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즐거운 그림책 읽기

책 소개

엄혜숙은 어린이책 편집자이자 기획자, 번역자, 평론가로 활동해왔다. 저자는 특히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우리 그림책의 산파역을 맡아왔으며, 이 책에는 그 기간 동안에 저자가 여러 지면에 발표했던 글들이 담겨 있다. 독자로서는 우리 그림책의 탄생과 성장의 기록을 마주하게 된 셈이다.

 

『나의 즐거운 그림책 읽기』는 모두 3부로 이뤄져 있다. 1부는 『강아지똥』 『나의 사직동』 등 우리나라 그림책 열 편을, 2부는 『알도』 『돼지책』 등 다른 나라 그림책 열네 편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1•2부에서 저자는 각 그림책의 화면 구성과 화면 전개, 그리고 서사적 개연성을 눈여겨본다. 이 세 요소에 대한 주목은 그림책이 ‘문학’의 한 장르라는 저자의 신념에서 비롯한다. 그에게 그림책이란 단순하고 간결한 형식을 통해 풍부한 내용을 담아내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삶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문학 장르이다. 따라서 그는 “어린이만을 다룬 어린이 그림책은 한 권도 없다”고 말한다. 저자의 이러한 믿음은 3부로 이어져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문학 장르로서의 그림책에 관한 논문을 싣고 있다.

 

엄혜숙이 그림책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방식은 고전적이다. 그림책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아 아주 찬찬히 한장 한장 넘기며 자잘한 소품들까지 짯짯이 찾아낸다. 그러고는 우리가 하찮게 보아 넘기던 색깔의 변화와 화면의 크기와 인물의 표정에 대해 조곤조곤 들려준다. 비평 영역에서 흔히 쓰이는 메타언어와 추상논리를 늘어놓느니, 구체적인 글과 그림에 대해 한 번 더 얘기하는 쪽을 선택한다. 더디고 느려 보이지만 알 만한 사람은 안다, 이게 그림책을 온몸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방식이라는 것을.

목차

1부 우리나라 그림책 읽기

그림책에 등장하는 봉건적 인물
채인선 글•이억배 그림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똥 그림책에 담긴 철학의 깊이
권정생 글•정승각 그림 『강아지똥』

‘다큐멘터리’냐 ‘다큐드라마’냐
유애로 글•그림 『갯벌이 좋아요』

고전 패러디 그림책의 가능성
이영경 글•그림 『아씨방 일곱 동무』

상상놀이가 보여주는 아이의 세계
김향금 글•이혜리 그림 『아무도 모를 거야 내가 누군지』

허구와 사실의 경계에 선 이야기식 정보그림책
윤구병 글•이태수 그림 『심심해서 그랬어』

삶의 진실을 보는 또다른 눈
권정생 글•정승각 그림 『오소리네 집 꽃밭』

마음의 눈으로 본 비의 모양
이혜리 글•그림 『비가 오는 날에…』

생명의 본질을 보여주는 서정적인 과학그림책
김순한 글•김인경 그림 『씨앗은 무엇이 되고 싶을까?』

사라진 공간과 시간에 대한 오마주
김서정 한성옥 글•한성옥 그림 『나의 사직동』

2부 다른 나라 그림책 읽기

간결한 글과 풍부한 그림이 만드는 드라마
루스 크라우스 글•마르끄 씨몽 그림 『코를 “킁킁”』

엇박자 그림책의 가능성
존 버닝햄 글•그림 『알도』

편지글에 담긴 성장의 기록
쎄어러 스튜어트 글•데이비드 스몰 그림 『리디아의 정원』

눈을 감고 보는 내면세계
레오 리오니 글•그림 『프레드릭』

행동과 목소리의 이중주
데이빗 섀넌 글•그림 『안 돼, 데이빗!』

화면 크기로 보여주는 상상세계의 크기
모리스 쎈닥 글•그림 『괴물들이 사는 나라』

시점과 화법 선택의 중요성
토미 웅거러 글•그림 『곰 인형 오토』

범인을 찾는 수수께끼 형식의 그림책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추억이 만들어낸 상상의 시공간
앤 조나스 글•그림 『조각이불』

책 한 권에 담은 나무 한 그루
재니스 메이 우드리 글•마르끄 씨몽 그림 『나무는 좋다』

자신의 아픔을 아름다움으로 변화시킨 예술가
조나 윈터 글•아나 후안 그림 『프리다』

액자형식 이야기가 주는 중층적 효과
쑤전 제퍼스 글•그림 『시애틀 추장』

상황을 드러내는 초현실적 기법과 색채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돼지책』

상상의 세계를 탐험하는 즐거움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글•그림 『브루노를 위한 책』

3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그림책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엄혜숙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과 일본에서 문학과 그림책을 공부하고, 어린이책 기획, 집필, 번역, 비평 등의 일을 하고 있다. 그림책 『비밀이야, 비밀!』 『단 방귀 사려』 『구렁덩덩 새선비』 등에 글을 썼고,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큰고니의 하늘』 『모두 깜짝』 『소피는 농부가 될 거야』 『인도의 딸』 등을 번역했다. 그림책 평론집으로 『나의 즐거운 그림책 읽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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