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마을의 사계절

책 소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심을 키워 가는

들쥐 쥐콩과 다람쥐 따로의 아름다운 우정

 

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 작가 오주영의 신작 동화 『제비꽃 마을의 사계절』(첫 읽기책 12)이 출간되었다. 한 마을에 사는 두 친구 들쥐 ‘쥐콩’과 다람쥐 ‘따로’의 일상이 계절의 변화와 함께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다채로운 의성어, 의태어가 말의 재미를 익히게 하며, 유년동화답게 문장의 운율과 호흡이 자연스러워 소리 내어 읽어 주기에 알맞다. 화가 김슬기의 붓 끝에서 탄생한 동물 캐릭터들은 더없이 사랑스럽다. 개성의 존중이라는 긴요한 주제 의식을 유년 독자의 눈높이로 다루어 어린이에게 권하기 좋은 동화다.

 

나를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친구

 

‘맞아. 그게 따로인걸.’

쥐콩은 가게 밖으로 와다닥 달려 나갔어요. 성큼성큼 멀어지는 따로의 뒤에 힘껏 외쳤어요.

“난 그런 네가 좋아!”

따로가 마주 앞발을 흔들었어요. 가을 하늘처럼 개운한 얼굴이었어요. (53~54면)

 

들쥐 쥐콩은 다람쥐 따로가 봄을 맞아 버섯을 함께 먹자고 초대하자 안절부절못한다. 쥐콩은 편식하는 자신이 부끄러워 숨기려 하지만, 속 깊은 따로는 쥐콩의 마음을 알아채고 도토리 떡을 내놓는다. 한편, 가을이 되자 신중한 따로는 겨울나기 준비에 여념이 없다. 마을 이웃들이 일하느라 가을을 즐기지 못하는 따로를 놀려 대도 쥐콩만은 따로가 누린 남모를 기쁨을 알아준다. 쥐콩과 따로는 남들이 보기엔 결점을 지닌 존재지만 서로에게는 속마음을 헤아려 주는 둘도 없는 친구다. 소심한 쥐콩과 걱정 많은 따로가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 주며 약점을 개성으로 극복해 가는 여정이 뭉클하다.

 

정다운 이웃이 있어 더욱 행복한 마을

 

“따로야, 너 풀 썰매 타고 싶잖아?”

목차

봄에 먹는 버섯볶음

여름의 풀 썰매 타기

쥐콩과 따로의 가을

겨울의 수집가 쥐콩

 

작가의 말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오주영
    오주영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2009년 제13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이상한 열쇠고리』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동화 『한입 꿀떡 요술떡』 『거인이 제일 좋아하는 맛』 『수학왕 바코』 『제비꽃 마을의 사계절』, 그림책 『다람쥐 무이의 봄』 등을 냈습니다.

  • 김슬기

    홍익대학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일본 DIC 컬러 디자인 스쿨에서 공부했습니다. 2019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습니다. 『딸기 한 알』 『줄 하나』 『촉촉한 여름 숲길을 걸어요』를 쓰고 그렸으며, 『담장을 허물다』 『제비꽃 마을의 사계절』 『나는 애벌레랑 잤습니다』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집 가까이 운중천이라는 개울이 있어요. 그 개울가를 걸으며 조금씩 알게 됐어요. 꽃이 진 나무가 얼마나 어여쁜지, 잎을 떨군 나무가 얼마나 장한지, 마른 덤불이 얼마나 봄을 그립게 하는지. 산책하는 그날그날 하루도 반짝이지 않은 날이 없었어요. 개울의 노래가 흐르는 길에서 나는 자연스레 배울 수 있었어요. 겨울이 겨울이라서, 봄이 봄이라서 아름답듯 부족한 나도 나라서 아름답다는 걸. 누구든 무엇이든 그 자체로 소중하고 귀하다는 걸. 그 배움이 이 책을 쓰는 바탕이 되었어요.
들쥐 쥐콩은 운중천에 나타난 상상의 친구예요. 장난꾸러기 쥐콩은 나와 함께 사시사철 산책길을 쏘다녔어요. 풀숲을 겅중겅중 뛰고, 봄에 핀 제비꽃 향을 맡고, 비탈에서 풀 썰매를 탔어요. 또 다른 주인공인 다람쥐 따로는 오래전 발표한 단편 동화 「너무 바쁜 다람쥐 바삐」에서 데려왔어요. 바삐는 오래도록 내 마음에 머물러 있던 다람쥐예요. 너무 바빠 쉴 틈을 못 내는 바삐의 모습이 나와 똑 닮아 있었거든요. 나는 무작정 바쁘기만 했던 바삐를 이 책에서 자기 일을 사랑하는 따로로 변화시켰어요. 내 작은 친구에게 이제야 제자리를 찾아 준 듯해요.
책을 쓰는 동안 쥐콩, 따로와 함께 사계절을 보내며 소박한 기쁨을 누렸어요. 그 기쁨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요.

새로운 계절을 기다리며
오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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