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물 소리

책 소개

시대의 거장 황석영 작가의 장편소설 『여울물 소리』가 출간되었다. 작가는 초판본(2012)의 오류를 바로잡고, 1년여에 걸친 치열한 퇴고를 통해 한결 정갈한 작품으로 『여울물 소리』를 재탄생시켰다. 또한 우리 근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현장으로 기록될 동학혁명과 천도교(소설 속 ‘천지도’)를 주소재로 한 작품이 혁명 120주년에 맞춰 재출간되었다는 점도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1894년 사회적으로 고착된 부패와 외세의 내정간섭에 맞서 들불같이 타오른 혁명의 현장을 배경으로 작가는 피폐해진 민중의 삶과 그 속에서 피어난 사랑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서사의 부재가 고착화된 작금의 한국문학에서 황석영 작가 특유의 이야기 솜씨는 두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 혁명의 좌절과 희망, 당시 질박한 민중들의 삶을 아우르며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은 물론 답답한 오늘의 현실을 견디고 헤쳐나갈 지혜를 얻게 한다. 특별히 이 『여울물 소리』는 6개월간 오디오북을 무료 써비스하는 ‘더책 특별판’으로 출간되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목차

이신통을 기다리며

고향에 남은 자취

세상 속으로

백성과 나라

여향(餘響)

사람이 하늘이다

옛날 옛적에

수상정보
저자 소개
  • 황석영

    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재학중 단편소설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단편소설 「탑」이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 『객지』 『가객』 『삼포 가는 길』 『한씨연대기』 『무기의 그늘』 『장길산』 『오래된 정원』 『손님』 『모랫말 아이들』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강남몽』 『낯익은 세상』 『여울물 소리』 『해질 무렵』 『철도원 삼대』, 자전 […]

2012년 겨울에 초판을 내면서 내후년이면 동학혁명으로부터 120년이 되는 해라고 썼는데 어느덧 2014년 갑오년도 세밑이 가까워지고 있다. 고통과 분열과 억압의 세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데 개벽은 언제 이루어질 것인가. 어찌 알랴, 꽁꽁 얼어붙은 저 두꺼운 얼음장 밑으로 가만히 조금씩 녹기 시작한 물이 흐르고 있을지. 얼음으로 뒤덮인 작은 시내가 물길을 내면서 흐르기 시작하고 강물의 얼음장도 다 녹아 합수쳐 흐르기 시작하면 온 천하에 백화가 만발하게 되리라.
일정에 쫓기며 연재한 당시의 원고들을 그대로 냈던지라 초판에서 잡아내지 못했던 오자도 찾아내고 문맥이 흐트러진 부분도 바로잡으면서, 군더더기라고 느껴지는 부분도 들어내고 나니 한결 깔끔하고 가뿐해 보인다. 이제 또한 낯익은 얼굴들이 있는 ‘창비’에서 개정판을 내게 되어 한결 마음이 놓인다.
어쨌든, 나는 이 작품으로 한 시기를 끝내면서 새로운 들판을 찾아 떠나려 한다. 그것이 만년의 고장이든 다시 찾아보는 청춘의 마을이든 새로이 가닿는 데가 있을 것이다.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고 두 발은 움찔거리기 시작한다.
2014년 11월
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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