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

책 소개

“비할 바 없는 걸작”(시카고 트리뷴) “초라하고 왜소한 시대를 위한 위대한 문학”(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지난 몇해 동안 읽은 작품 중에 가장 탁월하고 감동적이다”(쑤전 쏜택) 등등 우리에겐 처음 소개되는 W. G. 제발트의 이 소설에 바쳐진 찬사는 이밖에도 너무나 많다. 이 작품은 20세기 초반에 태어난 네 사람 이민자의 삶을 그리고 있지만 ‘이민’은 단지 몸의 이동만이 아니다. 존재 자체가 뒤바뀌는 것, 개인의 기억과 그 사람이 태어난 땅의 사회적 기억이 송두리째 움직이는 것임을, 한번 잃어버린 것은 다시 돌아올 수 없음을 절실하게 일깨우는 작품이다. 네 사람 이민자의 삶은 유대인적인 것, 1,2차대전 시기 독일적인 것과 맺은 직간접적 인연들, 그리고 소중한 것을 잃고 오래 방황한 끝에 스스로 죽음을 택하거나 극단적으로 무너지는 파국을 공통점으로 한다. 주인공 ‘나’는 우연이거나 필연적인 이유로 이들을 찾아다니며 나 자신과 얽힌 기억들, 그들 자신의 기억과 회상의 작은 조각들을 정교하게 엮어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복원한다. 실제로 자기의 땅에서 뿌리뽑혔거나 혹은 몸은 고향에 있어도 2차대전의 엄청난 참극으로 더이상 고향이 고향이 아니게 된 사람들이 수십년간 켜켜이 쌓아온 시간의 파편들이 놀라울 만큼 섬세하고 정밀한 시적인 문체 속에서 되살아난다. 사실과 허구, 현실과 환상이 교묘하게 배합된 서사, 사실성의 뚜렷한 증거이면서 한편으로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흐릿한 흑백사진들이 끼여들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오랜만에 가슴 깊은 곳을 움직이는 걸작을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소설이다.

목차

헨리 쎌윈 박사: 기억은 최후의 것마저 파괴하지 않는가
파울 베라이터: 어떤 눈으로도 헤칠 수 없는 안개무리가 있다
암브로스 아델바르트: 내 밀밭은 눈물의 수확이었을 뿐
막스 페르버: 날이 어둑해지면 그들이 와서 삶을 찾는다

옮긴이의 말

수상정보
저자 소개
  • W. G. 제발트

    1944년 독일 남단 알고이 지방의 베르타흐에서 태어났다.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프리부르 대학에서 독문학과 영문학을 공부했다. 1966년 영국으로 이주해 1968년 맨체스터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1970년부터 노리치의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에서 강의하며 1973년에 알프레트 되블린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5년 뮌헨의 독일문화원에서 잠시 근무하기도 했다. 1988년부터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의 정교수로 취임해 독일문학을 가르쳤으며, 이듬해 영국문학번역센터를 창립했다. 2001년 12월, 노리치 근처에서 교통사고로 […]

  • 이재영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성신여대, 이화여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창비신인평론상과 시몬느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이민자들』 『빌헬름 텔』 『토성의 고리』 『철학의 탄생』 『빛이 사라지는 시간』 『아름다움의 구원』 『노래의 책』 등이 있다.

0 reviews
리뷰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