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젊은 시인의 두번째 시집. 절제된 감정, 신선한 언어감각, 명료한 이미지 연결 등으로 기존의 ‘투박·진솔한’ 80년대 회고시들과 뚜렷이 구별되는 시세계는 충실한 자기성찰과 사람살이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느끼게 한다.
차 례
□ 짧은 헌사
제1부
밑창이 다 해진 신발 노래
자동응답기
사랑의 역사
젊은 연인들
수도꼭지가 새고 있다
먼지들은 쌓일 곳을 찾는다
감동은 어디 있는가
새들이 푸른 새벽을 깨우다
북어, 북어국
새벽에 산에 가서
여름날
철조망 속 나팔꽃 넝쿨
중랑천은 흘러 어디로 가나
도둑고양이가 숨어들던 밤
순결에 대하여
열차는 달리고 싶지 않다
복숭아뼈에 대한 회상
풍차가 있던 거리
제2부
예감의 푸른 실핏줄
어떤 추운 날
그 골목 외등 아래
동해고속도로
마음의 철길
먼 길
산 그림자
갈대는 흔들리지 않는다
속리행
행렬
한물 간 가수의 노래
지금 그 얼굴은 없다
횟집에서 혹은 나의 물고기도감에서
해금강에 지다
제3부
옛날의 거리
등나무 넝쿨이 뻗어간 자리
투명한 속
그 여름의 발파
감자
식당 블루스
공구리 박
반지하의 꿈
서울에 세들어 살기 위해
봉숭아 꽃그늘
황학동 벼룩시장
내 사랑 마타리
과거라는 우물
막차
불의 시간 속에서
제4부
그 밤을 생각하며
길
저녁에
숨은 그림자
똥배
그래, 이날이 올 줄 알았다
차창에 기대어
형제
집
처음부터 그건
내력
창
지상의 환승역
봄이 흐르는 강가에서
사랑의 징후
한여름
어느 삼십대에 바침
성 묵요일
□ 발문/방현석
□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