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의 육지 여정을 총결산한 도록의 출간!
문명교류학자 정수일(鄭守一)이 소장으로 있는 한국문명교류연구소의 기행도록 『실크로드 도록: 육로편』이 발간되었다. 2013년 출간되어 화제를 불러 모은 『실크로드 사전』이 표제어나 색인의 개수 등 내용과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 수준이었다면 이 도록은 실크로드 육로의 시점(한국 경주)에서부터 종점(이딸리아 로마)에 이르는 전구간을 약 600장의 사진, 본문과 캡션 원고를 합쳐 총 700여매의 분량으로 수록한 실크로드 육로 이미지의 총결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도록은 2013년 10월 『실크로드 사전』과 함께 출간되었으나, 비매품으로 나왔다가 독자들의 계속되는 문의와 구입 요청에 따라 판매용으로 정식 발간된 것이다.
부제에서 드러나듯이 이 도록은 실크로드의 3대 간선인 오아시스로, 초원로, 해로 중에서 해로를 제외한 육지의 길이 어떻게 동서양을 잇는 환지구적 문명교류의 통로가 되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실크로드 사전』이 실크로드의 동쪽 끝이 중국이라는 기존의 통설을 깨고 한반도까지 연장시켜 우리 문화의 위상을 학술적으로 재정립했다면 이번 도록은 이를 실증하는 시각적 근거자료로서 값어치를 지닌다.
이번 도록은 저명한 문명교류학자 정수일 소장을 중심으로 한 한국문명교류연구소의 작업이다. 정수일은 그간 실크로드와 문명교류에 관한 다섯 권의 저서를 통해 ‘실크로드학’의 학문적 토대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4대 여행기 중 3권(『이븐 바투타 여행기』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오도릭의 동방기행』)을 역주(譯註)하고, 스스로 실크로드를 23차례나 답사해 두 권의 문명탐험서를 펴낸 실크로드와 문명교류 연구의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권위자다.
단순히 ‘보는’ 도록이 아닌 ‘보면서 읽고 이해하는’ 도록
1) 실크로드의 학문적 정립에 초점을 맞춘 도록
유물 사진에 소략한 설명을 곁들이고 책 뒤쪽에 몇 편의 글을 싣는 통상적인 도록과는 차별성을 두었다. 이론(異論)이 분분한 실크로드의 개념에서부터 전개과정에 이르기까지 학문적으로 정립하기 위하여 도록에 풍부한 내용의 사진과 글을 담았다.
2) 실크로드 육로의 동단 경주에서 로마까지 59개 도시 집중 소개
경주에서 출발하여 로마까지 가는 노선을 한반도 내 연장노선과 초원로, 오아시스로 등 크게 3부로 나누고, 각 부를 다시 8개의 장으로 분류하여 편집했다. 각 도시마다 문명교류의 역사를 다루는 내용을 실어 단순한 화보집이 아닌 단행본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각 도시와 한반도 간의 문명교류 관계를 밝히기 위해 노력했다.
3) 단순히 ‘보는’ 도록이 아닌 ‘보면서 읽고 이해하는’ 도록
약 600장의 사진, 본문과 캡션 원고를 합쳐 총 700여매의 분량이 담긴 도록이다. 본문은 각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쉽고 간명하게 알 수 있게 풍부한 내용을 담았으며, 사진 캡션은 각 지역의 유적과 유물을 상세하게 설명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도록 꾸몄다.
4) 다양한 교류의 길과 지도를 곁들인 박스 기사
실크로드 주요 거점에는 그 지역과 관계된 교류 관련 내용과 특정 길을 지도로 만들어 독자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유리의 길, 명도전로, 초피로, 스키타이의 동방교역로, 비단의 서전 루트, 옥의 길, 종이의 길 등 실크로드 육로상의 교역로를 비롯하여 비너스상 출토지, 민영환의 초원로 귀환 코스, 혜초의 서역기행 노선 등을 박스 기사로 편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