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한 바퀴

책 소개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 동시집

 

한국 서정시의 맥을 잇는 시인이자, 청소년을 위한 시집 『난 빨강』의 저자 박성우 시인이 유아와 초등학교 아이들을 위한 ‘그림 동시집’을 선보인다. 간결하고 유머러스한 동시와 다채롭고 따뜻한 색감의 그림이 어우러진 동시집으로, 동시를 처음 접하는 아이도 편안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동시에 담긴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보여 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돕는 그림이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우리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우리 집

 

『우리 집 한 바퀴』에는 규연이네 가족이 등장한다. 밝고 명랑한 아홉 살 규연이는 엄마, 아빠와 함께 살고 있고, 시골에는 할머니가 살고 계신다. 규연이는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엄마와 아빠를 도깨비 유치원에 보내겠다고 이야기할 만큼 천진하면서도,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머뭇거리지 않고 이야기하는 당찬 아이다. 박성우 시인은 규연이가 엄마, 아빠,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문장에 담아서 보여 준다.

 

어이쿠, 우리 딸 내복 무릎에 구멍이 났네? // 괜찮아. 엄마랑 아빠만 보는데 뭐 어때.

—「구멍 난 내복」

 

목차

머리말 | 이제는 내가 도와줄게

 

가시

눈 잘 자

누가 이길까?

저녁과 밤

하얀색 사탕

방구 냄새

얼마만큼 좋아?

코딱지

바다

쉬는 날은 아빠가 요리사

몇 번이나 업어 줬어?

아빠 왜 그래?

강아지와 반달

말맛 배워유

수박 사 줘요

내 말 잘 들어

악어

수박씨

뚱뚱한 나비

닭이랑 염소랑

도서관에 가자

뭉실뭉실 둥실둥실

꽃무늬 남방셔츠

초저녁만 두고 올 순 없어

기러기 떼

보름달 찐빵

구멍 난 내복

칠월, 살구나무집

이불 텐트

잠이 잘 와

눈 위에 꿩 발자국

뭐 해?

잘난 척하기는

아빠 생일 선물

종이 오리기

나랑 놀아 줘

잠이 안 와

의자

박새 편지

 

발문 | 삐뚤빼뚤 오린 코뿔소는 힘이 세다_김제곤

 

수상정보
저자 소개
  • 박성우
    박성우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고,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웃는 연습』, 동시집 『불량 꽃게』 『우리 집 한 바퀴』 『동물 학교 한 바퀴』 『박성우 시인의 첫말 잇기 동시집』 『박성우 시인의 끝말잇기 동시집』, 청소년시집 『난 빨강』 『사과가 필요해』, 그림책 『소나기 놀이터』 『나의 씨앗 할아버지』, 어린이책 『아홉 살 […]

  • 박세영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그림책을 만들고자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2014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75인에 선정되었습니다. 『벼알 삼 형제』 『멧돼지가 쿵쿵, 호박이 둥둥』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제는 내가 도와줄게

몇 방울 비가 온다.

“딸, 탈모 되니까 모자 써.”
“아빠, 탈모가 뭐야?”
“음, 머리카락이 빠지는 거야.”
“아빠, 그럼 탈춤은 춤이 빠져나가는 거야?”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신이 난 춤이 팔다리 어깨에서 빠져나오는 건 맞아.”

딸애와 나의 대화는 대충 이런 식인데, 나는 이런 말들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동시 수첩에 옮겨 적어 두곤 했다.

딸애가 처음 한 말은 엄마를 부르는 “마”였고, 그다음은 아빠인 나를 부르는 “아쁘”였다. “나는 박규연, 아빠는 박성우, 엄마는 엄마!”라고 말했을 때는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겨울 아침이었는데, “엄마는 엄마”라는 말이 어찌나 하얗게 좋던지. 딸애가 도화지에 처음으로 그린 그림은 동그라미 몇 개를 그린 게 전부인 ‘분홍 돼지’였고, 딸애가 내게 처음으로 불러 준 노래는 ‘내가 도와줄게’라는 가사가 딱 한 번 나오고 끝나는 짧은 노래였는데, “내가 도와줄게”라는 말이 어쩌면 그리도 길게 쟁쟁거리던지.

딸애가 처음으로 읽은 글자는 ‘우유’다. 그런 딸애는 올해 초등학교 삼 학년이 된다. 하지만 아빠인 나와 함께 밥을 먹고 놀다 잠을 잔 날을 꼽아 보니 겨우 삼 년이 조금 넘는다. 많은 날들은 아빠인 내 일터가 멀리 있어 두어 주 만에야 한 번씩 만나 밥풀처럼 붙어 있다 떨어져야만 했다. 일요일 오후마다 엉겨 붙는 딸애를 떼어 엄마 품에 안겨 놓고 하던 “안녕”은 여전히 아프고 미안하다.

이번 동시집은 대부분 딸애에게서 안아 온 것들이다. 이러한 까닭에 딸애와 내가 주고받은 얘기가 많이 들어 있다. 딸애와 내가 노는 모습도 있는 그대로 넣어 보았다. 어린이 친구들과 이제는 내 친구이기도 한 딸애에게 들려주고 싶은 동시도 몇 편 써서 넣었다. 그저, 맑고 밝게 읽어 주시길!

멋진 그림을 그려 주신 박세영 선생님과 디자인을 예쁘게 해 주신 반서윤 선생님, 좋은 글로 힘을 보태 주신 김제곤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창비 어린이출판부 식구들과 넘치는 애정으로 동시집을 만들어 주신 유병록 선생님께 각별한 마음 전한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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