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으로 길을 찾다

책 소개

한평생 흔들림 없이 참된 언론을 꿈꿨던

원로 언론인 임재경의 삶과 철학

 

『펜으로 길을 찾다』는 험난한 시대에 참된 언론을 꿈꾸며 한평생 흔들림 없이 한길을 걸어온 저널리스트 임재경의 회고록이자 올해로 팔순을 맞은 저자의 자서전이다. 일제강점기에 때어나 8·15해방, 6·25전쟁, 4·19혁명 등을 겪으며 청년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지는 한편, 대학을 졸업하고 펜으로 길을 찾은 이후에는 지사적(志士的)인 기자로서,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 언론민주화운동을 실천해온 과정이 생동감있게 기록되었다. 이 책은 저자의 삶과 내면적인 세계가 진솔하게 드러난 자서전이자 회고록인 동시에, 굴곡진 우리 현대사와 언론운동사의 역동적인 증언록으로서의 의미도 크다. 또한 정치권력과 자본에 휘둘리기 십상인 언론 현실에 비추어볼 때 저자의 경험으로 보여주는 저항과 언론자유 정신은 비단 언론 현장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올바른 언론의 역할과 자세에 대한 귀중한 시사를 안겨줄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1. 일제하 어린 시절

말 종축 현장 훔쳐보기 / ‘인문적’ 시각에서 본 나의 유년기 / 아이들의 놀이 / 분단, 사라진 고향 / 임씨 집안, ‘누보리쉬’

2. 해방에서 월남까지

해방되던 날 / 소련군 진주와 토지개혁 / 인민극장, 흰 저고리, 검정 치마 / 북의 쌍둥이 누이야! 살아 있으면 보아라

3. 월남 후 소년 시절

38선을 넘어 ‘해방촌’으로 / 남대문시장, 물비누 장사 / 일제하 고학력 여성들 / 서울에서의 초등학교 시절 / 『백범일지』, 4·3사건 / 대한민국 정부 수립, 김구 암살 / 중학교 진학, 소설 읽기 중독

4. 6·25 전란기, 생존투쟁

6·25, 그날 / 양식을 구하러 / 용산 폭격 / 1·4후퇴 피란길

5. 피란지 군산에서의 고교생활

펄 벅과 루쉰 / 군산으로 가다 / 피란생활, 모자를 만들어 팔다 / 고등학교 입학 전후 / 독일어 선생님 / 프랑스어 학습에 골몰하다

6. 대학과 군대 시절

군산에 홀로 남아 / 대학생이 되어 ‘돌체’를 드나들다 / 이기양 선배에 대한 기억 / 썩을 대로 썩은 군대

7. 4·19와 초년 기자 시절

소설을 쓰려다가 / 4·19 열외 데모 / 신문사 입사시험에서 낭패를 보다 / 경제부 기자가 되어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임재경

    1936년 북한 땅인 강원도 김화에서 3형제 중 차남으로 태어나, 일제강점기 초등학교를 다녔고 한국전쟁 전에 월남해 군산고등학교를 졸업, 1955년 서울대 영문과에 입학했다. 1961년부터 1973년까지 조선일보에서 기자로 일했고, 1971년 프랑스 빠리 제1대학에서 프랑스 혁명사를 청강했다. 1973년 대한일보로 이직했으나 두 달 만에 폐간되자, 1974년 한국일보로 이직한 후 1980년까지 경제 전문 논설위원으로 일했다. 1974년 11월에는 함석헌 등이 주동한 ‘민주회복 […]

회고록에는 본문 이외에 일절 군소리를 달지 않기로 한 나의 결심을 책을 편집하는 막판에 바꾸었다. 회고의 글을 쓰기 시작하고 그것을 정리하여 책 모양을 갖추어 세상에 내놓기까지 음양으로 도와준 여러분에게 고마움을 밝히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따져보니 회고록에 손을 댄 것은 2008년 한겨레신문 창간 20주년을 기리는 연재 기획물 ‘길을 찾아서’에 붓을 들고서부터다. 신문을 창간할 때 함께 일했던 김경애 팀장(현 인물탐구 부장)이 ‘길을 찾아서’의 첫번째 필자로 나를 택한 것은 분에 넘치는 대접이었다. 하지만 회고록을 쓰리라 전혀 상상치 못했던 나의 글 내용도 내용이려니와 ‘사진자료 전무’라는 불량 필자를 만난 인연으로 담당 기자들은 무척 애를 먹었다. 그것마저 당초의 80회 연재 약속을 45회로 반 토막 내고 말았으니 하는 이야기다.
‘길을 찾아서’ 연재기간 중 조선일보 동료 기자이자 한겨레신문 창간 동인인 신홍범 선생은 내가 까맣게 잊은 여러가지 일들을 일깨워주었다. 고맙기 그지없다. 한편 창비의 염종선 편집이사는 7년 전 『한겨레』에 처음 연재될 무렵 종로구 낙원동에 있던 사무실까지 찾아와 점심을 사며 회고록을 책으로 내자고 제의하여 나는 소년시절과 20대의 기억을 더듬어보겠노라 일단 응낙했다. 그러나 이 언약은 장장 6년이나 지켜지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2014년 『녹색평론』 김종철 대표가 ‘생각나는 대로 쓰면 된다’라며 나를 부추긴 바람에 이 격월간 잡지에 1년여(7회)에 걸쳐 회고록 제1부의 글을 허둥지둥 마무리하였다. 70대 후반의 산만한 기억력을 근거로 여러 사건들을 뜯어맞추는 것은 정말 벅찬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녹색평론』의 김정현 편집장이 대단한 참을성을 지니고 나의 원고를 정리해준 결과 한결 읽기 좋아졌다.
온전치 못한 회고담을 나의 팔순 잔치에 곁들여 2015년 중에 책으로 내자는 의견이 자유언론운동 동지들 사이에 있었던 모양이다. 이런 요망에 따라 창비는 서둘러 『한겨레』와 『녹색평론』에 연재된 글을 취합하여 ‘펜으로 길을 찾다’라는 제목의 임재경 회고록을 만들었다. 책을 편집하 6
는 작업을 맡은 창비의 황혜숙 교양출판부장은 원고정리에 그치지 않고 두서없이 써내려간 이야기들을 연대순으로 재배치하는 덧일을 해야 했다. 부끄러운 내용의 회고담보다는 책의 모양이 훨씬 더 마음에 든다.
회고록에 나오는 인명, 날짜, 장소에 적지 않은 착오가 있을 것으로 믿으며 앞으로 독자의 질정이 있을 때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 착오는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다.
 

2015년 10월 7일
임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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