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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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인터넷 연재 때부터 독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던 황석영의 신작 장편. 소설은 개발시대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강남의 백화점 붕괴사건에서 시작해 현재의 삶을 규정하는 역사적 출발점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남한 자본주의 형성과정과 오점투성이의 근현대사를 한 권의 소설에 고스란히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강남몽』은 압축적이면서도 커다란 스케일을 자랑한다. 3·1운동 직후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소설에 녹아 있는 굵직굵직한 사건들과 그 이면의 숨겨진 진실과 에피쏘드들은 ‘과연 황석영’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작가는 특유의 어법으로 서로 얽히고설키는 사건과 인물군상을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강남’으로 상징되는 남한 자본주의의 단면을 예리하게 그려낸다.
일제의 하수인에서 미정보국 요원을 거쳐 기업가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기회주의자의 영악한 처세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김진의 생애는 남한 자본주의 형성과정과 닮은꼴이다. 그밖에도 고급요정을 거쳐 김진의 후처가 되는 ‘강남 사모님’ 박선녀나 70년대 강남 개발 시기에 투기로 돈을 버는 부동산업자, 개발독재에 빌붙은 조직폭력배 역시 우리 현대사의 이면을 날카롭게 보여준다. 한편 무차별적인 개발의 상흔인 광주대단지를 거쳐온 임판수 부부와, 백화점 붕괴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딸 임정아의 시선을 통해서는 삶에 대한 뭉클한 감동과 희망을 던져준다. 이 숨가쁜 ‘강남형성사’를 읽으면서 우리는 작금의 현실을 추동해온 욕망이 얼마나 허무한가를 깨닫는 동시에 그 꿈과 욕망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교묘하면서도 단단하게 이어져왔는지 또한 절감하게 한다. 탁월한 소설적 구성과 필력은 거장 황석영이기에 가능한 대서사이자 강남형성사, 남한자본주의 형성사를 완성하며 여태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소설의 재미를 만끽하게 한다.

목차

1장 백화점이 무너지다
2장 생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3장 길 가는 데 땅이 있다
4장 개와 늑대의 시간
5장 여기 사람 있어요
작가의 말

수상정보
저자 소개
  • 황석영

    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재학중 단편소설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단편소설 「탑」이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 『객지』 『가객』 『삼포 가는 길』 『한씨연대기』 『무기의 그늘』 『장길산』 『오래된 정원』 『손님』 『모랫말 아이들』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강남몽』 『낯익은 세상』 『여울물 소리』 『해질 무렵』 『철도원 삼대』, 자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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