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근대종교철학

책 소개

서양 근대철학 각 부문을 독자적인 관점으로 해석하여 정확하고 깊이있게 우리 독자들에게 전해온 서양근대철학회(회장 김성환)가 쓰고 엮은 다섯번째 책이다. 20명의 전문연구자들이 참여해 20여명 서양 근대 철학자들의 사상체계 속에서 종교철학의 의미를 집중 탐색한다.

 

종교가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던 중세를 지나 인간의 이성을 통해 사회를 지배하는 근대에 들어서면서 철학은 큰 변화를 맞이한다. 중세철학의 해체와 종교개혁으로 시작된 근대 이후 종교사상의 흐름은 서양 근대 문화와 사상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교두보다. 이 책은 근대 초기 데까르뜨부터 헤겔까지 개별 철학자들의 종교철학을 세부적으로 조명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서양 근대 종교철학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개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제까지 종교학이나 신학의 입장에서 단편적으로 기술돼온 종교철학의 의미를 전체 철학체계 내에서 해석한 것도 이 책의 특장이다. 이름난 철학자들이 던지는 신과 인간과 세계를 둘러싼 다양한 질문과 그들의 사상체계 속에서 논의되는 종교철학은 근대적 의미에만 그치지 않는다. 종교 갈등과 분쟁으로 얼룩진 21세기 오늘 정치와 종교, 세계와 나의 관계를 성찰하는 데도 풍부한 생각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종교에서 과학으로, 신에서 인간으로 철학의 중심이동

 

1부는 종교개혁·과학혁명·사회변동을 키워드로 서양 ‘근대’ 종교철학으로 나아가는 사회역사적 배경을 개괄한다. 2, 3, 4부는 각기 17, 18, 19세기에 활동한 근대의 대표 철학자 20여명의 철학체계에서 종교철학의 위상과 의미를 탐색한다. 사회경제적 격변기에 신과 세계, 자아의 관계를 탐구한 이들을 통해 우리 독자들이 서양 근대를 총체적으로 평가할 하나의 관점을 얻게 하자는 것이 이 책을 기획한 뜻이다. 각 장마다 해당 철학자의 사상을 정리한 요약글을 붙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16세기에 시작된 종교개혁은 유럽의 사회와 역사를 뒤흔든 세계관의 지각변동이었다. 1부는 3개 장에 걸쳐 종교개혁, 과학혁명, 사회변동이 종교철학에 미친 영향을 살펴봄으로써 서양 근대철학의 무게중심이 종교에서 과학으로, 신에서 인간으로, 신성에서 이성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철학이 ‘신학의 시녀’ 역할을 하던 중세를 지나면서 사회경제적으로는 봉건제가 해체되고 왕권이 강화되었고 이는 종교개혁의 정치적 배경을 이루었다. 종교개혁은 성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과 함께 실험과 관찰에 근거하는 자연탐구의 길을 열어놓았다. 전자는 유럽 전역에 교리 해석을 둘러싼 갈등과 분쟁을 불러일으켰고, 피비린내 나는 분쟁을 겪은 유럽 지식인들은 분란을 종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보편종교인 이신론(理神論)과 자연종교를 추구하게 된다. 후자는 자연에 대한 실험적 탐구를 통해 실험철학(경험론)의 탄생을 가져왔다. 갈릴레이, 데까르뜨, 뉴턴으로 대변되는 근대 자연철학자들은 과학과 종교가 맺을 수 있는 다양한 관계를 선보인다.

 

근대 초기의 시민들은 종교개혁 이래 교권을 능가하게 된 왕권과의 대결 속에서 힘을 키웠고 마침내 시민혁명을 통해 왕권을 붕괴시키기에 이른다. 이들은 과학혁명의 성과와 경제 발전을 바탕으로 이성을 통해 사회를 지배하고자 했으며, 신앙을 이성과 조화시키려 노력했다. 여기서 근대철학의 두가지 큰 흐름이 갈라지는데, 경험주의 진영은 종교와 이성 또는 철학을 완전히 별개의 영역으로 간주하고 종교가 철학에 간섭하거나 이성을 통해 신앙을 해명하려 하지 않도록 했고, 합리주의 진영은 신앙을 이성화함으로써 신앙과 이성을 조화시키고자 했다.

 

목차

책머리에 | 김성환

 

1부 서양근대종교철학의 배경
1장 종교개혁과 종교철학 | 이태하
2장 과학혁명과 종교 | 김성환
3장 사회변동과 종교 | 윤선구

 

2부 17세기 종교철학
4장 데까르뜨: 초월적 신성과 세속적 합리주의의 가교 | 이경희
5장 홉스: 교회는 국가에 복종하라 | 김용환
6장 빠스깔: 변증론적 종교철학 | 장성민
7장 말브랑슈: 변신론과 지양 불가능한 악 | 진태원
8장 스피노자: 스피노자의 종교비판 | 조현진
9장 로크: 이성과 신앙의 조화 | 이재영
10장 라이프니츠: 철학적 신학과 형이상학적 창조론 | 이상명•박제철

 

3부 18세기 종교철학
11장 영국 이신론자들: 계시에 대한 비판 | 이태하
12장 버클리 | 이석재
13장 볼프: 인식, 윤리 그리고 종교의 통합 | 김성호
14장 볼떼르,디드로,루쏘: 프랑스 계몽주의의 종교철학 | 황수영
15장 흄: 회의주의와 자연주의, 철학적 유신론 | 이준호
16장 칸트: 이성종교와 도덕신앙 | 맹주만

 

4부 19세기 종교철학
17장 셸링: 인간 자유의 근원에 대한 성찰 | 박진
18장 피히테: 무신론 논쟁을 중심으로 | 임건태
19장 슐라이어마허: 종교는 체험이다 | 최신한
20장 헤겔: 종교철학과 종교변증법 | 이정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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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소개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서양근대철학회

    르네상스부터 칸트 이전의 유럽철학을 전공한 학자들을 중심으로 1998년 2월에 발족했다. 단순히 서양의 근대철학을 소개하거나 번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것으로 소화 흡수하여 독자적인 시각을 확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서양근대철학을 인물 중심으로 집대성한 『서양근대철학』(창비 2001), 서양근대철학에서 가장 큰 논쟁거리가 되어온 주제 열가지를 선정하여 소개한 『서양근대철학의 열가지 쟁점』(창비 2004), 서양근대철학의 내용 중 윤리학 분야만을 집중적으로 […]

나와 종교의 관계, 정치와 종교의 관계, 서로 다른 종교 분파의 관계, 과학과 종교의 관계, 이성과 종교의 관계, 무신론과 유신론의 관계 등은 신과 종교에 대해 우리가 21세기에도 여전히 던지는 물음들이다. 이 책은 16세기 루터부터 19세기 헤겔까지 종교에 관한 다양하고 풍부한 지혜를 담고 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종교에 관한 정보의 양과 질은 신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물음부터 나에게 종교의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물음까지 우리가 평생 한번쯤은 품는 의문들을 푸는 데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  
어느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국인 거주지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고, 우여곡절 끝에 정체가 드러난 이슬람계 할아버지 테러범이 총에 맞아 죽어가며 어린 손녀의 귀에 위로의 말을 속삭인다. “걱정하지 마라. 다 죽여버리면 돼.” 폭탄 테러로 절친한 동료를 잃은 FBI 요원이 늙은 테러범을 찾아 죽이기 전에 그 동료와 사랑한 여성 FBI 요원의 귀에 위로의 말을 속삭인다. “걱정 마. 다 쓸어버리면 돼.” 종교가 사랑이 아니라 증오, 용서가 아니라 복수, 구명이 아니라 살인을 부추기는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우리는 종교가 증오, 복수, 살인의 배후가 아닌가 하는 심각한 의문을 던지는 현실 속에 살고 있다. 그러니까 다시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왜 21세기에 종교가 필요할까?
 

책머리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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