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사의 논리와 체계

책 소개

저자 임형택(林熒澤)은 1943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저서로『한국문학사의 시각』(1984) 『실사구시의 한국학』(2000), 편역서 『이조시대 서사시』 공역서 『이조한문단집』 『역주 백호전집』 등이 있다. 제9회 도남국문학상(1985), 제15회 만해문학상(2000)을 수상했으며, 현재 성균관대 한문교육과 교수로 대동문화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문학사의 논리와 체계』는 문학사의 단절과 대립을 넘어 ‘하나의 한국문학’을 수립하려는 저자의 치열한 문제의식이 담긴 노작이다. 한국문학이 근대 이전에는 국문문학과 한문문학으로 양분되고, 근대 이후에는 남한문학과 북한문학으로 대립하고 있는 형국에서 이를 통합할 통일적 체계를 수립하는 일은 우리 문학사의 최대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임형택 교수는 고전문학과 근대문학을 넘나드는 폭넓은 안목, 민족의 방대한 유산인 한문학의 섭렵과 새로운 해석, 실사구시의 견실한 논리, 한국학 전반을 아우르는 해박한 지식 등을 바탕으로 ‘하나의 한국문학사’의 전체적인 틀과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21세기 한국문학사 서술의 큰걸음을 내디뎠다. 이 저서는 학문상의 과제와 당대의 실천적인 과제를 결합시켜 하나의 한국문학을 천착해가는 학문적 진경을 보여준다.

 

 

 

이 책은 6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핵심적인 내용을 몇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첫째, 국문학과 한문학의 관련양상(상호연관성)을 중심에 놓고 문학사의 통일적 체계를 모색하고 있다(제1부). 우리 문학사는 19세기말에 이르기까지 한문학이 주류를 이루면서 국문학과 병존하는 형태로 이어져왔다. 신문학의 등장과 함께 국문학과 한문학의 이원구도는 해체되었지만 근대문학의 진정한 의미에 상응하는 발전적 통합에는 이르지 못했고 따라서 한국문학의 학적(學的) 인식의 통일을 이론적으로 해결하는 일이 최대의 과제임을 지적한다.

 

둘째, 국문학과 한문학의 공조체제(상호교섭•상호관련)는 역사적으로 형성•지속된 문자생활의 반영이므로 ‘언어표현과 표기법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제5부). 한문학에서 형식의 보편성과 내용의 민족성, 표기법의 근대적 전환에 따른 한문체의 퇴출과 국한문체의 성립, 20세기 문자생활의 실상 등을 심도있게 탐구하면서 한자의 활용방안, 외래어 및 영어와의 관계, 진정한 언어주권의 회복 등을 모색한다. 나아가 언어환경의 큰 변화 속에서 동서고금을 관통하고 동서를 화합하는 21세기형 신문명의 문자적 기반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도 천착하고 있다.

 

셋째, 18세기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창조적인 변화와 근대전환’에 주목한다(제3,4부). 이 시기는 문학사의 단절론을 야기한 지점이기도 하다. 한국문학사가 문학사적 통합을 이룩해내지 못한 근본원인을 근대기획의 실패에서 찾는 저자는 18세기 문학예술의 창조적 활기가 19세기에 통속적으로 기울어짐으로써 근대적 발전이 순행하지 못했음을 문학적 실상을 통해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그리고 19세기말 20세기초를 근대계몽기로 설정하고 근대전환기의 위기상황에서 나온 글쓰기 양식의 하나인 이남규의 주의(奏議), 애국계몽사상의 첨예한 반영인 {담총} 등을 분석하면서 산문세계의 근대적 전환을 살펴본다.

 

넷째, 실사구시의 관점에서 남북한 문학사연구의 성과와 문제점을 검토하며 21세기 한국문학사 서술의 기본 방향과 체계를 제시한다(제6부). 조윤제, 홍기문, 고정옥, 정병욱 등의 국문학연구에 대한 검토, 주체사관에 의거한 북한의 문학사 인식에 대한 비판, 남한학계의 문학연구의 문제점 등을 짚으면서 체제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을 견지하고 역사의 진보에 대한 전망을 내화한 문학연구를 역설한다. 이 저서의 마무리에 해당하는 마지막 글에서 하나의 한국문학사를 서술하는 데 핵심적인 사안인 국문학과 한문학의 대립부정의 관계, 고전문학과 근대문학의 단절•계승의 관계, 남한문학과 북한문학의 이질적인 관계 등을 아우를 ‘한국문학사 체계도’를 제시한다.

 

또한 저자의 논지를 이해하는 키워드인 주요 개념을 뽑아 각 부의 앞에 제시하였다.

목차

머리말

제1부 총론
한국문학의 총체적 인식을 위한 서설
민족문학의 개념과 그 사적 전개
현실주의문학의 발전과 敍事漢詩
한국문학의 여성성과 그 인식 방향

제2부 시 가사의 인식과 미학적 모색
〈井邑詞〉의 신고찰
《梅月堂詩四遊錄》에 관하여
16세기 光ㆍ羅州 지역의 사림층과 송순의 시세계
한국고전에서 ‘멋’의 미락
17세기 전후 六歌形式의 발전과 시조문학
六歌續考

제3부 문화예술사의 변화에 대한 시각
18,19세기 예술사의 성격
민중문학의 성립과 그 형상적 사상
문학사적 현상으로 본 19세기

제4부 산문세계의 고대와 근대전환
《삼국사기 열전》의 문학성
수당 이남규와 그의 奏議에 대한 이해
《談叢》의 계몽사상과 그 작자

제5부 언어표현과 표기법 문제
실학사상과 현실주의문학
근대계몽기 국한문체의 발전과 한문의 위상
한민족의 문자생활과 20세기 국한문체

제6부 연구사적 성찰, 문학사의 구도
한국문학의 인식체계
분단 반세기의 남북의 문학연구 반성
광복 50년의 한문학, 그 학적 존재와 연구성과
21세기에 구상하는 한국문학사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임형택

    목민심서』 200주년을 기념한 『역주 목민심서』 전면개정판 작업의 교열을 맡았다. 민족문학사연구소 공동대표,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장, 동아시아학술원장, 연세대 용재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성균관대 명예교수,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고문이다. 한문학을 중심으로 국문학‧역사‧사상에 걸쳐 폭넓은 연구와 저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실학의 원전을 발굴‧편역한 것으로 『백운 심대윤의 백운집』 『반계유고』가 있다. 도남국문학상‧만해문학상‧단재상‧다산학술상‧인촌상 등을 수상했다. Born in 1943 in Yeong’am, South Jeolla Provi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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