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 다행한

책 소개

내가 간절한 것에 끝은 없을 것입니다

살게 하는 말과 쓰게 하는 말에 대한 끝없는 질문

맑고 단단해서 더욱 아름다운 천양희의 시세계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고독한 삶의 처절한 고통을 진솔한 언어로 승화시켜온 천양희 시인의 아홉번째 시집 『지독히 다행한』이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삶에 대한 끝없는 질문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이 깃든 관조와 달관의 세계를 펼치며 서정시의 정수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오랜 세월 “지독한 소외와 뼈아픈 고독”(시인의 산문)을 겪어온 시인이 삶의 뒤편을 꿰뚫어보는 섬세한 시선으로 빚어낸 시편들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오롯이 시인으로 살기 위해, 시를 찾아 “머리에서 가슴까지/참 먼 길”(시인의 말)을 걸어온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동안 겸허한 마음으로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된다.

 

목차

제1부

두 자리

제각기 자기 색깔

나는 울지 않는 바람이다

너무 많은 생각

바람길

일상의 기적

나는 어서 말해야 한다

나의 백일몽

아니다

사소한 한마디

나는 독자를 믿는다

몽돌

초미금(焦尾琴)

비 오는 날

저녁을 부려놓고 가다

 

제2부

푸른 노역(勞役)

여전히 여전한 여자

공부하다가 죽어버려라

그림자

바람아래해변

마침내

고독을 공부하는 고독

생략 없는 구절

시작 노트에서

슬픔을 줄이는 방법

뒤를 돌아보는 저녁

상계인

마들 시편 2

오월에

바위에 대한 견해

마들 시편 3

있다

 

제3부

견디다

그는 낯선 곳에서 온다

백석별자리

그 말이 나를 삼켰다

눈물 전기

삼월

일흔살의 메모

들여다본다

잡(卡)에서의 하루

하루는 하나의 루머가 아니다

단 한 사람

의외의 대답

집으로의 여행

왜?라는 이유도 없이

몇번의 겨울

 

제4부

짧은 심사평

슬픈 유머

그늘에 기대다

아무 날도 아닌 날

다시 쓰는 사계(四季)

되풀이

수락 시편 2

여름의 어느날

다시 여름 한때

달맞이고개에서 한 철

귀는 소리로 운다

어느 미혼모의 질문

어떤 충고

나를 살게 하는 말들

 

시인의 산문

시인의 말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천양희

    1942년 부산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 『사람 그리운 도시』 『하루치의 희망』 『마음의 수수밭』 『오래된 골목』 『너무 많은 』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새벽에 생각하다』, 산문집 『시의 숲을 거닐다』 『직소포에 들다』 『내일을 사는 마음에게』 『나는 울지 않는 바람이다』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공초문학상, 박두진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

나에게 왜 시를 쓰느냐고 물으면 나는 ‘잘 살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잘 산다는 것은 시로써 나를 살린다는 뜻이다. 어떤 일을 해도 시만큼 나를 살려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시와 소통할 때 가장 덜 외롭다.
(…)
나는 앞으로도 마음이 쓰고 입이 쓸 때까지, 뭔가 멋진 것을 찾을 때까지 쓰고 쓰고 또 쓸 것이다. 나는 쓰는 시가 있어 살아 있고 또 살아갈 것이다. 살아 있어 시를 쓰는 것만으로도 지극한 기쁨이 된다. 이 지극한 기쁨으로 독자와 사회와 시인이 함께 시 권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기를 열망해본다.
(…)
나이가 들었어도 질문하는 내 습관은 살아 있다. 시를 쓸 때 ‘왜? 어떻게?’가 내 물음이기 때문이다. 작고 새로운 것에 놀라고 경이로운 것에 경탄하니 질문이 없을 수 없는 것이다. 앞으로도 나는 사람의 상처를 꽃으로 피우기 위해 시를 쓸 것이다. 시란 결국 삶에 대해 끝없는 질문을 던지고 존재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021년 3월
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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