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 철원

책 소개

“해방이 되면 세상이 어찌 될까?”

 도둑처럼 찾아온 그날, 우리의 운명이 요동쳤다

 

1945년 8월 15일,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된 조선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리고 당시의 청소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꿈을 꾸었을까?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한 이현의 세 번째 장편소설 『1945, 철원』이 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우리들의 스캔들』 『오, 나의 남자들!』 등을 통해 요즘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사회 문제를 절묘하게 녹여 냈던 작가는 신작에서 해방 전후의 철원으로 시선을 돌렸다. 양반집 종살이를 하던 경애, 공산주의자 도련님 기수, 콧대 높은 양반집 딸 은혜, 경성 출신의 모던 보이 제영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철원애국청년단’에 의한 테러가 일어난다. 철원 일대가 술렁이는 가운데 각자의 꿈을 지키기 위한 싸움도 시작된다. 『1945, 철원』은 역사의 격랑을 몸으로 겪어 낸 이들의 이야기를 청소년의 시각에서 그려 낸 수작이다.

 

목차

1945
1946
1947

작가의 말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이현

    단편소설 「기차, 언제나 빛을 향해 경적을 울리다」로 제13회 전태일문학상 소설 부문에 당선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들의 스캔들』 『1945, 철원』 『그 여름의 서울』 『푸른 사자 와니니』 등을 썼다. 동화집 『짜장면 불어요!』로 제1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장편동화 『로봇의 별』로 제2회 창원아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22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한국 후보로 선정되었다.

그 겨울의 일요일 오후, 나는 시간의 경계를 넘었다.
2월에 들어 어렴풋한 봄기운이 느껴지던 때였다. 그러나 자동차로 두어 시간을 달려 도착한 철원은 여전히 황량한 겨울이었다. 잿빛 하늘을 완고하게 가르는 산맥 아래, 서리 내린 벌판에는 독수리들에게 바쳐진 소들의 시체가 나뒹굴었고 음산한 까마귀 울음이 주술처럼 떠돌았다.
그 벌판의 끝에 거대한 묘비가 있었다. 총탄 자국이 흉터처럼 아로새겨진 웅장한 건물의 이름은 조선로동당사. 내가 아는 현실과 시간의 경계 안에 그런 이름이 실존할 순 없었다.
그곳은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 민간인 통제선 바로 안쪽의 잊혀진 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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