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수리부엉이의 호수

책 소개

‘숲의 철학자’ 섬수리부엉이와의 귀한 만남

 

홋까이도오 북쪽 끝, 자연의 신비가 숨쉬는 깊고 깊은 산속에 아무도 모르는 호수가 하나 있다. 섬수리부엉이가 살고 있는 곳이다. 작은 새들과 물고기가 노니는 한낮이 지나고 동물들이 잠을 청하는 밤이 찾아오면 호숫가 커다란 고목 속에서 잠을 자던 섬수리부엉이 가족이 먹이를 찾아 고요한 사냥을 시작한다. 삐잇! 봇봇! 아기 섬수리부엉이와 아빠, 엄마의 울음소리가 조용한 호수의 수면 위를 떠다니며 물고기 사냥은 새벽이 올 때까지 계속된다. 어느새 동이 트고 산과 호수가 새벽빛으로 푸르게 빛나면 섬수리부엉이는 다시 고목 속 보금자리로 돌아가 잠을 청한다. 그렇게 섬수리부엉이 가족의 하루하루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작가가 소년 시절 홋까이도오 북쪽 시골에서 지낼 때 섬수리부엉이와 만난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그래서인지 조용히 앉아 먹잇감의 소리를 기다리는 모습 때문에 ‘숲의 철학자’라고도 불리는 섬수리부엉이의 모습이 짧은 이야기 속에서 손에 잡힐 듯 그려진다. “이리저리 잘 움직이는 머리와, 그 뒤에 펼쳐지는 넓고 반짝이는 대우주는 어린 나의 마음에 무한한 신비감을 주었”다는 작가의 말(「나의 고향」)에서 느낄 수 있듯, 우리는 끝없이 생명을 이어가며 순환하는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섬수리부엉이의 하룻밤을 통해 엿볼 수 있다. 홋까이도오의 자연을 대상으로 30여 년을 그림책 작가로 활동한 작가의 진면목이 느껴진다.

 

 

 

목판화의 묵직한 느낌으로 담아낸 홋까이도오의 아름다운 자연

테지마 케이자부로오는 홋까이도오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성장하고 학교를 다녔다. 교사 생활을 하다 판화가로 독립하여 홋까이도오의 자연을 그림으로 그리면서 많은 그림책을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1982년 『섬수리부엉이의 호수』로 ‘그림책일본’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1986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상(『북쪽 여우의 꿈』), 1988년 『뉴욕 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그림책 베스트 10’(『큰고니의 하늘』, 창비 2006) 등으로 선정되면서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섬수리부엉이의 호수』는 1982년 출간 당시 글 없이 그림만 등장하는 화면과 섬수리부엉이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구성 등 80년대 초 일본 그림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형식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가 특유의 묵직한 느낌의 선과 절제된 색감은 차분하면서도 역동적인 이 그림책의 느낌을 잘 전달하고 있다. 섬수리부엉이가 활동하는 밤은 검고 어둡지만 금빛으로 빛나는 달과 그 달빛에 물든 산과 호수는 신비로움이 넘친다. 또 섬수리부엉이가 날갯짓하는 장면은 같은 배경 속에서 분할 표현되어 극적인 효과를 더한다. 황금빛 저녁노을, 검은 밤, 푸른 새벽빛 등 세 가지 색감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 것도 독특하다.

 

목차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엄혜숙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과 일본에서 문학과 그림책을 공부하고, 어린이책 기획, 집필, 번역, 비평 등의 일을 하고 있다. 그림책 『비밀이야, 비밀!』 『단 방귀 사려』 『구렁덩덩 새선비』 등에 글을 썼고,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큰고니의 하늘』 『모두 깜짝』 『소피는 농부가 될 거야』 『인도의 딸』 등을 번역했다. 그림책 평론집으로 『나의 즐거운 그림책 읽기』가 있다.

  • 테지마 케이자부로오

    1935년 일본 홋까이도오(北海道) 몬베쯔시(紋別市)에서 태어나, 홋까이도오학예대학 삿뽀로교를 졸업했다. 교사로 근무하다 판화가로 독립하였다. 1982년 『섬수리부엉이의 호수』로 ‘그림책일본’상을, 1986년 『북쪽 여우의 꿈』으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상을 받았다. 『북쪽 여우의 꿈』과 『큰고니의 하늘』이 1987, 1988년 『뉴욕 타임즈』지 선정 ‘세계 그림책 베스트10’에 선정되었다. 일본판화가협회 회원으로, 홋까이도오에 살면서 자연과 동물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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