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하지 않으면 인생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않는다
서툴지만 멋진 10대의 첫걸음
8명의 작가가 펼치는 8인 8색의 이야기
소설가와 동화 작가들이 청소년 대상의 단편소설을 개척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소설가 공선옥, 성석제, 오수연, 최인석, 표명희, 동화 작가 방미진, 조은이, 오진원이 그들로,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작가들과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신진 작가가 다양한 빛깔의 작품을 선보인다. 더 이상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어른이 말해주는 대로 살 수 없는 청소년기의 선택은 두렵고 서툴지만, 그렇기에 더욱 멋진 인생의 한 대목이다. 동화를 졸업하고 소설의 세계로 들어선 십 대들에게 이 작품집은 자기 자신과 지금 이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 될 것이다.
최초의 청소년문학 신작 단편집
최근 청소년문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지만,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십 대의 삶을 담은 단편소설은 턱없이 모자라다. 단편은 단지 길이가 짧은 이야기인 것만이 아니라, 단 하나의 사건, 뚜렷한 이미지, 과감한 실험을 통해 인간과 세계의 단면을 드러내는 장르이다. 『라일락 피면』에 수록된 작가들은 청소년들에게 특정한 메시지를 던지는 데만 머물지 않고, 단편소설만이 가진 문학의 맛을 충실히 전달하는 데에도 욕심을 냈다. 동화를 졸업했지만 외국 번역물이나 일반소설에서 자기 모습을 찾지 못한 청소년들은 이 신작단편집을 통해 단편소설의 묘미와 책 읽기의 즐거움에 눈뜰 것이다.
소설가와 동화 작가가 한자리에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 선 청소년의 존재처럼, 청소년문학 또한 일반문학과 아동문학의 경계 그 어디쯤인가에 있다. 이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소설가와 동화 작가가 벽을 허물고 한자리에서 만났다. 공선옥, 성석제, 최인석은 그 이름만큼이나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작품을 선보였고, 오수연은 짐짓 당황스럽지만 독특한 여운이 남는 실험적 소설을, 표명희는 현대적 감각과 낭만이 조화된 청춘소설을 완성했다. 신진 동화작가인 방미진은 깜찍 발랄한 중딩의 수다 잔치를 통해 생생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었고, 오진원과 조은이는 동화에서라면 좀처럼 다루지 않는 주제에 도전하여 아동문학과 일반문학의 성공적 교집합을 증명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영원한 주제, 선택
더 이상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어른이 말해주는 대로 살 수 없는 청소년기의 선택은 두렵고 서툴지만, 그렇기에 더욱 멋진 인생의 한 대목이다. 이 책을 접한 청소년 독자라면 소소한 일상부터 운명의 갈림길까지, 다양한 무게와 색깔의 선택을 간접 경험함으로써 인간과 세상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