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얌전한 아이와 천방지축 그림자의
규칙 탈출, 행복 찾기!
‘착한 아이’의 틀에 갇혀 지내던 아이가 자신의 그림자와 친구가 되면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 동화 『말괄량이 내 그림자』(신나는 책읽기 50)가 출간되었다. 멋진 어른이 되려면 현재를 희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어른들에게, 지금 이 자리에서부터 행복하겠다고 외치는 아이의 선언이 어린이 독자들에게 해방감을 준다. 대산대학문학상을 받고, 제5회 비룡소 문학상을 수상한 최유진 작가의 신작이다.
“엄마, 난 멋진 어른 안 될래요!”
수동적이던 아이가 주체적이고 행복한 아이로 성장하는 이야기
동화 『말괄량이 내 그림자』의 주인공 사랑이는 온 동네에 소문난 모범생이다. 단정하고 어른스러운 태도로 어딜 가나 칭찬을 듣는다. 하지만 사실 사랑이는 엄마가 만든 백 가지도 넘는 규칙과 빡빡한 학원 계획표 때문에 하루하루가 너무나 답답하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랑이의 그림자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림자 다솜이는 얌전한 사랑이와는 반대로 내키는 대로 노래하고 춤추는 말괄량이다. 사랑이는 다솜이와 어울리며 새벽에 일어나 춤추기, 좋아하는 친구에게 초콜릿 컵케이크 만들어 주기, 스케이트보드 타기 등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신나는 일들을 벌인다. 최유진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모범생 사랑이가 어른들이 만든 착한 아이의 틀에서 벗어나 점차 자유롭고 주체적인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매력적인 캐릭터와 생기 넘치는 사건들로 흥미롭게 그려 냈다.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던 주인공이 용기를 내어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외치는 장면에서 어린이 독자들은 짜릿한 해방감을 얻을 것이다.
“난 말이야, 네가 기뻤으면 좋겠어.”
서로에 대한 이해와 따스한 공감을 전하는 동화
사랑이와 그림자 다솜이는 똑같이 생겼지만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조용조용 말하고 살금살금 걷는 사랑이와 달리 다솜이는 큰 소리로 외치고 통통 뛰어다닌다. 사랑이는 다솜이의 자유분방한 행동에 안절부절못하고 다솜이는 규칙에 매인 사랑이가 답답하다. 하지만 둘은 함께 지내며 점차 상대방의 그늘을 이해하게 된다. 사랑이는 규칙을 어기면 엄마가 실망할까 봐 얌전한 아이로 살아갈 수밖에 없고, 그림자인 다솜이는 그런 사랑이를 따라 하느라 너무 지친다. 둘은 서로를 알아 가며 웃음소리까지 닮은 단짝이 된다.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인 그림자 다솜이는 아이들이 꿈꾸는 최고의 친구다. 끝없이 재미있는 일을 생각해 내는 친구,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함께 있는 친구, 나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 주는 친구. 사랑이는 답답하고 외로운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 주는 다솜이 덕분에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말괄량이 내 그림자』에는 친구를 사귀며 훌쩍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신나고, 기쁘고, 설레고, 즐겁고, 상쾌해!”
환상적인 판타지 세계로 떠나는 유쾌한 모험담
사랑이는 그림자 다솜이를 따라서 그림자 마을로 여행을 떠난다. 최유진 작가는 발랄한 상상력으로 신비한 그림자 마을을 흥미진진하게 그려 냈다. 그림자 마을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비슷하지만 모든 것이 회색인 판타지 공간이다. 건물도 회색, 사람도 회색, 고양이, 강아지도 회색인 곳이지만 알록달록한 현실 세상보다 훨씬 생생하고 즐거워 보인다. 거리의 그림자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노래를 부른다. 그림자 아이들이 다니는 그림자 학교에서는 사람들의 동작을 따라 하는 놀이 수업을 한다. 그림자들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모여 발표회를 연다. 한 달 동안 그림자로서 짝을 따라 하며 어떻게 지냈는지 발표하는 자리다. 어린이 독자들은 내가 그림자 마을에 산다면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내 그림자는 그림자 마을에서 무슨 발표를 할까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문주 화가는 정겨운 캐릭터 표현과 유쾌하고 밝은 그림으로 작품의 떠들썩한 분위기를 솜씨 좋게 전달한다.
줄거리
사랑이는 ‘착한 아이’의 틀에 갇혀 답답해하는 아이다. 어느 날, 사랑이의 그림자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림자 다솜이는 얌전한 사랑이와는 달리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말괄량이다. 둘은 새벽에 일어나 춤을 추고, 환상적인 그림자 마을에 다녀오는 등 신나는 일들을 벌인다. 사랑이는 다솜이와 어울리며 신나게 뛰어놀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그러나 사랑이의 생일날, 다솜이는 다시 평범한 그림자로 돌아가 버린다. 사랑이는 혼자서도 행복한 아이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