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의 삶과 문학

책 소개

한국 아동문학의 빛나는 별, 권정생! 그의 삶과 문학세계를 말한다

『권정생의 삶과 문학』은 권정생 작고 1주기를 맞아 처음으로 출간되는 권정생 문학연구서다. 시인, 작가, 비평가 들의 권정생의 삶과 문학을 다룬 글 27편을 엮었다. 원종찬 이재복 선안나 엄혜숙 등 아동문학평론가들이 쓴 평론 15편과 신경림을 비롯한 시인들의 시 5편, 권정생의 자전적 이야기, 인터뷰, 안상학 김용락의 문학기행문, 상세한 작가 작품 연보 등이 수록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책의 3부에 실린 주요 평론 및 논문과 함께, ‘작가 및 작품 연보’ ‘관련 글 목록’이다. 권정생의 작품을 여러 시각—기독교, 생태주의, 페미니즘 등—에서 분석한 다양한 글을 선별해 그의 문학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엮었으며, 기존 연구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글(임성규)과 상세한 작가 작품 연보, 관련 글 목록 등은 권정생 문학연구를 한 단계 진전시킬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다. 철저한 자료 조사와 오랜 시간의 현장답사, 인터뷰를 통해 그간 잘못 알려진 작가의 전기적 사실을 바로잡고 미진했던 자료 기록을 보완하는 등 권정생의 삶과 문학의 궤적을 연대기별로 잘 정리해놓았다. 연구자와 일반인 모두에게 참고가 될 자료이다. 권정생의 삶은 이미 과거가 되었지만 그의 문학은 과거에 갇히지 않는다. 모든 위대한 문학이 그렇듯이, 그의 문학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그의 문학에 대한 연구는 이제 막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이 권정생 문학에 대한 올곧은 이해와 연구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큰 사람 큰 작가, 권정생

권정생은 한국 아동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아동문학이 다다라야 할 바탕에 가장 가까이 다다른 사람으로 평가받는 이다. 파란만장한 민족의 역사를 응축해서 보여준 그의 삶과 문학은 이 땅의 어린이와 어른 들에게 폭넓은 공감을 자아냈으니 ‘권정생’이란 이름은 한 시대를 가리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권정생을 보며, 권정생의 삶을 보며 가슴 뻐근한 울림과 함께 자신의 삶을 겸허하게 돌아보게 되는 것은 그의 삶과 문학의 방향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요, 그가 한평생을 생의 실천자로 살아냈기 때문일 것이다.

권정생은 고통받는 사람들, 심지어 벌레 같은 미물에 이르기까지 온몸으로 사랑을 실천한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면서도 자기 시대와는 끝까지 불화한 문제작가로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들, 『몽실 언니』 『점득이네』 『초가집이 있던 마을』 「강아지똥」 「하느님의 눈물」 들이 그 증거다. 그는 작품으로 사상과 철학을 보여준 큰 작가다.

권정생의 삶과 문학세계에 관한 글들을 모아

『권정생의 삶과 문학』은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권정생의 삶과 문학을 이야기해온 것에 비해 과연 우리가 그에 관해 알아야 할 것들이 제대로 밝혀졌는가 하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강아지똥」(1969) 발표 이후, 현재까지 아동문학계에서 발표된 글들을 시기별로 분류, 이 가운데 동어반복으로 읽힐 글들은 배제한 다음 주목할 만한 글들을 가려 뽑았다.

 

1부에는 권정생에 관한 시를 모았다. 기존에 발표된 신경림의 시 「종소리」를 비롯하여, 임길택(「작은 사람, 권정생」), 김규동(「권정생의 꽃」), 최완택(「종지기의 승천」)의 시편들과 이번에 새로 지어 수록한 권오삼 시인의 「권정생 형」이 있다.

 

2부는 권정생 스스로가 밝힌 삶과 작품 이야기로 구성했다. 그의 나이 마흔 무렵에 발표된 자서(自敍) 기록 「오물덩이처럼 딩굴면서」(1976)는 인간 권정생의 삶의 궤적을 엿보기에 충분하다. 이어 수록된 아동문학평론가 원종찬(이 책의 엮은이)의 권정생 인터뷰 글 「저것도 거름이 돼가지고 꽃을 피우는데」(2005)는 작가 권정생의 말하는 삶과 작품 이야기가 생생하게 기록되어 귀중하다.

 

3부는 이 책의 중심으로 권정생 문학에 대한 주요 평론과 논문 들을 담았다. 권정생과 오랜 세월을 함께해온 동화작가 이현주의 「동화작가 권정생과 강아지똥」을 비롯하여, 위기철(「어른 문학에서도 보기 드문 걸작—『몽실 언니』」), 이재복(「참회와 용서의 문학—『밥데기 죽데기』」), 선안나(「『몽실 언니』의 페미니즘적 분석」), 원종찬(「속죄양 권정생—「강아지똥」과 『몽실 언니』」) 등의 개별 작품론과 김상욱(「현실주의 동시의 세 가지 양상—권정생 동시론」), 이주영(「동시를 통해서 본 권정생」)의 동시론, 권정생 문학 전반을 다룬 엄혜숙(「권정생의 문학과 사상—기독교 아나키즘과 관련하여」), 임성규(「권정생 아동문학의 흐름과 연구 방향」)의 글 등에서 필자들의 예리한 시선을 감지할 수 있으며, 이는 지금까지 이루어진 권정생 문학 연구의 성과를 반영한다. 특히 권정생의 문학세계를 기독교적 관점, 페미니즘적 관점, 생태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논의한 엄혜숙, 선안나, 오세란 등의 글은 일반적인 작품읽기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읽기를 시도함으로써 권정생 문학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기존의 권정생 아동문학연구사를 비판하면서 그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제안하는 임성규의 글도 일독을 요한다.

 

4부는 문학기행과 추모글로 이루어졌다. 김용락(「권정생 동화의 산실, 조탑동을 찾아서」), 안상학(「권정생 소설 『한티재 하늘』의 현장 삼밭골」) 등이 쓴 문학기행은 권정생 문학의 공간적 배경을 살피는 데 도움이 될 만하고, 권정생 사후에 씐 이대근(「권정생, 그의 반역은 끝났는가」)과 박기범(「그 봄날들」)의 추모글은 각계 전반에 걸쳐 권정생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이들의 심정을 대변한다.

 

마지막으로 책 끝머리에 수록한 ‘권정생 연보’와 ‘권정생 관련 글 목록’은 가능한 한 빠짐없이 자세하게 조사·정리한 것이다. 그간 혼선을 빚어온 권정생의 생년월일을 호적상에 기록된 것을 찾아내어 1937년 8월 18일로 확인한 점, 단행본 출간연도(1986)로만 알려졌던 「오물덩이처럼 딩굴면서」가 『새가정』이란 잡지에 1976년 2월호부터 5회 동안 연재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낸 점을 비롯하여 권정생 단편동화들이 처음으로 발표된 잡지들을 세세하게 조사하여 살핀 점 등은 이 책의 소중한 성과라고 하겠다. 연구자들이나 일반 독자들 모두 권정생의 삶과 문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만한 소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는 자료이다.

권정생이 남긴 주옥 같은 작품의 성과를 비추어볼 때, 그의 문학에 대한 연구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시작이다. 왔던 길보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 이러한 시점에, 오랜 세월에 걸친 여러 필자들의 관심 가운데 권정생 연구를 위해 참고가 될 만한 글들을 가려 뽑은 이번 선집 『권정생의 삶과 문학』은 권정생의 삶과 문학을 더한층 깊이 이해하고 연구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목차

엮은이의 말
‘권정생의 삶과 문학’을 펴내면서

1부
종소리—안동의 동화작가 권정생씨에게 / 신경림
작은 사람, 권정생 / 임길택
권정생의 꽃—시인의 죽음을 애도함 / 김규동
종지기의 승천 / 최완택
권정생 형 / 권오삼

2부
오물덩이처럼 딩굴면서 / 권정생
저것도 거름이 돼가지고 꽃을 피우는데 / 권정생·원종찬

3부
동화작가 권정생과 강아지똥 / 이현주
어른 문학에서도 보기 드문 걸작—『몽실 언니』 / 위기철
똥 이야기 그림책 / 최윤정
속죄양 권정생—「강아지똥」과 『몽실 언니』 / 원종찬
진리에 가장 가까운 정신—권정생의 문학세계 / 이계삼
참회와 용서의 문학—『밥데기 죽데기』 / 이재복
『몽실 언니』의 페미니즘적 분석 / 선안나
권정생 동화에 나타난 생태관 / 오세란
현실주의 동시의 세 가지 양상—권정생 동시론 / 김상욱
또야는 친구들을 기다린다—권정생 유년동화론 / 김현숙
권정생의 문학과 사상—기독교 아나키즘과 관련하여 / 엄혜숙
권정생, 새로 시작되는 질문 / 조은숙
전쟁을 모르는 이들에게—그림책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 박숙경
동시를 통해서 본 권정생 / 이주영
권정생 아동문학의 흐름과 연구 방향 / 임성규

4부
권정생 동화의 산실, 조탑동을 찾아서 / 김용락
권정생 소설 『한티재 하늘』의 현장 삼밭골 / 안상학
‘정생이’는 천사 같은 사람이었지 / 조월례·정병규
권정생, 그의 반역은 끝났는가 / 이대근
그 봄날들 / 박기범

부록
권정생 연보
권정생 관련 글 목록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원종찬

    아동문학평론가,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교수. 평론집 『아동문학과 비평정신』 『동화와 어린이』 『한국아동문학의 쟁점』, 연구서 『한국 근대문학의 재조명』 『북한의 아동문학』 『한국 아동문학의 계보와 정전』 등을 냈다. 현덕 동화집 『너하고 안 놀아』, 윤복진 동요집 『꽃초롱 별초롱』, 『권정생의 삶과 문학』 『현덕 전집』 『동아시아 한국문학을 찾아서』 등을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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