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나직한 음성, 결 고운 언어와 날렵한 상상력을 간직한 아름다운 시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박형준 시인의 네번째 시집. 「지평」 「빛의 소묘」 「춤」 등 52편의 작품을 가려뽑은 이번 시집은 소멸의 기억에서 비롯한 마음의 출렁임이 섬세한 시어를 통해 우아하고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로 드러나 박형준 시의 풍요로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타자에 대해 공명하는 예민한 감수성을 천성으로 지닌 시인은 이제 소멸의 기억을 재생하는 데에서 한걸음 나아가 현재 속에서 고달프고 상처 많은 생명들의 손을 잡기 위하여 새롭게 시의 촉수를 뻗어가고 있다. 고통스런 삶에서 온기를 느끼려는 안간힘이 행간마다 뭉클한 감동으로 전해진다.

목차

빛의 소묘

동면
꽃이 필 시간
저녁 꽃밭
칸나
싸리꽃
오리
어스름 새벽
미루나무
황새
地平
생일
비료푸대 발
송아지
흔적
낡은 리어카를 위한 목가
처마 끝
산수유꽃
빈들
下弦
구관조
백조
그곳
물들이 빛나네
나방
이 시장기
의자에 앉아 있는 눈사람

파도
밤 산보
수문통
나귀 한마리
파도리에서
어느 개의 죽음
강물에 달빛이 떠 있다
당신의 눈에 지구가 반짝일 때
꽃바구니
골목의 하늘

가을빛
겨울빛
나무들은 물 쪽으로 기운다
놀이터
중국집 앞 진달래

조용한 봄
옛집으로 가는 꿈
얼음 계곡
꽃담에 기대어
이별
오전, 창에 번지는 빛

해설│최현식
시인의 말

수상정보
저자 소개
  • 박형준

    1966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199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서 이야기하련다』 『빵냄새를 풍기는 거울』 『물속까지 잎사귀가 피어 있다』 『춤』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불탄 집』, 산문집 『저녁의 무늬』 『아름다움에 허기지다』, 평론집 『침묵의 음』 등이 있다. 현대시학작품상, 소월시문학상, 육사시문학상, 유심작품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동국대학교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0 reviews
리뷰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