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의 현재

재현의 현재

책 소개

21세기에도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설과 세계 양쪽 모두에서 새로운 미래를 발견하는 상상력의 비평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우리 시대 작가들을 향한 공감과 애정을 오롯이 펼쳐온 문학평론가 이경재의 여섯번째 평론집 『재현의 현재』가 출간되었다. 이번 평론집은 ‘재현’이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춰 소설이 현실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김사과·황정은에서부터 김원일까지 우리 시대 작가들과 작품을 폭넓은 시선으로 조망한다. 현실에 닿아 있는 소설의 새로운 문법을 발견하는 일은 곧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일과도 같다. 이경재는 특유의 바지런하고 끈질긴 정독으로 개별 작품을 날카롭게 묘파해내며 세계와 소설 양쪽 모두에서 새로운 미래를 발견하기 위해 고투한다. 우리가 살아온, 또한 살고 있는 사회의 역사와 현실이 드리워진 소설을 꼼꼼하게 읽어내는 이번 평론집에는 한국문학에 대한 애정 어린 전망이 담겨 있다.

 

평론집에 수록할 글들을 모아놓고 보니 대부분의 글들이 근대소설의 기본 규율과도 같은 재현이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평소 한국문학이 급격하게 영향력을 잃고 있는 이유가 현실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문법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소의 생각이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이란 현실과의 긴밀한 관련 속에서 그 역할과 의의를 맘껏 뽐내온 독특한 서사장르이며, 한국소설은 비교대상이 없을 만큼 현실과의 접촉면이 넓고도 뜨거운 민족문학의 대표적 사례였다. 이러한 현실과의 긴장, 혹은 접촉의 단면을 새롭게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시대 문학이, 그중에서도 소설이 잊어서는 안될 핵심요소라고 생각한다. ―‘책머리에’에서

 

목차

책머리에

 

제1부 장편소설의 새로운 문법

장편소설의 새로운 가능성

21세기를 담아내는 세가지 방식 — 김사과의 장편소설을 중심으로

장편소설의 경량화가 의미하는 것

새로운 장편소설을 위한 하나의 조건

 

제2부 6·25와 5·18의 재현

한국전쟁에 대한 새로운 소설적 형상화 — 황석영과 조은을 중심으로

역사적 사실과 개인적 체험의 분리 — 김원일 장편소설 『아들의 아버지』

광주를 통해 바라본 우리 시대 리얼리즘 — 공선옥과 권여선을 중심으로

소년이 우리에게 오는 이유 — 한강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이경재
    이경재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평론집 『단독성의 박물관』 『문학과 애도』, 연구서 『다문화 시대의 한국소설 읽기』 『한국 현대문학의 공간과 장소』 등이 있다. 현재 숭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평론집에 수록할 글들을 모아놓고 보니 대부분의 글들이 근대소설의 기본 규율과도 같은 재현이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평소 한국문학이 급격하게 영향력을 잃고 있는 이유가 현실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문법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소의 생각이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이란 현실과의 긴밀한 관련 속에서 그 역할과 의의를 맘껏 뽐내온 독특한 서사장르이며, 한국소설은 비교대상이 없을 만큼 현실과의 접촉면이 넓고도 뜨거운 민족문학의 대표적 사례였다. 이러한 현실과의 긴장, 혹은 접촉의 단면을 새롭게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시대 문학이, 그중에서도 소설이 잊어서는 안될 핵심요소라고 생각한다. (…) 여섯번째 평론집이 되고 말았다. ‘되고 말았다’라는 표현 속에는 온전히 나의 의지로 감당할 수도 없는 모종의 힘이 개입되었다는 느낌이 진하게 배어 있다. 어쩌면 청춘의 빛나는 시간 중 거의 전부를 원고지 위에서 흘려보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시대의 문학을 읽고 쓰는 시간은 내 가슴팍에 붙어 있는 여러 이름표를 떼어놓고 온전히 가슴속 나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었다. 최소한 나에게 우리 시대 문학을 읽고 쓰는 일은 그 자체로 성스러운 기도이다. 우리 시대의 수많은 작가들과 문학의 길을 함께 걷는 도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17년 7월
이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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