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 실크로드를 가다

책 소개

문명교류학의 대가, 정수일의 기념비적 대장정!
 

 

실크로드 3대 간선의 하나인 ‘초원 실크로드’를

 

문명사적 시각에서 답사하여 기록한 세계 최초의 책

 

 

 

이 책은 문명교류학의 세계적 권위자 정수일이 실크로드 3대 간선 중 하나인 ‘초원 실크로드’를 세계 최초로 문명사적 관점에서 답사하고 기록한 저작이다. 인류 최초의 실크로드로 알려진 초원 실크로드는 몽골 유목기마민족의 활동무대이자 유라시아대륙의 북방 초원지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교류와 소통의 길이기도 하다. 저자 정수일은 답사단과 함께 2007년부터 중국과 몽골, 시베리아 초원을 거쳐 모스끄바에 이르는 2년여의 초원 실크로드 답사를 마쳤고 이 책은 그 대장정 끝에 완성한 기념비적 저작이다. 정수일만이 들려줄 수 있는 실크로드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인류의 역사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이 300여장의 사진자료와 어우러져 실감나는 역사의 현장으로 우리를 이끈다.

 

 

 

문명을 실어나른 인류 최초의 실크로드, 초원 실크로드

 

문명을 소통시키는 길, 실크로드에는 동서를 잇는 ‘오아시스 실크로드’와 ‘초원 실크로드’ 그리고 ‘해상 실크로드’, 이렇게 세 갈래의 큰 길이 있다. 실크로드라고 하면 통상 오아시스 실크로드만을 떠올리는데 그것은 실크로드 연구가 주로 이 길에만 치중되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원 실크로드는 이 실크로드 3대 간선 중 가장 일찍 개통된 길로, 흑해 동북쪽 남러시아에서 시작해 카스피해 북안과 아랄해 남안, 그리고 넓은 까자흐 초원을 지나 알타이산맥 남록 중가리아분지를 거쳐 몽골 오르혼강 연안(고비사막 북단)에 이른다. 여기서 다시 동남쪽으로 길을 뻗어 중국 화뻬이(華北)지방과 대흥안령(大興安嶺, 다싱안링)을 넘어 한반도까지 이어진다.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가 『역사』에서 처음으로 밝힌 스키타이의 동방무역로도 바로 이 초원 실크로드의 서단(西段)에 해당된다. 광대한 유라시아대륙 전역에 걸친 이러한 초원의 문명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을 저자는 서구의 ‘문명우월주의’나 ‘문명중심주의’로 인한 것으로 본다. “신석기시대를 갓 벗어난 에게해의 애송이 문화를 ‘에게문명’으로 정의하면서도 이보다 3천년 후 완숙한 금속문화를 가꾼 유목기마민족의 문명은 ‘주변문화’로 비하하고 홀대해왔다”는 것이다. 저자의 초원 실크로드 답사 목적은 그에 따라 애초부터 북방의 초원 유목세계가 ‘미개’와 ‘야만’으로만 치부되는 현재 학계의 관점을 극복하고 초원 실크로드의 문명사적 의미 복원을 위한 것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초원 실크로드를 문명사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기록한 유일무이한 책이다.

 

 

 

유목기마민족의 길을 따라 펼쳐지는 웅혼한 대서사시!

 

이 책은 중국 동북지역의 대흥안령 초원로, 몽골 초원로, 시베리아 초원로를 따라 3부로 나뉘어 있으며 초원 실크로드의 주요 거점들을 51개의 장으로 수록하여 각 지역의 문화유산, 역사, 현재의 상황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정리했다. 유목기마민족이 개척한 대륙의 초원을 따라 펼쳐지는 장대한 스케일의 ‘문명기행실록’이라 할 만하다.

 

초원이나 유목민이란 말은 듣기에 따라 목가적인 환상과 동경을 자아내는 이름이기는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 양상도 천차만별이다. 초원은 온대지방의 반건조기후로 말미암아 질척한 산림지대와 메마른 사막지대 사이에 생겨난 지대로서 북위 50도에서 40도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초원은 어디까지나 태생적인 자연이다. 그것도 원래는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생겨나고 내버려진 자연이다. 그러다가 이러한 자연이 인간과 인연을 맺어 그 속에 인간사회를 잉태하면서부터 그 면모와 가치는 일변한다. 이러한 ‘일변’을 가져오게 한 주역이 초원의 유목민이다. 초원은 기온이나 강수량으로 보아 나무나 곡식이 자라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건조기에는 불모지나 다름없다가도 약간의 비라도 오면 풀이 자란다. 그래서 농경은 불가능하고, 생계의 유일한 수단은 가축을 기르는 축산업이다. 그런데 축산은 목초가 필요하고, 사람이나 가축이나 생명을 이어가려면 수원이 필수다. 게다가 혹독한 계절의 변화는 인간과 가축의 이동을 불가피하게 한다. 그 결과 사람들은 수원(水原)이나 목초를 따라, 그리고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동하고 순회한다. 이렇게 가축을 기르면서 풀과 물을 찾아 가재와 함께 주거지와 활동지를 옮기는 일을 유목이라고 하며, 그런 사람을 유목민이라고 한다.

 

이러한 원초적 유목생활이 기마라는 획기적 이동수단과 만나게 되고 기원전 1000년경 청동제 고삐와 제갈 그리고 등자가 발명됨에 따라 유목민의 이동은 이전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자유로워졌다. 초원 실크로드는 바로 이 유목기마민족이 닦아놓은 길이다. 초원과 유목, 기마 그리고 그것을 다루는 인간, 이 네가지 요소가 초원문명과 초원 실크로드의 신비를 파헤치며 그 가치를 가늠케 하는 기본요소다.

 

 

 

문명교류학의 세계적 권위자, 정수일이 복원한 초원 실크로드의 생생한 현장

 

정수일 교수는 초원 실크로드가 “거칠고 험하지만 일찍이 찬란한 초원문명을 잉태하고 전파시킨 소통의 길이며, 문명교류의 최초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선구의 길”일 뿐 아니라 우리에게 더욱 이 길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우리 민족의 뿌리를 추적해볼 수 있는 길이라는 점이라고 평가한다. 따라서 저자가 답사 내내 화두로 삼았던 것은 문명의 전개과정과 그에 연동된 우리 민족의 삶은 어떠한 것이었는가다.

 

따라서 대흥안령 초원로에 남아 있는 옛 고구려의 성곽이나 네이멍구(內蒙古) 초원 서북단의 고구려의 흔적을 확인함으로써 우리 역사의 지역적 연원을 살피는 일은 중요한 일이었다. 저자는 현지에서 ‘동북공정’이나 ‘요하문명론’이 기염을 토하는 것을 목격하며 이제 막이 오른 한중간의 역사전쟁이 우리의 슬기로운 응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본다. 역사와 국경을 둘러싼 소리 없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초원 실크로드란 무엇인가

 

저자는 몽골땅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몽골과 우리 사이의 의아해질 정도의 유사성에 이른바 ‘고려풍’을 피부로 느끼곤 했다고 술회한다. 고려 세종과 원세조 간에 서로의 풍속을 바꾸게 하지 않는다는 ‘불개토풍(不改土風)’의 약속이 있었을 정도로 ‘고려풍’과 ‘몽골풍’이 일어났고 이것이 분명 소중한 유대임에는 분명하지만, 역사성은 무시한 채 유사성만을 내세워 우리 문화의 원형을 몽골에서 찾는다든가, 두 나라간의 ‘국가연합’ 같은 엉뚱한 호기를 부려서는 안된다고 경계한다.

 

한편 시베리아 동단 연해주는 발해의 고토다. 발해의 정체성을 놓고 한국, 중국, 러시아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중국은 발해가 당나라 변방의 소수민족인 말갈이 세운 지방정권이라고 강변하며, 러시아는 당나라나 한국과는 무관하게 말갈족이 세운 극동의 첫 독립국가라며 은근한 영유권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오히려 발해의 역사에 대한 연구가 너무나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연해주는 또한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린 고장이기도 하다. 연해주를 동서로 관통한 초원 실크로드는 그 애환을 실어나른 길이었다. 그 길을 따라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열사들이 손가락을 잘라 ‘대한독립’을 맹약한 ‘단지동맹(斷指同盟)’의 결성지 연해주 연추하리마을에서 대한제국 시기 주러시아대사로 활동하며 항일운동을 지원하다 공사권을 박탈당하고 망국의 한을 품고 자결한 이범진 열사의 추모비가 있는 쌍뜨뻬쩨르부르끄 북방묘지 제8구역까지 시베리아 초원은 우리 민족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품고 있다.

 

초원 실크로드를 따라 우리의 뿌리를 찾는 것은 따라서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적 조건들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미래를 착실하게 예비하는 필수적인 작업이다. 초원 실크로드는 역사와 세계를 보는 시야를 넓게 트이게 하고 나아가 우리를 둘러싼 국가적•외교적 갈등을 풀어갈 시공을 초월한 지혜를 제공할 것이다.

 

현재 정수일은 실크로드 3대 간선 탐사를 완결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해상 실크로드를 답사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서론 우리에게 초원 실크로드는 무엇인가

1부. 미지의 땅을 향한 웅혼한 꿈: 대흥안령 초원로
01 교통의 요로, 션양
02 고대 동북아 최대 국제무역도시 차오양
03 세계를 향해 기염을 토하는 훙산문화
04 훙산의 비너스상
05 중국 최초의 정복왕조 요나라
06 우란하오터의 조선족 중학교
07 고구려의 옛 성터를 찾아서
08 칭기즈칸은 어디에 누워 있는가
09 험준한 대흥안령을 넘다
10 고구려의 서경(西境) 띠떠우위
11 드넓은 네이멍구 초원을 누비며
12 기미문화의 남북통로 마역로(馬易路)

2부. 드넓은 초원을 가로지르다: 몽골 초원로
13 초원로가 한반도까지
14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 울란바토르
15 몽골제국의 첫 수도 카라코룸
16 몽골의 라마교
17 칭기즈칸의 서정(西征)길을 따라
18 ‘황화’에 떨게 한 몽골의 3차 서정
19 불간에서의 점심
20 불모의 땅 고비사막
21 늠름한 기마 청년들
22 지천에 깔린 오보(敖包)
23 초원에서 피고 진 돌궐
24 몽골은 어떻게 갈라졌는가
25 흐미의 고향 호브드에서
26 바위그림의 보고, 알타이
27 동토의 파지리크 고분군
28 고려풍, 몽골풍
29 흥겨운 ‘보켄바이 보라’
30 말잔등에 세워진 흉노제국
31 ‘호한(胡漢)문화’의 흔적, 노인울라 고분군

3부. 드디어 유럽과 만나다: 시베리아 초원로
32 극동의 관문 블라지보스또끄
33 50만 고려인의 애환
34 초원으로 뻗은 발해의 초피로(貂皮路)
35 아무르강이 굽이쳐 흐르는 하바롭스끄
36 낯설지 않은 부랴뜨를 찾아서
37 ‘시베리아의 빠리’ 이르꾸쯔끄
38 한민족의 본향 바이깔
39 이채로운 딸찌 민속촌
40 초원로의 대동맥 시베리아횡단철도
41 과학도시 노보시비르스끄
42 망중한, 「씰바」 관람과 생일파티
43 시베리아 개척과 러시아의 동진
44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 예까쩨린부르끄
45 러시아의 정체, 그 두 얼굴
46 러시아인들의 성소, 정교회
47 ‘성스러운 돌의 도시’ 쌍뜨뻬쩨르부르끄
48 미술의 보고, 에르미따주박물관
49 스카타이 미술공예의 신비
50 이범진 열사의 넋을 기리며
51 러시아의 심장 모스끄바, 그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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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정보
저자 소개
  • 정수일

    중국 연변에서 태어나 연변고급중학교와 북경대 동방학부를 졸업했다. 카이로 대학 인문학부를 중국의 국비연구생으로 수학했고 중국 외교부 및 모로코 주재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평양국제관계대학 및 평양외국어대학 동방학부 교수를 지내고, 튀니지 대학 사회경제연구소 연구원 및 말레이 대학 이슬람아카데미 교수로 있었다. 단국대 대학원 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같은 대학 사학과 교수로 있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5년간 복역하고 2000년 출소했다. 현재 사단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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