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에 고인 웅덩이의 물을 보고 거울 속에서 빵냄새를 맡는 시인의 의식은 현실과 차단되어 있는 듯하지만, 돌아갈 수 없는 추억에 대한 그리움을 일으켜세워 사물과 상상의 관계를 형상화함으로써 그 껄끄러운 관계가 열려가는 독특한 시적 성취를 얻어내고 있다. 만물에 달빛이 지나가는 시이다.
차 례
제1부 달은 창백한 시간 속에 산다
천식
바그다드 까페
수금 방죽
바다, 염소
달은 창백한 시간 속에 산다
밤중에 물이 고인 웅덩이
하늘
보리수 열매를 따는 여자
해가 질 때
장님 1
장님 2
일몰의 나무들
기도
제2부 늑대와 수형인
늑대와 수형인
백조
묘비명(墓碑銘)
황소
어떤 방 1
어떤 방 2
성탄, 비를 그리워하며
다리 위에 떨어진 후광(後光)
앞발이 들린 채 끌려가는
방주
병에 넣어 띄운 소식
의자를 들고 출근하는 남자
나무를 붙잡고 우는 여자
장님 3
유성들
제3부 노역에 처해진 낡개
빵냄새를 풍기는 거울
진흙
물을 건너며
이 세상 것이 아닌 냄새
껌종이를 주으면서
비 오는 날
무덤 파는 남자의 사랑
장님 4
파편
노역에 처해진 날개
공간 이동
제4부 그린 듯이 앉아 있는
가을의 동화
전설
천변 풍경
그린 듯이 앉아 있는
중국집에 대한 유고(遺稿)
텃밭에서
지붕의 눈
책
제5부 생태(生態)
사격장과 묘지
소의 항문에 바람을 넣는 아이들
흰곰을 읽다
생태(生態)
붉은 말 지나갔다
비둘기
첫눈을 기리는 노래
유성의 꿈
저습지의 시
무덤에 앉아 있는 아이들
□ 발문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윤학
□ 후기 구멍과 햇빛과 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