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새소리 마저 쌓아두지

책 소개

자연의 순리와 존재의 진상을 보여준다. 시적 친화의 광선을 머금은 시구는 환경파괴의 현실을 경고하면서 진정한 공동체적 삶의 회복을 노래한다. 병마와 오염된 세계 속에서 그의 시는 위안이 될 것이다.

목차

차 례

제 1 부

조선교외에 보낸 예수님의 첫째 편지
조선교외에 보낸 예수님의 둘째 편지
조선교외에 보낸 예수님의 셋째 편지

제 2 부

가을밤
가을의 경주 들판
강화도
겨울나무
겨울새
과 학
그 섬에

김장철 아침
나 목
나팔꽃
난 초
남한산성의 망초꽃들
남한산성의 밤

제 3 부

단풍연어
며늘아기
목화꽃
물결 사나운 날에
벚 꽃
봄날 어느 하루 북쪽 눈나라 생각
불영사
산길 걸으며
벌 새
3월의 광화문
새로 옮겨본 雅歌 몇절과 마더 데레사
새벽 미사
서리 내린 새벽
세한도
송광사의 눈
숯불 믿음
숱진 머리털
수선화 둥근 뿌리
11월

제 4 부

아궁이 속
아, 오월
안 개
어머니
어떤 채식주의
연 꽃
연 잎
이삿날

제 5 부

잠자리의 노래
재의 수요일
저녁 바다, 아침 바다
전자우편
젊은 날 시인의 초상화
제주도 가는 길
참새 모이
탄 생
축복의 신비
태백 가는 길
푸른 새
한 우

발문
후기

[표제시]

산길 걸으며

등산로 입구
뭇 발길들이 꽝꽝 다져놓은
단단한 흙길

경칩 다음날 비 개인 아침
평시엔 딱딱하던 그 길은
는개비 가랑비에도
진흙 죽탕

그러나 그 입구 지나 산길로 접어들면
금세 푹신한 산허리 낙엽 밟힌다

발목까지 빠진 엉망진창 신발짝
눌눌한 억새 풀섶에
썩- 썩- 닦아 신고
한참 산길 걷다가
고개 들어 산을 본다

바람결에 얼핏
동박새 울음 같은 산새 소리

산은 새소리마저
쌓아두지 않는구나-

밟으면 밟을수록
풀밭은 더욱 푸르다지만
밟히고 밟힌 김에
스스로 밟고 또 밟아

꽝꽝 다져진 길
우리네 마음길
물 한방울 빠지지 않는
단단한 길

가랑비에 여우비에
진창길 된다

장마비 열사흘 퍼부어도
물 쑥- 쑥- 스며들어
늘 눅눅한 길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산길은
진흙탕길 되지 않는다

[책 소개글]

김영무. 그는 단 한마디로는 친(親)의 시인이다. 그의 눈은 하염없는 친화의 광선을 머금고 인간의 크고 작은 인연들까지도 무릇 초목과 함께이기를 지향한다. 그래서 시 한줄에 슬픈 금빛이 물들어 거기에서 비파소리가 나겠지! 그런 시인과 더불어 길을 가고 싶다.
– 고 은 시인

자투리 헝겊을 모아 조각볼를 만들듯, 김영무 시인은 아름답고 참신한 이미지를 통하여 소박한 향토의 서정과 선인들의 지혜, 자연의 순리와 존재의 진상, 환경파괴의 현실과 공동체적 삶의 회복을 노래한다. 오십 평생의 연륜이 담긴 무게와 늦깎이 시인의 새로움이 어울린 이 시집에서 우리는 한국시의 독특한 한 개성을 발견하게 된다.
– 김광규 시인•한양대 교수

김영무 시인의「어머니」는, 자연과의 교감이 음풍농월적 현실도피가 아니라 치열한 인간성 회복의 의미를 획득하는 시대에 읽을 만한 시이다. 그의 시어들은 낡아 보이지만 실상은 자본주의 문명의 자기파괴적 성격을 경고하는, 즉 그 이후의 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간다.
– 김형수 시인•문학평론가

수상정보
저자 소개
  • 김영무

    1944년 경기도 파주 출생. 서울대 문리대 영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미국 뉴욕 주립대 영문학박사. 서울대 인문대 영문과 교수 역임. 「이육사론」(『창작과비평』 1975 여름) 발표 이후 문학평론가로 활동. 평론집 『시의 언어와 삶의 언어』(1990), 첫시집 『색동 단풍숲을 노래하라』(1993)과 두번째 시집 『산은 새소리마저 쌓아두지 않는구나』(1998) 『가상현실』(2001), 번역서 The Sound of My Waves: Selected Poems of Ko Un『침 묵 속에 […]

0 reviews
리뷰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