이 많은 개도 저마다의 모습으로 우리와 일상을 함께 한다. 『멍멍이는 멍멍이』는 언제나 기꺼이 우리 곁에 있는 다정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이야기는 아이와 아빠가 집으로 돌아오자 품종견뿐만 아니라 혼혈견들도 모두 모여 이들을 맞이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사랑스럽고 다정한 마음을 가진 개의 면면을 따라가다 보면 반려동물이 전하는 위로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야기를 확장하는 염혜원 작가의 포근한 그림 그림책을 펼치면 각양각색의 개들이 가득한 면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림책 『나는 자라요』 『수영장 가는 날』 등에서 맑은 그림으로 어린이의 마음을 보듬어 온 작가 염혜원은 저마다 다른 개성과 매력을 자랑하는 강아지들을 수채 물감과 색연필로 자유롭고 힘 있게 그렸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폭넓은 연령대와 다양한 인종 및 체형으로 그린 반려인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자신과 똑 닮은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인물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도도하게 고개를 들고 걷는 여자는 ‘고상하고 쌀쌀맞은 체’하는 아프간하운드와 닮았고, 탐정처럼 옷을 차려 입은 아이는 땅에 코를 대고 무언가를 열심히 찾는 블러드하운드와 닮았다. 『멍멍이는 멍멍이–개를 위한 사랑 노래』는 숨은 그림 찾기 하듯 감상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비글이 나오는 장면의 가장자리에는 다음 장면에 등장할 바셋하운드의 꼬리와 다리가 보이고, 달마티안의 뒤편으로는 스코티시테리어와 산책하는 노인의 모습이 작게 그려져 있다. 이처럼 다음 장면을 예고하듯 개와 주인을 작게 그리거나 일부만 보여 주는 방식으로 독자가 이야기에 개입할 수 있는 폭을 넓힌다. 다음 장에는 어떤 강아지가 등장할지 상상해 보고 천천히 책장을 넘긴다면 그림책을 읽는 재미가 배가될 것이다. 또한 재치 있는 글과 다양한 개의 이름을 소리 내어 읽어 보고, 이야기 내내 등장하는 장난스러운 다람쥐 두 마리처럼 작은 요소들을 두루 살피면서 감상한다면 더욱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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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불면 불수록 재미있는 리코더! 잘 안다고 생각했던 리코더에 숨겨진 놀라운 이야기 리코더를 즐겁게 연주하는 마음을 담은 지식 그림책 『리코더를 불자』가 출간되었다. 수학, 미술, 경제, 과학, 힙합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어린이 독자를 만나온 권재원 작가는 이번 책에서 엉뚱하고 유쾌한 상상력으로 리코더를 부는 기상천외한 방법들을 보여 준다. 『리코더를 불자』는 악기를 연주하는 신나는 마음을 전할 뿐만 아니라 리코더의 기원과 종류, 역사, 신화와 명화에 등장하는 리코더 등 다양한 분야로 이야기를 확장하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각의 틀을 넓힌다. ‘창비 호기심 그림책’ 시리즈의 열 번째 책. ★초등학교에서 배워야 할 필수 악기 리코더!★ 그런데 리코더가 시시하고 따분하다고요? 리코더의 매력을 파헤쳐 봐요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장 리코더를 불고 싶어질 거예요 음악의 즐거움을 온몸으로 느껴 보자! 리코더를 연주하는 기상천외한 방법 『째깍째깍 시간 박물관』『처음 만나는 공공장소』『동물들이 말해요』 등을 내며 시간, 사회질서, 생물의 신호 체계와 같이 어린이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전해 온 권재원 작가가 신간 그림책 『리코더를 불자』로 독자들을 만난다. 『리코더를 불자』는 어린이에게 리코더라는 악기를 소개하고 리코더 부는 법을 재미있게 알려 주는 지식 그림책이다. 거꾸로 매달려서 불고, 달리면서 불고, 물속에서 불고, 숨어서 불고, 꿈에서도 불고……. 리코더를 연주하는 기상천외한 방법들을 다양하게 제시하며 만화적 구성으로 재미있게 표현한다. 심심하고 외로울 때 혼자서 불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합주하기도 하면서 리코더를 매개로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즐거운 마음을 나누는 모습을 다채롭게 펼쳐 보인다.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이 신나게 부는 리코더 소리는 외계인까지 홀릴 정도로 강력하다. 아이들과 외계인들이 한데 어울려 리코더를 연주하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난다. “리코더를 잘 부는 것도 좋지만 먼저 즐겁게 불어 보자.”라는 작가의 말처럼 인물들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을 따라가다 보면 멋진 연주 기술보다 중요한 건 즐겁게 연주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리코더를 불자』를 읽으면 누구라도 당장 리코더를 불고 싶어진다. 이 책을 통해 리코더를 어려워하는 아이도, 리코더가 시시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도 음악의 즐거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리코더를 얕보지 마라! 그리스 신화 속 ‘판’의 악기도, 오디세우스를 유혹하던 세이렌의 악기도 리코더라는 사실 고정관념을 뒤엎는 리코더의 오랜 역사와 특별한 이야기 『리코더를 불자』는 늘 우리 곁에 있고, 누구나 쉽게 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과소평가되었던 리코더에 숨겨진 이야기를 파헤친다. ‘리코더는 왜 리코더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까?’ ‘사람들은 리코더를 언제부터 불었을까?’ ‘플라스틱 리코더만 있을까?’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지면서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리코더의 세계를 보여 준다. 부록에 담긴 정보는 음악뿐 아니라 예술, 역사 등 다양한 분야로 가지를 뻗으며 독자들의 사고를 넓힌다. 깜짝 놀란 마음, 슬픈 마음, 잔뜩 화가 난 마음을 리코더로 표현해 보자고 제안하는 활동 페이지도 수록되어 있어 어린이 독자가 이야기를 읽고 직접 리코더를 불어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리코더 이름의 기원과 역사, 리코더와 관련된 신화 등을 찬찬히 읽어 보면 리코더는 더 이상 유치하고 값싼 플라스틱 악기가 아닌 오랜 역사를 간직한 특별한 악기로 다시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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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작가이자 전시 기획자인 김중석의 그림 에세이 『그리니까 좋다』가 출간되었다. 작가가 수년간 그린 기상천외한 괴물 그림을 통해 예술가의 자유로운 상상법과 표현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학교나 도서관 등에서 어린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그림 그리기 수업을 진행한 작가의 경험이 담긴 글들은 삶을 바꾸는 그림 그리기의 힘을 전하며 ‘누구나 그리며 사는 삶’을 권한다. “우리는 모두 예술가다” 예술가의 상상법과 표현법은 물론 평범한 할머니들을 화가로 변신시킨 특급 칭찬 교수법 등이 담긴 아주 특별한 괴물 그림 에세이 “어느 날부터 괴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무엇을 묘사할 필요가 없었다. 더 자유롭게, 내 멋대로 그렸다. 그림은 원래 그러는 거니까. 내가 생각하는 좋은 그림은 작가의 마음과 느낌이 그대로 드러나는 그림, 감상자를 마음껏 상상하게 하는 그림이다. 아직 꺼내지 않았을 뿐 누구에게나 이런 그림을 그리는 재능이 있다. 우린 모두 예술가로 태어났으니까.” -「작가의 말」 중에서 그림책 작가 김중석의 기상천외한 괴물 그림책 『그리니까 좋다』는 15년 여간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해 온 김중석의 그림 에세이이다. 작가가 오랫동안 그려 온 괴물 그림과 함께 ‘그림 그리기’에 대한 작가의 재치 있는 단상을 담았다. 김중석 작가는 특유의 담백하고 친근한 그림체로 우리 아동 문학의 주인공들을 그려 왔다. 가족의 의미를 스스로 깨달아 가는 『엄마 사용법』의 현수, 『웨이싸이드 학교 별난 아이들』의 명랑한 캐릭터들은 그의 그림으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기억된다. 또한 그림책 『나오니까 좋다』의 캠핑하는 고릴라와 고슴도치는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독자의 사랑까지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정작 작가는 전업 작가로 일하면서 본인이 그렇게 사랑하던 그림 그리기를 즐길 수 없게 되었다. 의뢰 받은 그림을 마감에 맞춰 힘겹게 그렸고, 틀에 갇힌 그림만 그리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는 어느 날부터 목적 없이,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동안 어디에서도 본 적 없던 기상천외한 모습의 괴물들이 그려졌다. 이렇게 탄생한 55점의 괴물 그림들을 모아 이 책을 만들었다. ‘괴물’이라고는 하지만 무섭거나 기괴하지 않고 오히려 엉뚱하고 발랄한 모습에 슬며시 웃음이 나기까지 한다. 작가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그저 신나게 그린 그림들은 독자에게도 즐거움과 해방감을 선사한다. 딱풀로도 그린다! 예술가의 자유로운 상상법과 표현법 제각각 개성이 넘치는 괴물 그림을 통해 예술가가 어떻게 상상하고 표현하는지 엿볼 수 있는 것 또한 『그리니까 좋다』의 매력이다. 김중석 작가는 동그라미 하나, 선 몇 개를 그린 다음 상상에 상상을 더해 괴물들을 만들어 내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재료들을 함께 쓰면서 우연히 만들어지는 효과들을 즐긴다. ‘입시 미술’을 하며 익힌 원근법, 명압법 등의 법칙을 무시한 그림을 그리면서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작가는 어떤 대상을 보이는 그대로 그리는 것보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독자에게 느낌대로, 마음껏 그려 보기를 권한다. 펜, 오일 파스텔, 동양화 물감, 과슈 등 여러 재료와 도구들을 사용하여 다양한 기법으로 그려진 그림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는 가운데 딱풀, 실, 수세미, 병뚜껑 같은 수상한 재료들로 표현된 그림들에서는 작가만의 유머와 재치가 드러나 무릎을 치게 된다. 작가는 이 책에서 누구나 쉽게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하나씩 풀어놓는데, ‘힘을 빼고 설렁설렁 그린다‘ ‘우연히 시작하고 갑자기 끝낸다’ ‘스케치는 필요 없다’ ‘손에 잡히는 재료로 시작한다’ ‘과감하게 망쳐 본다’ ‘배운 것과 반대로 해 본다’ 등이다. 이러한 방법들은 그림 그리기를 어렵게 생각하던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며 자신만의 상상을 담은 창의적인 세계를 만들어 내는 기쁨과 성취감을 전한다. 그림 그리기에 관심이 있는 성인 독자, 그리고 가정이나 학교에서 어린이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부모와 교사 들에게 유용한 팁이 되어 줄 것이다. ‘순천 소녀시대’를 탄생시킨 특급 칭찬 교수법 그림을 그리면 일상이 바뀐다, 누구나 그리며 사는 삶을 위한 안내서 김중석 작가는 학교와 도서관에서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통해 어린이와 함께 꾸준히 그림을 그려 왔을 뿐 아니라 서울, 광주, 원주, 제주 등의 지역에서 성인을 위한 그림책 만들기 수업 및 ‘드로잉 교실’을 열기도 했다. 특히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에서 한글을 배우는 할머니들(‘순천 소녀시대’)에게 그림을 가르친 이야기는 SNS에서 화제가 되었고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라는 책으로 만들어져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그리니까 좋다』에는 평생 그림이라고는 그려 본 적 없던 평범한 할머니들을 화가로 변신시킨 작가만의 비법이 담겨 있다. 바로 ‘특급 칭찬 교수법’. 누구에게나 좋은 그림을 그리는 재능이 있다고 믿는 작가는 할머니들의 그림을 보면서 함부로 평가하지 않고 좋은 점을 찾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림 수업을 할 때 수강생들의 그림을 보며 칭찬을 한다. 색감이 새로워서 칭찬하고, 구도가 독특해서 칭찬하고, 캐릭터 묘사가 좋아서 칭찬한다. 나는 정말로 좋아서 하는 말인데 수강생들은 칭찬을 들으면 ‘나도 잘하는 것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돈다고 한다. 그 말에 나도 눈물이 핑 돈다.” 작가와 함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할머니들은 말수가 많아지고, 자신감이 생기고,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누고 나아가 자신의 삶을 바꾸는 것을 지켜보는 모습이 뭉클하다. 『그리니까 좋다』는 그림을 그리는 일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 주며 누구나 숨겨 둔 예술적 재능을 꺼내어 보도록 안내하는 다정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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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꿈꾸는 ‘둥근’ 세상! 그림책으로 만나는 싱어송라이터 유영석의 국민가요 「네모의 꿈」 1996년 발표 이후 20여 년간 교과서와 동요 앨범 등에 수록되며 널리 사랑받은 국민가요 「네모의 꿈」(‘화이트’ 3집 음반 수록)이 한국 대중가요를 그림책으로 새롭게 꾸리는 ‘창비 노랫말 그림책’ 세 번째 권으로 만들어져 독자들을 만난다. 뮤지션 유영석의 노랫말과 그림책 작가 안소민의 그림이 만나 둥글고 순수한 어린이의 마음을 펼쳐 보이는 동시에 획일화된 기성 사회에 발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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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문학상, 한국어린이도서상, IBBY 어너리스트 수상 작가인 유은실이 글을 쓰고,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화가 박세영이 그림을 그린 『송아지똥』이 출간되었다. 어느 봄날, 세상에 태어난 송아지 똥의 짧은 생을 그렸다. 유은실 작가가 권정생 선생 10주기를 추모하며 『창비어린이』에 발표했던 단편동화를 다듬어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권정생 의 「강아지똥」을 오마주하여 만든 이 이야기는 그가 전하는 메시지를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요즘 어린이들에게 더욱 의미 있게 다가가도록 따뜻한 시선과 에피소드로 새롭게 쓰였다. 박세영 화가의 맑은 동양화 그림이 이야기의 감동을 더욱 웅숭깊게 전한다. 권정생문학상, 한국어린이도서상, IBBY 어너리스트 수상 작가 유은실이 권정생 선생을 추모하며 쓴 동화 『송아지똥』은 유은실 작가가 권정생 소천 10주기 추모 특집으로 꾸려진 『창비어린이』 2017년 여름호 창작란에 발표한 단편동화 「송아지똥」을 새롭게 그림책으로 펴낸 것이다. 유은실 작가는 2004년 등단 이후 장편동화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일수의 탄생』, 단편동화집 『만국기 소년』 『멀쩡한 이유정』, 유년동화 『나도 편식할 거야』, 청소년소설 『변두리』 『2미터 그리고 48시간』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굵직한 작품들을 발표하며 한국 아동청소년문단을 이끌어 왔다. 2007년 한국어린이도서상(대한출판문화협회 제정)을 수상했고, 2010년 IBBY(국제아동도서협의회) 어너리스트에 올랐다. 2015년에는 “따뜻한 시선과 삶에 대한 성찰이 권정생 선생의 문학 정신을 직접적으로 계승한다.”(심사위원 김진경, 안학수, 송재찬)라는 평을 받으며 제6회 권정생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 상을 수상하며 “영광스럽고 참 무겁다.”라고 말했던 작가는 권정생 선생의 문학 정신을 잊지 않고 되새기고자 「강아지똥」을 오마주하여 이 작품을 집필하였다. “나도 하느님이 만드셨을까? 나도 거름이 되고 싶어.” 강아지똥을 잇는 새로운 주인공, 송아지똥의 탄생 어느 봄날, ‘송아지똥’이 태어난다. 아랫마을 송아지가 빈집 마당에 똥을 누고 간 것이다. 마당 한편에서 송아지똥의 탄생을 지켜본 감나무 ‘리듬감’과 질경이 ‘평이’는 “똥또로동또 똥또.” 노래하며 송아지똥을 환대한다. 송아지똥은 스스로를 ‘똥또로동’이라 이름하고 세상을 둘러본다. 리듬감 덕분에 알게 되었다. 내가 길어야 한 계절을 살 수 있다는 걸. 내가 태어난 세상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내 짧은 똥생을 생각했다. 짧은 만큼 멋지게 살고 싶었다. 똥또로동은 태어나자마자 한 계절도 살지 못할 운명이라는 것을 깨닫지만 좌절하지 않고 ‘멋지게’ 살겠다고 다짐한다. 똥또로동은 그간 상처를 안고서도 씩씩하게 성장하는 유은실 작가의 주인공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똥또로동은 경이로운 자연을 바라보고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면서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아 간다. 그리고 쓸모 있는 존재가 되고자 온몸을 자디잘게 부수어 샛노란 민들레꽃을 피운 ‘전설의 강아지똥’ 이야기를 듣게 된다. 희망에 차서 “나도 하느님이 만드셨을까?” “나도 거름이 되고 싶어.”라고 외치는 송아지똥의 목소리에는 「강아지똥」(1969년 발표, 『강아지똥』 길벗어린이 1996년)을, 나아가 권정생 선생의 작품을 존경하는 유은실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기도 하다. 『송아지똥』은 고전이 된 작품을 다시 이야기하면서 오늘날 어린이들에게 그 의미가 새롭게 가닿도록 세심하게 구성하여 선보이는 작품이다. 「강아지똥」 발표 후 50년, 삶과 죽음 그리고 존재의 의미에 대해 새로운 메시지를 전한다 1969년에 발표된 권정생의 「강아지똥」은 50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으며 아동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유은실 작가가 목도한 한 장면이 작가로 하여금 이 이야기를 새롭게 쓰게 했다. 「강아지똥」을 읽어 주던 부모가 아이에게 “똥도 이렇게 쓸모가 있는데 너는 공부를 못하니 똥보다 못하다.”라고 말했던 것. 작가는 ‘똥도 쓸모 있다.’라는 50년 전 가장 진보적인 메시지가 어른의 입맛에 맞춰 변질되어 이 시대 어린이들에게는 ‘쓸모가 없으면 가치가 없다.’라는 메시지로 전해지는 것을 가슴 아프게 여겼다. 그리고 모든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자 하는 「강아지똥」의 참뜻을 더욱 잘 전하고자 『송아지똥』을 쓰기 시작했다. “똥또로동, 넌 시멘트 위에서 태어났잖아. 거기서는 자디잘게 부서져도 흙으로 스며들 수가 없어.” 나는 내 몸이 놓인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온통 시멘트였다. 내 힘으로는 먼지만큼도 가를 수 없는 단단한 시멘트. 시멘트 마당에서 태어난 똥또로동은 결국 거름이 되지 못한 채 죽음을 맞는다. 목과 입과 눈이 점점 말라붙어 가는 똥또로동에게 친구들은 “거름 좀 못 되면 어때?” “귀하게 쓰이지 못하면 좀 어때?” “어쩔 수 없었잖아.” “네 똥생 참 근사하다.”라고 말한다. 세상에서 쓸모 있는 일을 하지 못해도 충분히 의미 있으며, 세상에 태어난 누구나 각자의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가 뭉클하게 전해진다. 다정한 친구와 이웃을 통해 우정과 연대의 가치를 말하다 「강아지똥」에서는 흙덩이도, 참새도, 엄마 닭과 병아리도 모두 강아지똥을 두고 떠나가지만 똥또로동에게는 늘 곁을 지키는 친구들이 있다. 리듬감은 인자하고 속이 깊으며 평이는 당차고 의리가 있다. 똥또로동과 함께 낮과 밤을 보내고, 비와 바람을 맞아 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스럽다. 어린 주인공을 조력자 없이 고통스러운 상황에 두지 않으려는 작가의 따스한 속내가 읽히는 대목이다. 삐딱한 참새가 똥또로동을 괴롭히자 하잘것없어 보이는 잡초와 벌레 들이 한목소리로 참새에게 달려들어 참새를 쫓아내는 장면은 이웃 간에 마음을 나누고 힘을 합하는 것이 삶의 또 다른 의미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똥또로동은 비록 거름이 되지는 못했지만 세상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소중한 친구들을 만나 충분히 ‘근사한 똥생’을 살았다. 『송아지똥』을 읽은 어린 독자들도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사랑하며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어느 봄날, 빈집 마당에서 ‘송아지똥’이 태어난다. 아랫마을 송아지가 도망쳐 와 똥을 누고 간 것이다. 송아지똥은 이웃인 감나무와 질경이를 만나 세상을 알아 가기 시작한다. 자신을 누고 다시 축사로 잡혀간 송아지나 약한 존재를 괴롭히는 참새를 생각하면 슬퍼지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끼고 친구들과 다정한 마음을 나눈다. 어느 날, 송아지똥은 ‘몸을 부수어 민들레꽃을 피웠던 전설의 강아지똥’ 얘기를 전해 듣고 거름이 되고 싶어 한다. 송아지똥은 자신의 쓸모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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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반죽도 디저트가 될 수 있을까? 『시루의 밤』은 최고의 디저트가 되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하얗고 작은 떡 반죽, ‘시루’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이다.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선보인 뒤 아트 상품과 이모티콘 등으로도 잘 알려진 캐릭터 ‘시루’가 주인공이다. 밤하늘에서 달님과 아기별들이 벌이는 달콤한 디저트 파티가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꼭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시루를 힘껏 격려하는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지는 이야기다. 꼭 안아 주고 싶은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그의 성장을 응원하는 미더운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권서영의 첫 창작그림책이다. 하얗고 작은 떡 반죽 시루는 시럽도 크림도 초콜릿 조각도 없지만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디저트가 되고 싶어요. 밤하늘 파티에 가면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요? 작은 떡 반죽, 시루의 꿈은…… −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디저트가 되고 싶어.” ‘시루’는 하얗고 작은 떡 반죽이다. 자신도 디저트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시루는 매일 제과점을 찾아간다. 하지만 제과점 진열대에는 생크림 케이크, 딸기 케이크, 초콜릿 케이크 등 화려한 케이크들이 가득하다. 다른 케이크들로부터 ‘작은 쌀 덩어리’라고 놀림받으며 쫓겨나기 일쑤인 시루. 시루는 오랫동안 품어 온 간절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시루의 밤』은 2017년 권서영 작가가 「SIRU the dessert(시루 더 디저트)」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던 다섯 편의 짧은 애니메이션을 그림책으로 새롭게 만든 것이다. ‘최고의 디저트가 되고 싶은 떡 반죽’이라는 인상적인 주인공 캐릭터가 독자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으며 환상적인 이야기 속으로 초대한다. 재능이 부족해도 꿈을 이룰 수 있을까? − “시루도 될 수 있어.” 『시루의 밤』은 꿈을 갖고 노력하는 모두에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시루는 설레는 표정으로 생일 케이크를 고르는 사람을 보면서 ”나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디저트가 되고 싶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시루는 다른 인기 있는 케이크들과 다르다. 반짝이는 시럽, 부드러운 크림, 달콤한 초콜릿, 어느 것 하나 없이 그저 심심한 떡 반죽일 뿐이다. 시루는 꿈을 이루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재능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어린이든 성인이든 자신이 바라는 것이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은 아득함을 느껴 본 적이 있는 독자라면 쉽게 마음을 줄 만한 주인공이다. 시루는 부족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매일 밤 디저트가 되는 법을 공부하며 친구인 강물에게 주저 없이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다. 독자들은 강물이 그랬던 것처럼 ”시루도 될 수 있어.“라고 말하며 그 작고 말랑한 존재를 꼭 안아 주고 싶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름답게 펼쳐지는 밤하늘 파티 − 꿈을 품은 모두를 향한 환하고 따스한 응원 시루는 강물의 도움으로 밤하늘에 가게 된다. 달님과 아기별들은 시루를 따뜻하게 맞이한다. 그리고 시루를 환영하는 파티를 펼친다! 아기별들은 하늘에 있는 재료들로 멋진 디저트를 척척 만들어 내는데, 색색의 오로라 쿠키, 별가루를 녹인 시럽, 시원한 구름 아이스크림 등이 가득한 아름다운 파티 장면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껏 실력을 뽐낸 아기별들은 이제 시루를 변신시킨다. 여름 햇빛으로 만든 꿀, 은하수 우유와 저녁노을을 섞어 만든 크림으로 장식한 시루. 시루가 “늘 바라던 모습이 되었어!”라며 행복하게 외치는 목소리는 마음을 울린다. 시루를 조건 없이 환대하고 성심껏 돕는 달님과 아기별들의 모습에는 『시루의 밤』을 통해 꿈을 품은 이들을 응원하려는 작가의 마음이 담겼다. 하지만 이 책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밤이 지나고 새벽녘이 되자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잠든 시루의 모습을 그리면서, 꿈은 다른 이의 선의나 도움으로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잠잠히 일깨운다. 그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하는 시루의 내일을 기대하게 한다. 누군가의 꿈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다정하고 깊은 시선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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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들이 산속에서 돈지갑을 줍고서 벌이는 소동을 익살스럽게 그린 그림책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이 출간되었다. 권정생의 단편동화를 그림책으로 만나는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으로, 1988년에 처음 출간된 『바닷가 아이들』(창비아동문고 106)에 수록되어 있는 동명의 단편동화를 새롭게 해석해 그려 냈다. 밤이면 나타나 저희끼리 재미나게 놀면서도 착하게 사는 사람들을 해하지 않는 도깨비들의 다정한 세계가 펼쳐진다. 특유의 부드럽고 맑은 화풍으로 사랑받는 작가 정순희가 만들어 낸 따뜻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도깨비 캐릭터 덕분에, 친근하고 어수룩하기까지 한 권정생표 안동 도깨비들의 매력이 더욱더 빛을 발한다. 단순한 플롯, 생생한 캐릭터, 유머러스한 에피소드와 입말 덕분에 나이 어린 독자들과도 부담 없이 함께 읽기 좋은 이야기 그림책이다. 안동 ‘톳제비’가 나타났다 해학과 유머가 넘치는 권정생표 도깨비 이야기 그림책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권정생 문학 그림책 6)은 31년 전에 출간된 『바닷가 아이들』(창비아동문고 106, 초판 1988년)에 수록된 단편동화를 화가 정순희의 해석을 통해 그림책으로 새롭게 펴낸 것이다.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는 그간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쟁으로부터 비롯된 민중의 슬픔과 고통을 그리면서 그 속에서 더욱 강조되는 인간의 사랑과 연민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은 돈을 처음 본 ‘톳제비’(도깨비)들이 벌이는 소동을 그린 이야기로, 해학과 유머가 넘치는 권정생 문학의 또 다른 매력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읽을 만한 재미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동안 동화집의 수록작으로서 더 많은 독자에게 쉽게 가닿지 못했기에 이 작품의 그림책 출간이 더욱 뜻깊다. 아울러 이 책이 독자들에게 권정생 문학을 더한층 다양하게 감상하도록 돕는 소중한 기회가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 도깨비 똥 닦는 휴지가 되어 버린 돈 만구 아저씨는 장에서 고추 한 부대를 팔아 지갑이 두둑해지자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갑자기 똥이 마려워진 아저씨는 골짜기 깊은 곳으로 들어가 바지춤을 내리고 쪼그려 앉는다. 그때 잠바 호주머니에서 지갑이 떨어진 줄도 모르고 아저씨는 태평히 자리를 떠난다. 그날 밤, 골짜기에서 도깨비들이 뛰어나온다.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손자, 손녀……. 줄줄이 나타난 도깨비 일가족은 똥 한 무더기를 보고 코를 찡그리다가 그 옆에서 지갑을 발견한다. “여기 이상한 게 있다!” “이 종이쪽은 뭐야?” “그것, 코 푸는 휴지가 아니냐?” “할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이건 코 푸는 거나 똥 닦는 걸 거예요. 나 똥 마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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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서정시인 박성우와 주목받는 아티스트 황로우가 그린 비 오는 날의 서정! 『소나기 놀이터』는 빗방울을 주인공으로 하여 소나기가 내리는 풍경과 정취를 산뜻하게 그려 낸 그림책이다. 소나기가 내리는 놀이터는 빗방울들의 세상이다. 소나기 빗방울들은 모래알로 공기놀이를 하고, 그네와 미끄럼틀을 타고, 철봉에 매달린다. 어린이와 같은 모습으로 의인화된 빗방울 캐릭터가 마음껏 뛰고 구르고 미끄러지며 한바탕 노는 모습은 생동감 넘친다. 하늘에 몰려드는 먹구름, 쏟아지는 빗줄기, 모래에 생긴 웅덩이, 놀이 기구나 거미줄에 맺힌 빗방울 등 여름날의 한때를 생생한 묘사로 풍부하게 담았다. 빗방울들의 활달한 모습은 비 오는 날, 밖에서 놀지 못하는 아이들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 주며 즐거움을 전할 것이다. “먹구름이 몰려와 고요해진 놀이터에 후드득,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해요. 소나기 빗방울들은 그네를 흔들흔들, 미끄럼틀에서 쭈욱, 철봉에 대롱대롱. 빗방울들과 함께 놀아요, 소나기 놀이터에서!“ 놀이터에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하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따스한 시선과 순정한 마음이 돋보이는 서정시를 써 내는 시인 박성우와 개성 있는 스타일로 주목받는 일러스트레이터 황로우가 만나 소나기 내리는 정경을 청량하게 그려 낸 그림책 『소나기 놀이터』가 출간되었다. 먹구름이 몰려오자 놀이터는 적막해진다. 하지만 이내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놀이터는 또 다른 세상으로 변한다. “와, 우리 놀이터다!”라고 외치며 기다렸다는 듯 신나게 뛰어내리는 소나기 빗방울들. 이파리 위에서, 모래밭에서, 거미줄에서 또 놀이 기구에서 마음껏 뛰고 구르고 튕기고 미끄러지는 빗방울들의 활달한 모습이 생기 있게 펼쳐진다. 『소나기 놀이터』는 비 오는 날이면 밖에 나가 놀지 못해 지루해하는 어린이들에게 산뜻한 상상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소나기 내리는 날의 산뜻한 정취 『소나기 놀이터』는 ‘아홉 살 사전’ 시리즈를 통해 어린이들의 일상과 감정을 세심하게 톺아보며 독자들의 열렬한 공감을 산 박성우 시인이 글을 썼다. 텅 빈 놀이터를 가득 채우는 빗소리를 시인만의 반짝이는 감수성으로 포착해 간결하고 리듬감 있는 글로 표현했다. 소나기 빗방울들은 놀이터 모래밭에 뛰어내려 모래알을 “툭 / 투둑 던졌다 받”으며 “공기놀이를” 한다. 그다음엔 “잠자던 풀씨를 흔들어 깨우고” 더위에 지쳐 늘어져 있던 “나팔꽃 줄기 어깨를 펴 주고” 봉오리였던 “참나리 겨드랑이를 간질여 꽃을 피”운다. 열매들은 소나기 덕분에 먼지를 씻어 내고 “똥글똥글 말똥말똥 파랗게” 빛이 난다. 비를 맞고 싱그러워진 풀꽃과 열매의 모습, 물기를 머금은 공기와 흙의 냄새가 선명하게 전해지는 듯하다. 소나기 빗방울들이 거미줄에 매달려 “둥당둥당” “디리리링” “찌잉찌잉”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은 거미줄에 투명하게 매달린 빗방울들과 맑게 울리는 빗소리를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 다양한 의성 의태어, 쉽고 친근한 입말로 여러 가지 감각을 생생하게 일깨우는 그림책이다. 활달하고 사랑스러운 빗방울 캐릭터 출판, 음반,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개성 있는 스타일로 각광받는 일러스트레이터 황로우는 『소나기 놀이터』를 통해 한적한 동네 놀이터에 소나기가 내리는 풍경을 유려하게 담아 보여 준다. 빗줄기가 세차게 내리는 듯하면서도 한편으로 정지해 있는 것과 같은 독특한 분위기의 묘사는 비 오는 날에만 열리는 상상의 세계를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빗방울에 부딪쳐 튀어 오르며 즐거워하는 모래알, 비를 맞아 울상인 먼지, 서둘러 집 문을 닫으러 가는 개미, 모처럼 여유를 부리는 이끼와 달팽이 등 놀이터 구석구석에서 저마다의 모습으로 비를 맞는 모습들이 정겹다. 특히 작가가 만들어 낸 동글동글하고 투명한 소나기 빗방울 캐릭터들이 단연 시선을 잡아 끈다. 그넷줄이 출렁일 만큼 힘껏 그네를 흔들고, 사방으로 물이 튀어도 아랑곳없이 미끄럼틀을 타고, 철봉에 대롱대롱 매달려 서로 실력을 으스대기도 하는 빗방울들은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어린이들을 닮아 활달하고 사랑스럽다. 빗방울 캐릭터들과 어린이들이 빗속에서 한데 어울리는 마지막 장면은 놀며 자라는 어린이들의 밝은 기운과 생기로운 자연 풍경을 함께 그리며 감동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