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첫 선을 보여 지금까지 160만 독자에게 선택받은 검증된 시리즈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가 전면 개정판으로 완전히 새로워졌다.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는 이전까지 한 권이던 국정 국어 교과서에서 여러 종의 검정 국어 교과서로 바뀌면서, 국어 교과서에 실린 문학 작품을 갈래별로 가려 뽑아 어느 교과서를 배우는 학생이든 꼭 읽어야 할 작품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도록 한 시리즈다. 초판 이후 2013년에 새로운 교육 과정에 맞추어 개정판을 냈으며, 이번에 다시 한번 개정된 교육 과정에 맞추어 2018년 새 국어 교과서에 대비하는 전면 개정판을 낸다. 지난 개정판 수록작과 비교하여 고등 시리즈는 82%가 바뀌어 큰 폭으로 달라졌으며, 문학 작품 독해의 질을 높이고 국어 능력을 강조하는 교육 과정의 큰 변화에 발맞추어 창의 융합형 활동에 적절한 작품을 엄선했다. 문학 작품을 인문, 과학 영역과 접목해 통합적으로 읽고 생각하기를 권장하는 교육 과정에 따라 작품을 읽은 뒤 내용을 확인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해 보는 활동을 마련했다.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는 달라진 교과서를 위한 완벽한 대비일 뿐 아니라 문학이라는 든든한 벗을 사귀는 특별한 경험이 되어 줄 것이다.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전면 개정판을 펴내며
지금 여러분의 책꽂이에는 교과서나 참고서 말고 어떤 책이 꽂혀 있나요? 서점에 갔다가 직접 구입한 책도 있고 누군가에게서 선물받은 책도 있을 것입니다. 시험공부나 어떤 목적을 위해 의무감으로 읽기 시작한 책도 간혹 우리에게 뜻밖의 즐거움을 선사하지요. 그러니 좋아서 펼친 책, 읽고 싶어서 읽는 책은 더욱 특별합니다. 작가의 개성이나 새로운 작품에 대한 관심으로 시집이나 소설책, 에세이를 펼쳐 들면 문학과 나의 오롯한 만남이 시작됩니다. 그 만남 속에서 우리는 작가들이 시대에 던진 물음과 비판, 삶에 대한 애정과 고뇌, 자아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 등 폭넓은 세계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 내 삶의 모습을 발견하고 보람과 위로, 통찰을 얻습니다. 이렇듯 문학이 펼쳐 보이는 풍경은 너르고 다채롭습니다.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시리즈는 2010년 처음 선보인 이래 수많은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에게서 큰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그리고 2013년 개정판을 거쳐 이번에 ‘2015 개정 교육 과정’에 따른 전면 개정판을 새로 내놓게 되었습니다. 이번 개정 교육 과정에서는 이전에Ⅰ, Ⅱ로 나뉘어 있던 고등 국어 교과서가 한 권으로 압축되면서 작품 이해와 감상의 밀도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문학 작품의 내용을 현실에 비추어 스스로 해석하고 자신의 삶에 반영하는 주체적인 수용 능력이 더욱 강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청소년이 문학과 자발적이고 자유롭게 만나는 경험이 중요해진 때에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시리즈는 좋은 동행이자 벗이 되어 줄 것입니다. 이 시리즈는 2018학년도부터 사용되는 새로 바뀐 고등학교 검정 교과서 『국어』 11종을 분석하여 주요 작품을 엄선했습니다. 시, 소설, 수필로 나누어 각 장르의 특성에 따라 목차를 구성했습니다. 나아가 창의 융합형 활동을 강조하는 개정 교육 과정에 발맞추어 현대 작품과 고전 작품을 함께 배치하여 시대와 역사적 갈래를 넘나들며 유연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책의 크기와 편집에 있어서도 가독성을 높이고자 노력했습니다.
문학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 시간과 공간을 달리하는 독자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스스로 생명력을 얻게 됩니다. 시의 화자, 소설의 주인공, 수필 속의 진솔한 인물은 오늘 우리에게 간절한 말을 건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이해하고 자기 삶으로 가져와 빛나게 만드는 것은 독자의 몫입니다. 책을 펼쳐 드는 순간, 우리는 잠들어 있던 작품의 메시지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감동을 두드려 깨우는 제2의 창작자가 되는 셈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문학 작품에서 자기만의 질문을 발견하고, 작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젖히는 창작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