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다! 세계명작’ 2권 『바보 이반의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메마른 땅에 단비처럼 민중의 가슴에 스며들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은 톨스토이의 동화 중에서 사랑과 용서, 이해심에 대한 이야기들을 한데 모았다. 묵묵히 땀 흘려 땅을 일구는 성실한 삶의 소중함을 전하는 표제작 「바보 이반의 이야기」를 비롯해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불을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 등 10편의 동화를 묶었다. 뛰어난 러시아 문학 연구자 이종진 교수의 번역으로 만나 볼 수 있다.
민중의 가슴에 단비처럼 스며든 톨스토이의 작품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등의 걸작으로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읽히는 작가 톨스토이는 1860년대 초부터 학교를 세우고, 농촌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며 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쏟았다. 그가 처음 교육 사업을 시작할 무렵 가장 큰 어려움은 어린이가 읽을 수 있는 양질의 책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톨스토이는 스스로 어린이들이 읽고 즐길 수 있는 『초등 교과서』를 쓰기 시작한다. 그는 병과 싸우면서 『초등 교과서』 집필에 온 힘을 쏟아 마침내 완성했으나 이 책은 교육용일 뿐, 일반 대중까지 아우르는 책으로는 미흡하다는 아쉬움을 느낀다. 그리하여 톨스토이는 복음서의 이야기와 민중들이 오랫동안 지녀 온 여러 민화들, 인류의 행복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들을 훌륭한 문장으로 재창조해 민중에게 전한다.
『바보 이반의 이야기』는 톨스토이가 어린이와 민중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심혈을 기울여 남긴 동화들을 한데 모은 동화집이다. 탐욕스러운 형들과 달리 묵묵히 땅을 일구며 성실히 살아가는 막내 이반 때문에 악마들이 죽음을 맞는 표제작 「바보 이반의 이야기」를 비롯해 신을 원망하며 살다가 하느님의 말씀을 깨닫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구두장이 마르틴의 이야기를 담은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사이좋은 이웃이었던 두 집안이 사소한 일로 다투기 시작해 집이 불탄 후에야 화해를 하는 이야기를 그린 「불을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 등 총 10편의 작품을 실었다.
이 책은 창비아동문고(초판 1977년 12월 5일)로 간행되었던 것을 ‘재미있다! 세계명작’ 시리즈로 새로 펴낸 것이다.
시대를 뛰어넘는 영원한 감동, 평생을 간직할 특별한 선물
‘재미있다! 세계명작’
어린이와 청소년, 어른까지 전 세대가 두루 즐길 수 있는 걸작들을 한데 모은 ‘재미있다! 세계명작’(전 10권)은 시대와 국경을 넘나들며 우리 어린이들에게 좋은 읽을거리를 전하려 애써 온 창비아동문고에서 오랜 세월 끊임없는 사랑받아 온 명작만을 가려 뽑았다. 톨스토이, 마크 트웨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등의 대표작을 이종진, 현기영, 故 장영희 등 내로라하는 역자들이 꼼꼼하게 옮겼음은 물론, 최신 표기법을 반영한 편집과 공들인 디자인으로 더욱 내실을 기했다. 묵직한 고전부터 모험 동화, 판타지, 현대적인 작품까지 알뜰하게 꾸린 다채로운 목록은 각양각색의 독자들이 흡족하게 반길 만하다. 독자들의 추억이 담긴 기존 창비아동문고 개정판과 더불어, 출간 150주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신간은 목록을 한결 돋보이게 한다. ‘재미있다! 세계명작’은 목록 선정과 번역, 편집과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음 세대를 위해 새로운 감수성으로 단장한 명작 시리즈다. 처음 읽는 어린이에게도, 다시 읽는 어른에게도 놓칠 수 없는 명작 읽기의 기쁨을 선사할 책들로 자신 있게 내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