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문학을 보는 시각

책 소개

많은 어린이문학 작품이 나오고 있는 요즘, 어린이문학의 특질은 무엇인지, 우리 어린이문학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또 나아갈 바는 어디인지, 제대로 짚어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평론집 『어린이문학을 보는 시각』은 예리하면서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성인문학과는 다른 어린이문학의 특별함을 밝혀내고 그 매력을 공유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이다. 이 시도는 어린이문학을 알맹이 없는 유치한 문학쯤으로 여기는 인식과 어린이문학이라는 ‘동네’에 갇힌 의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어린이문학을 바라보려는 노력에서 시작된다.

 

우리 어린이문학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변화하는 사회에 대한 감수성을 갖고 아이들의 삶을 보아내는 일이다. 제1부 ‘전환기, 길이 열린다’에서는 우리 어린이문학이 변화한 사회와 변화한 아이들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미약함을 지적한다. 「감자꽃」 「옥중이」등 우리 동시의 주요 작품을 분석하면서 우리 동시가 ‘근대를 보는 감각’이 부족함을 아쉬워하고(「우리 동시와 근대 의식」) 채인선의 작품 해석을 통해 그동안 우리 어린이문학이 갖고 있던 아동관인 이오덕의 ‘일하는 아이들’ 이후 달라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아이가 된 아이’를 발견한다. (「아동문학을 보는 시각」)

 

나아가 지금 우리 어린이문학에는 여러 갈래로 창작의 길이 열려 있다는 문제의식으로 과학소설과 판타지에서 그 가능성을 엿본다. 일찍이 과학소설의 개척자로 활약한 『금성 탐험대』의 작가 한낙원을 발굴 소개하고 문선이, 안미란 등의 작품을 통해 과학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있다.( 「과학소설의 새로운 가능성」) 권정생, 황선미, 김옥, 채인선 작품 분석을 통해 우리 고유의 문화자산 속에서 판타지의 원천이 풍부하게 솟아날 수 있으며 튼튼한 현실탐구가 이루어질 때라야만 판타지가 진정한 해방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 어린이문학 전통의 가치를 찾아내고 그것을 어떻게 풍성하게 활용할지에 대한 이야기가 제2부 ‘뿌리는 있다’에서 펼쳐진다. ‘겨레아동문학선집’에 실린 작품 분석을 통해 근대 아동문학의 전통을 돌아보고, 옛이야기의 전통을 어떻게 되살려서 오늘의 문제를 담아낼 수 있는지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오승희, 이미옥, 김기정, 고은명 등 신인작가들의 작품 분석과 소설가들이 쓴 동화들을 살펴봄으로써 탄탄한 이야기의 재미와 고유한 울림을 지닌 ‘문학’으로서의 어린이문학을 탐색하는 제3부 ‘어린이문학에 문학을 채워라’의 글들과 신춘문예 당선작 및 『어린이문학』에 투고된 작품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꼼꼼하게 평하고 있는 제4부 ‘동화 창작, 어떻게 해야 하나’의 글들에서 창작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 대한 사랑과 치열한 현실탐구임을 밝힌다.

 

이 평론집을 읽다보면, 푸릇푸릇한 생성기에 있는 어린이문학을 연구하는 저자의 설렘과 벅참이 느껴진다. “아주 작은 창작의 새로운 시도나 개척적인 도전 하나하나가 다 소중한 역사가 되”며 작가들의 파격적인 상상력이 제대로 분출할 수 있게 “비평은 죽어서 밑거름이 되어도 좋다”고 말하는 저자의 이 평론들은 비평을 위한 비평이 아니라 창작의 다양한 길을 열어주는 비평으로서 창작자들과 어린이문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_어린이문학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제1부 전환기, 길이 열린다

우리 동시와 근대 의식
과학소설의 새로운 가능성
아동문학의 열린 논의를 위하여
팬터지를 사랑할 것인가
오늘의 우리 아동문학의 과제
아동문학을 보는 시각

제2부 뿌리는 있다

전통과 계승 -근대아동문학과의 황홀한 만남
시의 길, 노래의 길
아동문학에 비평이 있는가
이오덕 비평의 현장성과 ‘동심’
옛이야기를 즐기는 일, 되살리는 길

제3부 어린이문학에 ‘문학’을 채워라

어린이문학, ‘문학’이 모자란다
저 시가 불편하다
소년에 대한 기대가 넘치는 ‘작은 어른’ 서사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교육소설
동화로 꾸는 꿈

제4부 동화 창작, 어떻게 해야 하나

문학은 평균치가 아니다
창안하는 즐거움
글쓰기의 기초와 상황의 진실성
제대로 표현하기
일본에서 온 ‘몽실 언니’
아는 만큼만 말하자

부록
어린이도 알 권리는 있다
소외와 부재 현상의 극복

찾아보기

수상정보
저자 소개
  • 김이구

    1958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문학과와 서강대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문학의 시대』 4집을 통해 소설가로, 199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하여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한국작가회의 이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소위원회 위원, 한국 아동청소년문학학회 부회장, 계간 『창비어린이』 편집위원 등을 지냈다. 평론집 『어린이문학을 보는 시각』『우리 소설의 세상 읽기』와 소설집 『사랑으로 만든 집』『첫날밤의 고백』, 동화집 『궁금해서 못 참아』를 냈으며, 엮은 책으로 『한낙원 […]

0 reviews
리뷰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