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눈을 뜨면 가야 할 곳이 있다

책 소개

세월과 기품이 서린 순정하고 강인한 시

 

여린 듯하면서도 강인한 시정신으로 지난 반세기 한국 시단을 오롯이 지켜온 ‘문단의 작은 거인’ 민영 시인이 올해 팔순을 맞아 아홉번째 시집 『새벽에 눈을 뜨면 가야 할 곳이 있다』를 펴냈다. 『방울새에게』(실천문학사 2007)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서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시인은 지나온 삶을 겸허한 마음으로 되돌아보고 아스라한 기억 속의 시간들을 회상하며 “자신에 대한 치열한 냉엄성과 이웃을 향한 무한한 애정이 겹치는, 냉엄과 온정이 공존하는”(김응교, 해설) 아늑한 서정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한평생 오로지 시의 외길을 걸어온 노시인의 묵직한 연륜과 단아한 기품이 서린 정갈한 시편들이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언어와 부드럽고 나직한 목소리에 실려 진실한 삶의 의미와 자연의 섭리를 일깨우는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추천사
  • 오직 한길을 걸어온 시인 민영! 그러나 이 수사는 결코 상투적으로 만들어낸 찬사가 아니다.
    염무웅 문학평론가

목차

序詩

제1부
이 가을에
바람의 길
새벽에 눈을 뜨면
가을날
봄을 기다리며

수상정보
저자 소개
  • 민영

    1934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네살 때 부모와 함께 만주 간도성 화룡현으로 가서 살다가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두만강을 건너 귀국했다. 1959년 『현대문학』에 시가 추천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약한 자들의 아픔을 따뜻하게 보듬으면서도 단아하고 격조있는 시편을 써왔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고문·민요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만해문학상·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단장』 『용인 지나는 길에』 『냉이를 캐며』 『엉겅퀴꽃』 『바람 부는 날』 『유 […]

드디어 여든살 고개를 넘으며 아홉번째 시집을 내게 되었다. 그동안 적지 않이 힘든 고비를 넘겼으나, 그럴 때마다 나를 세워준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시 한편을 쓰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과, 저 아득한 곳에서 나를 지켜봐주시는 오직 한분의 스승이 계셨기 때문이었다.
이제 더 할 말이 뭐가 남았겠는가. 시를 쓴다는 것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 힘든 작업에 비해 소득이 적은 예술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나는 이제껏 불평한 적이 없다. 그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노동, 유일한 기쁨이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나를 이끌어준 여러 독자와 벗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2013년 초가을에
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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