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

알로하

책 소개

대산대학문학상,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주목받는 젊은 작가로 떠오른 윤고은의 두번째 소설집 『알로하』가 출간되었다. 제12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인 「해마, 날다」를 비롯, 윤고은의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절박한 세계인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아홉편의 작품을 실었다. 인성에 대한 자본의 공격이 첨예화된 사회, 그 안에서 소멸되지 않기 위해 고투하는 인물에 대한 묘사는 한층 세련되고 깊어진 윤고은의 통찰력에 전적인 신뢰감을 안겨준다.

목차

프레디의 사생아

알로하

월리를 찾아라

사분의 일

해마, 날다

P

요리사의 손톱

Q

콜럼버스의 뼈

 

해설Ⅰ강지희

작가의 말

수록작품 발표지면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윤고은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나 동국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 『무중력증후군』 『밤의 여행자들』, 소설집 『1인용 식탁』 『알로하』가 있다. 한겨레문학상,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책 역시 누구 한사람의 힘으로 태어날 수는 없다. 여기 2010년부터 2014년 사이에 쓰인 아홉편의 이야기가 있다. 그들을 한권의 책에 담는 동안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특히 김인숙 선생님, 강지희 평론가, 윤자영 편집자를 비롯한 창비 식구들께, 책이 아직 책이기 전부터 귀 기울여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당신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데, 어느 산책로에서 만났던 풍경 하나가 떠오를 뿐이다. 기억은 바다가 보이는 골목에 의자 두개가 나란히 앉아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하나는 바퀴 달린 회전의자로 누군가의 책상 앞에 머물다가 늙어버린 것 같다. 다른 하나는 사인용 식탁 세트의 한 축을 담당했을 것이 분명한 나무 의자다. 두 의자는 애초에 실내용으로 만들어진 것. 그러나 지금은 문밖에 나란히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쳐 합석한 것처럼, 꼭 그렇게 앉아 있다.
이 기억은 의자 두개가 나란히 앉아 있는 장면에서 시작해서 그 장면으로 끝난다. 의자들은 그 자리에 가만히 있을 뿐이지만, 그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수만 킬로미터를 걸은 듯하다. 원래 집 안에 있던 가구였기에, 생활의 흔적이 묻어 있는 것이기에 더더욱, 그 의자에 앉는 사람이 궁금해지는 것이다. 의자를 저 자리에 옮겨놓은 사람이, 의자가 기다리는 사람이 궁금해지는 것이다.
나는 지금 그 의자처럼 문 밖에 앉아 있다. 지붕 없는 길가에 앉아 사람들이 걸어가는 것을 본다. 외로워지면 이런 상상도 한다. 누군가가 곁에 다가와 이 일광욕에 동참하지 않을까, 하는. 그게 당신이라면 어떨까. 우린 닮은 구석이 전혀 없지만 합석한 저 의자들처럼, 꽤 잘 어울릴지도 모른다. 
 
2014년 6월
윤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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