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사전

실크로드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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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실크로드학을 집대성한 세계적 역작이 출간되다!

 

문명교류학자 정수일(鄭守一)이 엮고 쓴 『실크로드 사전』(창비)이 발간되었다. 이 사전은 표제어나 색인의 갯수 등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 수준일 뿐 아니라, 실크로드의 3대 간선인 오아시스로, 초원로, 해로를 총체적으로 망라하여 환지구적 문명교류의 통로인 실크로드를 학문적으로 정립한 탁월한 연구 성과이다.

특히 이 사전은 실크로드의 동쪽 끝이 중국이라는 기존의 통설을 깨고 한반도까지 연장시킴으로써 우리의 문화적 위상을 드높일 뿐만 아니라 실크로드를 새롭게 이해하는 데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편저자 정수일(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은 실크로드와 문명교류에 관한 다섯 권의 저서를 통해 ‘실크로드학’의 학문적 토대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4대 기행서 중 3권(『이븐 바투타 여행기』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오도릭의 동방기행』)을 역주(譯註)하고, 스스로 실크로드를 23차례나 답사해 두 권의 문명탐험서를 펴낸 실크로드와 문명교류 연구의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권위자다.

경상북도가 추진한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크로드 사전』(창비)과 더불어 『실크로드 도록』(경상북도•한국문명교류연구소)도 함께 발간되었다.

추천사
  • “굉장한 노작….이 저자가 아니면 해낼 사람이 없는 작업”
    ―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학술 부문 심사평

목차
수상정보
  • 2013년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자 소개
  • 정수일

    중국 연변에서 태어나 연변고급중학교와 북경대 동방학부를 졸업했다. 카이로 대학 인문학부를 중국의 국비연구생으로 수학했고 중국 외교부 및 모로코 주재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평양국제관계대학 및 평양외국어대학 동방학부 교수를 지내고, 튀니지 대학 사회경제연구소 연구원 및 말레이 대학 이슬람아카데미 교수로 있었다. 단국대 대학원 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같은 대학 사학과 교수로 있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5년간 복역하고 2000년 출소했다. 현재 사단법인 […]

이 책은 실크로드와 관련된 단어의 언어적 풀이를 하는 사전(辭典)이 아니라, 실크로드와 관련된 여러가지 사항에 대한 기술을 통해 실크로드와 문명교류에 관한 지식을 제공하는 사전(事典)이다. 이책의 저술 관계에 관해서는 고심 끝에 ‘엮음(編)’과 ‘지음(著)’이란 뜻을 함께한 ‘편저(編著)’로 정하였다. 사전류의 저술 관계에서는 더러 ‘편저’로 하기도 하지만, ‘편(엮음)’이 상례다. 본인은 이 책의 집필에서 ‘술이작(述而作)’을 시종 지향점으로 삼았으며, 따라서 그 지향점에 어느정도 근접했다고 가늠되어 감히 ‘편저’를 택하였다. ‘술이작’은 『논어』에 나오는 겸어(謙語) ‘술이부작(述而不作)’의 반의어(反意語)다. 여기서 ‘술’은 옛것을 전하는 데 그치는 ‘전구(傳舊)’이고, ‘작’은 새것을 만들어내는 ‘창신(創新)’이다. 합쳐 풀이하면, ‘술이작’은 선인의 학설이나 이론을 서술해 밝힐(전구) 뿐만 아니라 새롭게 발전시킨다(창신)는 뜻의 복합어다. 마침 ‘전구’가 ‘편’에 들어맞고, ‘창신’이 ‘저’에 어울리므로 ‘편저’로 골라잡았다. 표준이나 정설만이 허용되는 사전류에서 한 개인의 ‘작’이, 그것도 미숙한 ‘작’이 과연 수용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앞서지만, 역설적으로 문명교류학 같은 새로운 학문을 일궈내려면 그것이 필연이 아니겠는가 하는 데서 자신을 얻었다.
130여년 전 문명교류의 통로로서의 실크로드란 개념이 적시(摘示)된 이래, 동•서양 학계에서는 꾸준히 연구를 이어와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었다. 최근에는 문명교류사(학)의 기초 분야로서 사전 편찬을 비롯한 실크로드의 학문적 정립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시도 단계일 뿐, 실크로드의 개념을 비롯한 일련의 근본문제에서 이론(異論)이 분분하고, 구태의연한 통설에서 허우적거리며, 연구도 부진상태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편저자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에 목적을 두고 이 사전을 집필하였다.
첫째로, 실크로드의 학문적 정립이다. 실크로드를 단순한 교역로나 오아시스 육로의 단선만으로 인지하거나, 유라시아 구대륙에만 한정하는 등 여러가지 편단(偏斷)을 시정하고, 환지구적 문명교류 통로로 자리매김한다.
둘째로, 실크로드를 통해 전개된 문명교류의 실상을 조명한다. 유물적 및 문헌적 전거를 통해 실크로드와 그 연변(沿邊)에서 전개된 문명교류의 실체를 밝힌다.
셋째로, 한국의 외향적(外向的) 세계성을 확인한다. 지금까지 한국이 실크로드에서 소외되었던 구태를 바로잡고 ‘세계 속의 한국’이란 위상을 복원한다.
이러한 목적에 이르기 위해 본 사전에는 외국에서 간행된 몇몇 종류의 실크로드와 문명 관련 서적, 편저자가 저술 및 번역한 실크로드와 문명교류 관련 서적, 굴지의 세계적 여행기, 그리고 현장 답사자료 등을 참고해 총 1,900여 개의 표제어를 올렸다. 표제어에 대한 해설에서 실크로드나 문명교류의 기본개념이나 중요 사항과 관련된 경우에는 학문적 초야(草野)란 사정을 감안해 절제된 ‘사전문형(事典文型)’의 격식을 벗어나, 학습서나 참고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상세한 논술을 하고 있다. 이것은 여느 동류의 사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본서만이 추구하는 ‘작(作)’의 발현이라고 하겠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지닌 특색의 하나다.
실크로드는 사막이나 풀밭, 바닷물에 묻혀버린 죽은 길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길이며, 인류역사의 어제를 오늘로 이어주는 길이다. 현장성 없이는 이 약동하는 길을 제대로 그려낼 수 없다. 편저자는 실크로드의 오아시스로와 초원로, 해로를 다년간 직접 답사하면서 현장을 확인하고 몰랐던 것을 찾아내며,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을 바로잡으려 하였다. 이 책에 실린 350장의 다양한 사진(대부분 편저자 제공)들의 피사체가 바로 그러한 현장이다. 더불어 여러가지 여행기와 탐험기 속에 나오는 길, 특히 세계 4대 여행기 중 3대 여행기를 역주(譯註)하면서 여행가들이 답파한 길을 하나하나 밝혀내는 데 부심하였다. 이러한 현장성을 반영한 것이 이 책의 다른 특색이라 할 수 있다.
실크로드는 고행과 낭만이 함께한 길이며, 멀면서도 가까이 우리 속에 있는 길이다. 이 길 위에 선현들이 찍어놓은 족적은 세계를 향한 우리 겨레의 쾌거다. 연구의 미흡으로 인하여 몇몇 사례를 제시한 것에 불과하지만, 『왕오천축국전』이나 『지봉유설』 『지구전요』 등 우리의 값진 고전 속에 그려진 실크로드인들의 생생한 모습을 재현하는 데 유념하였다. 아울러 지금까지 실크로드 3대 간선의 동쪽 끝이 중국이라는 진부한 통념을 깨고, 이 길이 당당하게 한반도에까지 이어졌다는, ‘실크로드상의 한반도’란 역사적 위상을 사전(事典) 문자로 각인하였다. 이로써 ‘우리 것만이 아닌 우리 것’(전통)에 대한 자부와 혜안을 갖게 될 것이며, 우리 역사 문화의 열림과 어울림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자아의식의 함양이 이 책이 갖추고자 한 또하나의 특색이다.
이렇게 몇가지를 주저없이 역설하면서도, ‘사전’이란 거물 앞에서는 심약해지고 위축됨을 면할 길이 없다. 그것은 만들어놓고 보니 너무나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내세운 목적에 몇 할이나 다다랐는지, 독자 여러분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하겠는지 걱정부터 앞선다. 그저 ‘초야’니 ‘시도’니 ‘개선’이니 하는 말 따위에서 얼마간의 위안을 느낄 뿐이다. 앞으로 틀린 곳은 고치고, 모자란 점은 보태서 이 사전의 완결판이 될 『문명교류 사전』(가칭)으로 범한 욕됨을 씻어내려고 한다.
사전을 만드는 일은 숱한 인력과 재력이 소요되는 벅찬 역사(役事)다. 이 사전의 출간은 여러 방면의 합심협력이 낳은 결실이다. 우선, 오랫동안 파묻혔던 이 사전작업이 다시 햇볕을 보게 된 것은 경상북도가 야심적인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중심과제 중 하나로 ‘실크로드 사전 간행’을 상정하고 후원을 아끼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이에 이 사업을 선도한 김관용 경상북도 지사님과 본 프로젝트 추진본부 김남일 본부장 및 여러 관계자들의 뜨거운 성원에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이 벅차고 촉박한 사전작업은 한국문명교류연구소 김정남 이사장님의 간절한 격려와 박성하 변호사와 강윤봉 이사를 비롯한 연구소 내 지원팀 여러 분의 정열적인 지원, 그리고 작업 진행을 총괄한 연구소 엄광용 연구원을 비롯한 여러 연구원들의 대교(對校)와 교정 등 협력이 있음으로 하여 비로소 성공리에 추진되었다. 여러 분들의 독려와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결실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끝으로, 막대한 양과 짧은 기한에 비추어 통상 기획으로는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는 어려운 출판을 기꺼이 맡아 제때에 상재(上梓)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창비의 강일우 대표님과 염종선 국장님을 비롯하여, 복잡한 편집•교정의 책임을 맡아준 부수영님과 실무진 여러 분의 노고에 위로를 보내며 마음속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이다.

2013년 단풍가절
옥인학당에서
편저자 정수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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