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또맨

책 소개

몇 번을 넘어져도 당당하게 일어나는 힘!

끈덕지게 도전하는 어린이를 응원하는 동시집

 
유쾌한 목소리로 어린이를 응원하는 이장근 시인이 세 번째 동시집 『우리 반 또맨』을 펴냈다. 이번 동시집에는 특별히 단단한 내면을 지닌 어린이 화자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다른 누군가를 편견 없이 환대할 줄 아는 마음씨를 지녔다. 능청스러운 유머까지 더해져 한층 사랑스러워진 이장근의 동시 61편이 어린이 마음의 문을 시원하게 열어 주기를 기대한다.

 

“눈 감고 아무 문이나 열어 봐. 해 줄 얘기가 너무 많거든.”

어린이 마음의 문을 활짝 여는 든든하고 따뜻한 동시

 

이장근 시인은 2008년 등단 이후 동시, 청소년시,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 왔다. 『칠판 볶음밥』(창비 2015) 이후 7년 만에 펴낸 동시집 『우리 반 또맨』은 오늘의 어린이에게 공감과 응원을 건네는 작품으로 가득하다.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장근 동시의 힘은 어린이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두루 살피는 세심한 시선에 기인한다. 수많은 일을 겪으며 성장하는 어린이에게는 “착하다 착하다 동그라미를 그릴 때마다/마음 한가운데에 생기는 소용돌이//싫다 싫어 엑스를 그리며/소용돌이를 멈추고 싶”을 때도 있기 마련이다. 이렇듯 혼란스럽고 복잡한 마음을 품은 어린이에게 시인은 “그 마음도 내 마음 맞지?”(「소용돌이」)라며 가만가만 다독이는가 하면, 상대에게 자존심을 내세우기보다 미안한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는 어린이의 용기에 진심 어린 지지를 보내기도 한다.

 

컵 닦을 때/미끌미끌한 거품을/물로 씻은 다음/마지막에/뽀도독 소리가 나잖아//그런 기분이었어//너에게 사과하고/집에 올 때//올려다본 하늘이/참 뽀도독하게 보였어 ― 「뽀도독한 기분」 전문

 

특유의 꾸밈없고 감각적인 문장으로 어린이의 다채로운 일상을 그린 『우리 반 또맨』을 읽으며 독자들은 “냉소나 연민이 아닌 따뜻함과 솔직함이 자리하고 있어 든든”(이충일, 해설 「‘관계의 말’이 모여 사는 집」)한 동시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넘어져도 한 번 더 일어나는 용기!

‘나’를 믿는 마음으로 도전할 때 성장하는 어린이

 

이번 동시집에는 어떤 일이든 포기하지 않고 끈덕지게 도전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어린이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

 

팔씨름을 다섯 번이나 져 놓고/또 하자고 한다//세 번까지는 할 만했는데/이젠 나도 힘이 빠진다//이기면 또 하자고 할 거고/일부러 져 주면 제대로 하자고 할 거다//도대체 저런 힘은/어디서 나오는 걸까//진짜 센 놈이다 ― 「우리 반에는 또맨이 있다」 전문

 

표제작 「우리 반에는 또맨이 있다」의 주인공 ‘또맨’은 넘어져도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일어나는 ‘칠전팔기’ 정신의 소유자다. 그런 친구에게 ‘또맨’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고, “진짜 센 놈”이라며 친구의 끈기를 인정하는 화자 역시 결과보다는 도전하는 과정에 가치를 둘 줄 아는 미더운 태도를 지녔다. “쓰러졌다/일어나는 데//일 년이/걸릴 뿐”(「눈사람」)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는 ‘오뚝이 눈사람’ 같은 어린이들은 『우리 반 또맨』 곳곳에서 활약한다. “체육 대회에서 꼴등을” 했지만 “두 팔로 브이를 하며” 단체 사진을 찍는 “우리 반” 아이들 역시 이장근 시인이 특별한 애정을 품은 ‘또맨’들이 확실하다. 경쟁 상대를 이기지 못하더라도,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함께 노력한 시간 자체를 소중하게 여겼기에 “우리 반”은 “누가 보면 우승한 줄 알” 정도로 환히 웃을 수 있다(「패배를 패배시킨 브이」). 스스로 나아가고자 결정한 길 위에서 자신을 믿는 마음으로 뚝심 있게 걸어가는 어린이에게 이번 동시집 속 ‘또맨’들이 언제든 어깨를 기댈 수 있는 믿음직한 친구로 기억될 것이다.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에 담긴 다감한 시선

어린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정중히 다가가는 동시

 

이장근 동시의 특장으로 능청스러운 유머를 빼놓을 수 없다. 그의 유머는 작품 속 어린이들의 예측할 수 없는 말과 행동에 근거해 자연스러운데, 이는 20년이 넘도록 교단에서 어린이들을 마주하며 동심을 가까이해 온 시인의 폭넓은 시야와 어린이 심리를 포착하는 예리한 시선이 유감없이 발휘된 결과다. 좋아하는 친구의 옆자리에 앉기 위해 선생님과 반 친구들을 “몽땅 들어” 올리며 “제비뽑기 싫어요!/앉고 싶은 자리에 앉아요!”라고 “또박또박 말하는” ‘역도왕 현주’도 유쾌한 웃음을 주지만, 그런 ‘현주’가 “지금 내 옆에” 앉아 있다며 머쓱해하는 화자를 상상하는 데 이르면 독자들은 또 한 번 기분 좋은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다(「역도왕 현주」).

 

내 꿈은 연극배우/땅속에서 연습 많이 했어/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다고/드디어 무대 위에 오를 시간/외투를 벗고/무대 의상을 보여 줬을 뿐인데/뭐지? 관객이 벌써 울어/질끈 눈을 감고/콧물까지 훌쩍거려/아무래도 나/연기에 소질 있나 봐 ― 「양파의 꿈」 전문

 

양파를 썰다 눈물이 나는 상황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양파의 꿈」은 양파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누구든 될 수 있는 어린이의 잠재성을 표현하여 더욱 인상 깊다.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소개하는 양파의 긍정적이고 활기찬 태도는 시인이 사랑하는 어린이의 모습을 상징하며 ‘또맨’들과 더불어 이번 동시집을 관통한다. 어린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지하는 시인의 성원은 사막의 모래 한 줌이 모래시계에 담기기까지의 여정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모래시계」에서도 엿보인다. 사막에서 여러 생명과 교감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만의 삶을 꾸리던 모래는 우연히 “여행자의 손”에 의해 모래시계가 되어 미지의 존재인 ‘너’를 만난다. 모래는 앞으로의 시간이 어떻게 채워질지는 “너에게 달렸”다며 ‘너’의 나아갈 길을 힘껏 응원한다. 어린이라는 존재를 한마디로 규정하는 대신 조금씩, 천천히, 정중히 다가서야 하는 존중의 대상으로 대하는 시인의 태도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무조건적인 믿음과 경쾌한 응원의 목소리가 담긴 『우리 반 또맨』이 저마다의 길 위에 선 어린이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동시로 오랫동안 사랑받기를 기대한다.

목차

머리말

 

제1부 또맨, 진짜 센 놈

우리 반에는 또맨이 있다

형이 좋아

달걀이 프라이가 될 때

점점점

소용돌이

춤추는 바람들

문을 열고

뽀도독한 기분

담 구석에서

아파트 일기

너도 말해

나야 나

나무가 뛴다

컵 여행

 

제2부 뽕 소리도 안 낼 건데

양파의 꿈

내 방 독립 선언문

화산

꼭 해 보고 싶었던 일

간지럼 지도

윷놀이

패배를 패배시킨 브이

일요일

치과에 간 손가락

방심했다

기분 좋은 날

종이 눈싸움

내 입은 믿을 만하다

가면 무도회

솔직하게

돼 안 돼

 

제3부 나는 사막에서 왔어

모래시계

바람이 온다

풀의 잠

별을 품고 잠든 날

밤하늘에 달이 없었다면

말은 언제 올까?

종이 담

나에게

소리 꽃

단짝 콩

좋아요가 싫어요

계단을 만나면 새가 된다

아기 불빛

위로

ㅂ 하나

 

제4부 일 년마다 오뚝이야

합창

귤껍질

마술 펜이 있었으면 좋겠다

정글짐

북극곰

눈물이 피었네

너를 좋아하게 된 후

물안개

김밥 줄넘기

역도왕 현주

얼굴 놀이공원

끄덕 글자

쌍둥이

감기 걸린 냉장고

눈사람

 

해설|‘관계의 말’이 모여 사는 집_이충일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이장근
    이장근

    200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으며, 2010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받으며 동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집 『바다는 왜 바다일까?』 『칠판 볶음밥』, 청소년시집 『악어에게 물린 날』 『나는 지금 꽃이다』 『파울볼은 없다』 『불불 뿔』, 시집 『꿘투』 『당신은 마술을 보여달라고 한다』, 그림책 『아기 그리기 ㄱㄴㄷ』, 그림집 『느림약 좀 주세요!』 등을 냈습니다.

  • 이내

    가끔은 만화가이기도 한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산책을 하며 주변을 관찰하면 어느새 이야기가 자랍니다. 『오늘도 냥마스테』를 쓰고 그렸고, 『책 한번 써봅시다』 『끝까지 쓰는 용기』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안녕!
우리 집에 놀러 온 걸 환영해.
방이 61개나 돼서
어딜 먼저 열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일단 눈 감고
아무 문이나 열어봐.
똑똑 노크해야 하는 방이 하나 있긴 하지만
괜찮아.
열고 나서 노크하면 돼.
방문을 열면
망설이지 말고 들어와.
내가 해 줄 얘기가 너무 많거든.
국민 배우 양파 얘기, 역도왕 현주 얘기….
참! 간지럼을 못 참으면
조심해야 하는 방이 있어.
아차! 미리 알려 주면 재미없지.
그럼 방에서 기다릴게.

또맨을 응원하며
이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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