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내리던 저녁/창비세계문학 단편선-중국편

책 소개

한권으로 만나는 세계문학 백년의 걸작
 

세계에 대한 독창적 해석, 풍성한 상상력, 과감한 실험정신

거장들의 날렵한 솜씨로 진짜 소설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근현대 외국소설 100년의 걸작을 각 어권의 대표 연구자들이 엄선하고 공들여 번역한, 기획부터 번역 출간까지 5년간의 노력이 녹아 있는 ‘창비세계문학’이 출간되었다. 짧은 분량이면서도 세계에 대한 예리한 통찰, 독창적 해석, 예술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장르인 단편소설은 가히 세계소설의 교과서라 할 만하다. 다양하고 압축적인 구성과 개성적인 문체 등 소설의 진짜 재미를 한권으로 가려뽑은 이 선집은 세계적인 문호들의 빼어난 솜씨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동서양 대표 문호들의 빼어난 단편들을 엄선

 

창비세계문학에는 19~20세기 초에 이르는 세계 근현대문학 100년을 대표하는, 9개 어권 총 102명 작가의 114편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전세계 단편문학의 정수만을 가려뽑은 이 선집은 세계소설의 교과서라고 할 만하다. 각 어권의 문학 지형도를 그리는 데에 빠질 수 없고, 근현대 세계사와 문학사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 작가들의 대표작들이다. 비교적 익숙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몇몇 특정 국가와 언어권의 문학작품만을 편식해온 우리 독자들이 보다 새롭고 다양한 문학의 성찬을 음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동안 소개가 미흡했으나 우리에게는 역사적 경험의 유사함으로 정서적 공감대를 이룰 폴란드 편 『신사 숙녀 여러분, 가스실로』, 유럽 중심주의를 넘어 20세기 문학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스페인어권과, 여러 중남미 문학을 고르게 엮은 스페인·라틴아메리카 편 『날 죽이지 말라고 말해줘!』, 10세기 세계적 보편성을 담보한 러시아 문학의 광활함을 경험하기에 충분한 러시아 편 『무도회가 끝난 뒤』 그리고 근대문학사의 대표작가로 거론되면서도 편중된 번역 출판문화 탓에 이제야 소개되는 일본 대표작가들의 단편들이 다양하게 소개된 『이상한 소리』 등 세계문학의 명편들을 한권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국내 최초로 번역 소개되는 작품들의 새로운 맛

 

그동안 국내에 번역 소개된 작품들은 대개 대표작가의 대표장편에 머문 경우가 많다. 이미 좋은 번역으로 소개된 단편이 있는 경우에는 중복을 피했으나, 수록작 10편 모두가 국내 초역인 일본 편, 14편 중 11편이 초역인 프랑스 편 등 대부분의 수록작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물론 수록작 11편이 모두 국내에 소개된 적이 있는 미국 편의 경우에는 이전의 번역본들이 전혀 추천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고, 좋은 번역본이 있으나 문학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작품인 경우(중국 편, 루쉰 「아Q정전」 등)에는 불가피하게 중복 번역을 감수해야 했다.

 

 

 

▶국내 대표적인 연구자들의 꼼꼼하고 성실한 번역

 

각 어권별로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연구자들을 편역자로 위촉해 작품을 엄선하였고 언어를 옮겨놓는 단순 번역이 아닌 문화사 사회사의 맥락 속에 살아움직이는 작품의 깊은 울림까지 전하려는 노력을 꼼꼼하고 성실하게 모아놓았다. 이번 선집의 편역자들은 번역 평가사업에 참여할 만큼 각 언어권의 뛰어난 전문가들로

 

일본 편의 경우 작품이 처음 발표되었던 문학잡지를 번역의 저본으로 삼았으며, 미국 편은 최근의 편집본과 최초 출간본을 상호 참조하였으며, 러시아 편은 국내본과 해외 출간본 등을 참고하여 우리말 출간본 중에서 정본으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애썼다.

 

 

 

▶친절한 해설과 감상의 길잡이

 

각 작품마다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풍성하게 실어놓았다. ‘작가소개’ ‘감상의 길잡이’ ‘더 읽을거리’ 등은 물론 전체 해설을 통해 각국, 각 언어권의 문학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각 언어권 전공자뿐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쉽게 읽을 만한 평이한 문체와 수준의 ‘감상의 길잡이’와 ‘해설’은 교과서 밖 작품들을 읽는 길라잡이의 역할을 충분히 할 만하다. ‘더 읽을거리’는 각 작가들의 국내 번역본 중에서 추천할 만한 작품과 역본을 꼽아주고 있어 깊이 읽기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만하다. 방대한 양으로 해설을 정리한 독일 편의 경우에는 독일 문학사 전반의 맥락을 아우를 뿐 아니라 각 작품에 대한 짤막한 평론을 붙여서 전공자들에게도 부족함 없는 자료로 활용 가능하도록 했다.

 

 

 

 

 

<중국편의 특징>

 

 

 

중국 근대문학은 발랄하기보다 무겁고 어둡다. 그 무거움과 어둠은 근대 중국과 중국인의 고난에서 기원했다. 역사와 인간에 대한 깊은 고뇌와 통찰 때문인 것이다. 전통과 근대에 대한 이중의 박투는 분명 중국 근대문학이 짊어진 무거운 짐이었지만, 그 짐이 바로 중국 근대문학의 개성과 빛나는 성취를 가져다주었다는 점에서는 행운이었다. 그 무거운 짐을 자기 운명의 천형처럼 짊어지고서 문학을 통해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인간을 모색한 작가들이 이룬 성취가 바로 중국 근대문학이다. ―「해설」에서

 

 

 

중국 편 『장맛비가 내리던 저녁』에는 1920년대 본격적인 중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루쉰부터 도시적 감각과 일상을 다루며 심리분석과 의식의 흐름 등의 기법을 활용한 스져춘 등에 이르기까지 20세기 전반기 중국 문학의 흐름을 맛볼 수 있는 작품들이 실려 있다.

 

국내 독자들에게 처음 소개되는 빠진의 「노예의 마음」은 노예계급과 지주계급을 대변하는 두 인물이 같은 학교의 학생으로 만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로 아나키즘 사상이 함축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작품이다. 표제작 「장맛비가 내리던 저녁」은 스져춘의 대표작으로 샹하이에 사는 평범한 남자가 장맛비가 내리던 저녁 우연히 만나는 여인을 대상으로 억압된 욕망을 꿈꾸지만 끝내 무료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도회적이고 모더니즘적인 중국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한편 라오셔 작품의 개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초승달」은 비참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애쓰나 끝내 절망하고 마는 한 여인의 비극적인 운명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중국 근대시대 순수하고 여린 존재들이 돈이 지배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훼명되어가는지를 여실히 확인시켜준다.

 

전통문화를 향한 의지와 근대문명에 대한 동경이라는 이중의 짐을 질 수밖에 없던 20세기 전반기 중국 작가들이 이룬 성취를 한눈에 꿰뚫어볼 수 있는 매혹적인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읽는 즐거움까지 풍성하게 선사하고 있다.

목차

루쉰-아Q정전 / 고향
위따푸-타락
쳔충원-샤오샤오
빠진-노예의 마음
마오뚠-린 씨네 가게
스져춘-장맛비가 내리던 저녁
라오셔-초승달
띵링-밤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스져춘

    1905~2003 작가이자 평론가로 져쟝(浙江)성 항져우(杭州) 출신이며 샹하이에서 자랐다. 대학에서 불문학을 공부했고 1926년에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에 가입했지만 다음해에 탈퇴했다. 모더니즘 문학잡지인 『현대(現代)』와 『무궤열차(無軌列車)』의 편집에 참여했다. 1930년대 중국문단에는 모더니즘 문학이 유행하고 심리분석 소설이 등장하는데, 스져춘은 조숙한 중국 현대문명의 도시 샹하이를 배경으로 도시인의 생활을 심리분석 기법을 통해 표현했다. ‘중국 현대 심리소설의 개척자’라든가 ‘진정한 의미의 모더니스트 작가’라고 불리는 것은 […]

  • 이욱연

    1963년에 태어나 고려대 중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하던 1992년 겨울부터 2년간 뻬이징 사범대에서 유학했다. 현재 서강대 중국문화전공 교수로 재직하면서 중국 현대문학과 문화를 가르치고 있으며, 중국을 오가면서 중국 문학과 문화의 동향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루쉰의 소설, 중국 문화대혁명, 한류와 중국 대중문화 등을 연구했고, 루쉰 산문선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등을 번역했다. Born in 19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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