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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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학교 KIN을 외치는 열다섯 청춘들의 시끌벅적 스캔들

 

 

창비청소년문학 1권으로 선보이는 이현 장편소설. 평범하기 짝이 없는 새빛중학교의 평범하기 짝이 없는 모범생인 주인공 이보라. 그러나 천방지축 이모가 자기 반 교생으로 오면서 ‘튀지 않는다! 밟히지도 않는다!’를 학교생활백서 1조로 내세운 보라의 일상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익명으로 활동하는 인터넷 반 카페에 이모의 비밀스러운 사진이 올라오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는데…… 초여름에 몰아닥친 이 씁쓸한 폭풍을 겪으면서 열다섯 아이들은 한 뼘씩 자라난다. 학교 내 폭력과 비혼모 문제를 다룬다고 하면 무겁고 진지하기만 한 내용을 떠올리기 쉽지만, 『우리들의 스캔들』은 청소년들의 생활과 심리에 밀착한 생생한 묘사가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여기에 닉네임을 좇는 과정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예상치 못한 반전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추천사
  • 『우리들의 스캔들』은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가 어떤 때깔인지 보여준다. 흥미진진하게 쾌속으로 읽히되,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생각하게 만든다. 사이버 생활에 대한 애정 어린 보고와, 언제든 돌발할 수 있는 학교의 여러 폭력에 대한 진지한 탐구로써, ‘분명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중딩 인생의 아이러니를 그려내고 있다. 청소년은 물론 거의 모든 연령, 계층의 독자들을 절로 고민하게 만들 테다. ‘요즘 애들 노릇하는 거 힘든’ 교실에 대하여. 김종광(소설가)

목차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이현

    단편소설 「기차, 언제나 빛을 향해 경적을 울리다」로 제13회 전태일문학상 소설 부문에 당선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들의 스캔들』 『1945, 철원』 『그 여름의 서울』 『푸른 사자 와니니』 등을 썼다. 동화집 『짜장면 불어요!』로 제1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장편동화 『로봇의 별』로 제2회 창원아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22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한국 후보로 선정되었다.

내가 알기에, 모 대통령의 아들을 구속시킨 초대형 스캔들은 인터넷에서 시작되었다. 시커먼 돈다발이 오갔다는 둥 어쨌다는 둥, 믿거나 말거나 같던 소문이 인터넷상에서 조금씩 퍼져나가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전용선을 뚫고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하기야 인터넷 덕분에 은밀한 동영상이 전 국민의 안방으로 전달되어 죽음과도 같은 치욕을 겪은 여자 연예인도 있긴 하지만.
어쨌거나, 세상은 참 많이 달라졌다.
수천의 국민이 제 나라 군인에게 학살당해도 입 뻥긋할 곳 하나 없던 시절도 있었으니까. 연예인 사진은 돈을 주고 사야만 구할 수 있던 시절도 있었으니까.
그런데도 학교는 참, 고집불통이다.
겉으로야 전신 성형에 버금가는 변신을 시도하는 모양이지만, 그 속은 어쩌면 그렇게도 한결같은지. 바야흐로 서기 이천 년대를 살아가는 중고딩들의 하소연이 어쩌면 이삼십 년 전과 그렇게도 똑같은지.
그래도 참 다행이다.
두발 자유화와 체벌 금지를 요구하며 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학생도 있고, 그 학생의 어깨를 두드려주는 인터넷 카페도 있을 정도니까. 학교 비리에 대한 의혹을 풀겠다며 청와대 게시판을 두드리는 학생마저 있으니까.
맞다. 무조건적인 충성을 강요하는 ‘국기에 대한 맹세’를 거부하느라, 씩씩하게 곤욕을 치르는 선생님도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겁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배짱도 좋으시다.
아무래도 조금 더, 목소리를 높여야 할 모양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이런 것은 옳지 않다고, 세상을 향해 큰 소리로.
보라와 그 친구들도 꽤나 애를 썼다. 많이 아팠지만 조금 더 단단해졌으리라 믿는다. 여전히 힘들겠지만 한발 한발 나아갈 거라고, 뚜벅뚜벅 제 걸음을 걸을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이제, ‘비밀의 방 0205’가 세상을 향해 문을 연다.
책이 나오기 전부터 보라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랑, 지영에게 특별히 고맙다. 먼발치서 발만 굴렀던 벗들에게도 쑥스러운 인사를 전한다.
끝이라고 생각하면 언제나, 남녘 바다가 그립다. 한달음에 달려갔으면 싶다.
 
 2007년 5월
 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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