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프로이트, 맑스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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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김상환 교수의 본격적인 철학서

 

『니체, 프로이트, 맑스 이후: 현대 프랑스철학의 쟁점』은 서양철학에 관한 단순한 해설서나 번역서가 아닌 저자의 본격적인 철학이론서다. 현대 프랑스철학을 중심으로 철학사 전체를 꿰뚫으며 현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하는 책이다.

 

저자는 현대철학사의 분수령과도 같은 니체, 프로이트, 맑스의 이론을 주축으로 하여, 탈근대담론의 이론적 기초인 현대 프랑스철학의 일반적 특징과 쟁점을 소개한다. 이 쟁점들 안에서 3인의 사상가들이 계승ㆍ변형되는 과정을 드러낸다. 또한 동서 사상사 속의 존재론을 정치하게 분석하여 ‘계사존재론’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개별 철학자보다는 주제 위주로 접근하여 난해한 서양철학을 다각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이 책은, 시대와 지역을 넘나드는 풍부한 지식과 문인 못지않은 유려한 문체를 바탕으로, 깊이와 밀도를 더해가는 저자의 철학세계를 충실하게 펼쳐보인다. 게다가 각 부마다 주체, 언어, 상징, 존재, 사회라는 주제를 개괄적인 시각으로 조망한 글들도 수록되어 있어 초심자들에 대한 배려도 놓치지 않는다.

 

 

서양 현대철학사의 이정표- 니체, 프로이트, 맑스

 

철학사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헤겔 이후의 사상사적 지형도에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는 니체, 프로이트, 맑스이다. 인간이성의 발견과 과학기술의 발전에 이어 서양문화의 제3의 전환이라 할 수 있는 탈근대사상으로의 변화는 니체, 프로이트, 맑스가 서 있는 자리에서 비롯된다. 바로 그곳이 탈근대가 근대성의 구조 안에서 노출되는 최초의 지점이며, 이로써 이 세 사람은 탈근대적 징후의 발견자로 인정받게 된다.

 

이들과 더불어 철학은 의식외적 사물에 대한 회의에서부터 의식 자체에 대한 회의로 이행할 수 있었다. 이들은 자기의식의 불확실성과 기만성을 제기하면서 서양사상사를 지배해온 과학적 합리성의 주도적 권위에 균열을 일으키며 철학을 변형하고 극복하였다. 따라서 20세기의 유럽사상사 역시 이들의 영향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이 시대의 사상사적 흐름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변화까지도 아우르는 중요한 작업이다.

 

이 책에서는 니체, 프로이트, 맑스가 개척한 사유의 여정을 정리하는 가운데 이들이 현대 프랑스철학의 사상에 미치는 해체론적 효과를 보여준다. 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등으로 대표되는 1960년대 이후의 프랑스철학은 신니체주의(푸꼬, 들뢰즈, 데리다), 신프로이트주의(라깡), 신맑스주의(알뛰쎄르) 등으로 분류하는 것이 가능할 만큼, 이들의 사상을 보충하고 변형하며 발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저자의 철학적 탐구는 이 3인의 사상가로 출발하여 소용돌이 속의 현대 프랑스철학을 거쳐 고대의 사상가들과 현대의 일상 속으로까지 뻗어나간다.

 

동서 사상사를 꿰뚫는 새로운 관점- ‘계사존재론’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개념은 바로 ‘계사존재론’이다. 이는 저자가 주장하는 독창적인 논리로서, 동서양의 철학적 존재론의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사유이자, 근대와 탈근대의 관계를 비롯한 모든 역사적 전환의 배후로 작용하는 가설이다.

 

여기서 계사는 끈이라는 의미의 계사(繫絲)와 언어의 계사(繫辭)를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계사존재론이란 없음과 있음, 죽음과 생명, 부정과 긍정, 음과 양 등 다양한 이항대립의 무한한 교대와 반복으로 구성되는 존재를 풀림과 조임의 끈운동, 계사라는 끈의 운동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저자는 동서 사상사를 넘나들며 서양 논리학의 계사와 『주역』 계사전의 계사가 동서양의 존재론을 지배하는 위치에 있음을 밝혀낸다. 즉, 노자의 『태극도설』에 나오는 무극과 태극이 결국 프로이트의 죽음충동ㆍ생명충동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마침내 동서 사상사는 존재론적 계사를 재전유해온 다양한 시도의 역사임을 증명한다. 또한 주체, 언어, 상징, 구조, 개방성, 테크놀러지, 근대성 등과 같은 일상 속의 중요한 개념들에서도 계사존재론의 실마리들을 찾아간다.

 

내용

 

제1부 철학과 정신분석에서는 근대적 주체를 탄생시킨 데까르뜨의 존재론에서부터 프로이트와 라깡에 이르는 정신분석이론을 통해 계사존재론의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다. 한편 정신분석의 라깡과 해체론의 데리다 사이의 가상대담도 흥미롭다.

 

제2부 새로운 해석학의 탄생은 니체, 프로이트, 맑스 이후, 기호의 해석에서 해석의 해석으로 변모해가는 해석학의 양상을 분석하며 특히 니체가 일으킨 해석학적 전환을 심도있게 살펴본다.

 

제3부 형식적 무의식과 시적 무의식은 상징의 다양한 함축을 정리는 것으로 시작하여, 탈근대적 현실을 집약하는 범례인 일반적 등가물, 즉 화폐(맑스), 언어(니체), 무의식(프로이트)을 고찰하며 니체, 프로이트, 맑스가 하나로 묶이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된 구조주의와 전후의 사상사를 알아본다.

 

제4부 테크놀러지와 맑스의 유령들에서는 이 시대 보편의 사상사적 과제로서의 동도서기론을 통해 테크놀러지시대의 극복 가능성을 살펴보고, 데리다의 이론에서 드러나는 계사존재론 확인하며, 동서 사상사 속에서 계사의 의미를 검토한다.

 

제5부 근대문화의 물신들에서는 물신과 이데올로기에 관한 맑스의 계사존재론을 탐구하고 아울러 문학 안의 물신, 스포츠 속의 근대성을 시의성있게 다루고 있다.

목차

제1부 철학과 정신분석
1. 주체에 대하여
2. 데까르뜨의 코기토에서 무의식적 주체로
3. 해체론과 정신분석의 대결지점

 

제2부 새로운 해석학의 탄생
1. 언어에 대하여
2. 니체, 프로이트, 맑스 이후의 해석학
3. 니체의 해석에서 해체론적 글쓰기로

 

제3부 형식적 무의식과 시적 무의식
1. 상징에 대하여
2. 화폐, 언어, 무의식
3. 구조주의와 개방성의 기원

 

제4부 테크놀러지와 맑스의 유령들
1. 테크놀러지시대의 동도서기론
2. 원격통신과 유령적 효과
3. 존재에 대하여

 

제5부 근대화의 물신들
1. 사회에 대하여
2. 문학 안팎의 물신들
3. 신체, 근대성 그리고 정치

수상정보
저자 소개
  • 김상환

    1960년 서울 출생. 연세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빠리4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 취득. 현재 서울대학 철학과 교수. 저서로 『해체론 시대의 철학』『예술가를 위한 형이상학』『풍자와 해탈 혹은 사랑과 죽음: 김수영론』『니체, 프로이트, 맑스 이후』, 편저로 『라깡의 재탄생』, 주요 논문으로 「데까르트의 “형이상학”」「해체론 시대의 인문주의」 등이 있음. Born in 1960, Kim Sang-hwan studied philosophy at Yonsei University (BA and MA) a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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