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평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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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나를 찍어라. 그럼 난 네 도끼날에

향기를 묻혀주마.

『한라산』의 시인 이산하, 희망 없는 세상에서

절망하지 않되 응시하고 저항하는 시 정신의 향연

 

제주 4·3항쟁의 진실을 폭로한 장편서사시 『한라산』으로 옥고를 치르고 긴 시간 절필 끝에 두 번째 시집 『천둥 같은 그리움으로』(1999)를 발표했던 이산하 시인이 그러고도 다시 22년이 흘러 신작 시집 『악의 평범성』을 출간했다. ‘적’의 정체가 분명했던 시절에 격렬히 저항했고 그로 인해 안팎으로 상처를 입으며 벼렸던 시인의 날 선 시선과 감성은 겉으로는 안온한 일상으로 포장된 오늘날의 ‘적’을 만나 어떤 화학작용을 일으켜 어떻게 다시 빛을 발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편들로 빼곡한 시집이다. 자신을 찍을 도끼날에 향기를 묻혀주겠다는 ‘나무’의 자세로 시를 쓴 시인 이산하, “‘희망’이라는 단어가 하나도 없다”는 이번 시집은 아직도 열렬하게 살아 있는, 저항하는 시 정신의 향연이다.

추천사
  • 여기 이 시집이 시인의 끝이다.
    샤먼이다.
    시여, 여기서 다시 시작이다.
    이문재 시인

목차

제1부
지옥의 묵시록
어린 여우
먼지의 무게
나는 물방울이었다
욕조
바닥
그는 목발을 짚고 별로 간다
벽오동 심은 뜻은
인생목록
엥겔스의 여우사냥
가장 위험한 동물
항소이유서
가장 먼 길
지퍼헤드 1
지퍼헤드 2
수의

 

제2부
붉은 립스틱
마지막 연주
아우슈비츠 오케스트라
크리스마스 선물
지난번처럼
나무
멀리 있는 빛
찢어진 고무신
노란 넥타이
햇빛 한 줌
3시간
산수유 씨앗
친구
마당을 쓸며
용서
돌탑
푸른빛

 

제3부
동백꽃
겨울 폭포
추모
빈틈
백조
복사꽃
새로운 유배지
폭탄
국가기밀
버킷리스트
E=mc2
악의 평범성 1
악의 평범성 2
악의 평범성 3
살아남은 죄
스타 괴물
새와 토끼
토끼훈련

 

제4부
이 모든 것은
맨발
유언
수행
미자의 모자
영혼의 목걸이
페르시아의 흠
나에게 묻는다
촛불은 갇혀 있다
운동화 한 짝
흙수저
나를 밟고 가라
대나무처럼
빙어
베로니카
길상사
히야신스
지뢰밭 건너기
나를 위해 울지 말거라

 

해설|김수이
시인의 말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이산하

    1960년 경북 영일 출생. 경희대 국문과 졸업. 1982년 필명 ‘이륭’으로 『시운동』에 연작시 「존재의 놀이」로 등단. 시집 『한라산』 『천둥 같은 그리움으로』, 번역시집 『살아남은 자의 아픔』(프리모 레비 지음) 『체 게바라 시집』 (체 게바라 지음) 등이 있음.

자기를 처형하라는 글이 쓰인 것도 모른 채
봉인된 밀서를 전하러 가는 ‘다윗의 편지’처럼
시를 쓴다는 것도 시의 빈소에
꽃 하나 바치며 조문하는 것과 같은 건지도 모른다.
22여 년 만에 그 조화들을 모아 불태운다.
내 영혼의 잿더미 위에 단테의 「신곡」 중
이런 구절이 새겨진다.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내 시집에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하나도 없다.

2021년
이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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