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에 스며드는 정치란 이런 것이다!
은수미, 진중권, 최강욱, 한홍구의 거침없는 정치 토크
2016년 주권자인 국민들이 촛불을 들기 시작한 후 ‘정치’는 그 말 자체가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거세게 타오르는 생활 속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에 우리 시대의 지성이 답하는 본격 정치교양서 ‘정치의 시대’ 시리즈(전4권)는 민주주의라는 형식이 갖춰진 오늘날, 그 안에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를 진지하게 성찰하는 책이다. 촛불이 전국을 휩쓸며 사람들을 광장으로 불러내던 2017년 상반기에 창비학당에서 마련한 ‘정치의 시대―2017 시민혁명을 위한 연속특강’을 책으로 묶은 것으로, 은수미, 진중권, 최강욱, 한홍구 등 정치 현장의 선두에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해온 저자들이 정치를 통해 만들어가야 할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해 의미 있는 제안을 던진다.
‘정치의 시대’에 참여한 저자들은 이제는 우리의 삶 속에 정치가, 민주주의가 스며들게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며 구체적인 방법론을 내놓는다. 탁월한 이론가에서 대중 정치가로 모습을 바꾼 은수미는 일상 정치를 회복하는 방법을, 날카로운 정치 논객 진중권은 금수저와 흙수저가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길을, 깨어 있는 법률가 최강욱은 사법 개혁의 구체적 필요성을, 실천하는 역사학자 한홍구는 촛불의 뿌리와 적폐 청산 실천법을 이야기한다.
‘정치의 시대’ 시리즈의 기초가 된 2017년 상반기의 연속특강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시민들이 열광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매회 매진을 기록하는 성황을 이뤘다. 정치를 ‘정치인’ ‘정치판’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주권자인 우리의 삶 속으로 불러와야 한다는 제안에 촛불 시민들이 공감한 결과이다. 현장의 열띤 반응을 접한 저자들은 강연 후 곧바로 연속특강의 내용들을 보충·정리해 새롭게 집필하고, 강연장에서 미처 응하지 못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묻고 답하기’로 보강해 단행본에 담았다.
한국현대사의 세 번의 노마크 찬스,
그리고 촛불이 열어낸 네 번째 기회
행동하는 역사학자 한홍구는 촛불이 보여주는 현재의 모습뿐만 아니라 짓밟혀도 끈질기게 일어선 저항의 역사 속에서 촛불 이후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답을 찾는다. 저자는 1987년 이후 30년 동안 사회를 바꿀 세 번의 노마크 찬스를 놓쳐버렸고, 그 결과 수구 보수세력으로부터 엄청난 역습을 받았음을 지적한다. 그 세 번의 노마크 찬스란 1987년 6월 항쟁, 1997년 외환위기,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건이다. 각각의 기회를 잡지 못한 결과 3당 합당으로 민주주의의 후퇴를 맛봤고, 재벌 해체의 기회를 놓쳐버렸으며, 사회적·경제적 빈부격차를 해소할 동력을 잃어버렸다.
진보의 시기는 아주 짧은 반면, 정체의 시기는 좀 길고, 퇴보의 시기는 아주 길었던 한국현대사를 돌아보면 “역사는 진보한다”라는 말을 믿는 것만으로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없음은 분명하다. 오히려 아주 짧은 진보의 시기에 만족하지 말고 찾아온 기회를 확실하게 움켜쥐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현대사의 중요 국면을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시각으로 되짚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시작된 네 번째 기회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호가 기우뚱하면서도 침몰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온 것은 그 무게중심이 바로 우리들이었기 때문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우리,
정치를 바꾸는 나와 너
‘정치의 시대’에서 은수미, 진중권, 최강욱, 한홍구 등의 정치 전문가들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더디지만 우리 사회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그 변화를 만드는 힘은 예나 지금이나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진흙탕 정치판에 몸을 던지고, 강의실을 벗어나 방송 연예인으로 나서기도 했다. 때로는 자신이 속한 법조계의 민낯을 거침없이 공개하며 대중들에게 개혁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역사 전공자로서 헌법정신을 위배한 공직자들의 열전을 쓰는 힘든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기도 했다. 이들 네 명의 정치꾼이 말하는 내용들은 변화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우리들이 반드시 고민해보아야 할 주제들이다. 독자들은 이들을 따라 ‘정치의 시대’에 자신만의 청사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