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고, 이듬해인 2006년 문화일보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된 이후, 최명란 시인은 아이들과 어른들의 세계를 넘나들며 시를 써 오고 있다. 『수박씨』에는 표제작 「수박씨」를 비롯하여, 동(童)과 시(詩)가 조화롭고 균형 있는 ‘재미있는’ 동시 64편이 담겨 있다.
최명란 시인은 달라진 시대, 달라진 아이들을 위해 길고 지루한 것 대신 짧고 재미있는 동시를, 엄숙한 것보다는 다정다감한 동시를, 과거와 전통이라는 이름의 낡음보다는 오늘과 미래라는 새로움을 담은 동시를 앞서 고민해 왔다. 그래서 그의 동시는 쉽고 짧다. 아이들이 쉽게 욀 수 있고, 읊으면서 재미있게 낄낄거릴 수 있다. 이 동시집에 담긴 64편이 지루할 새 없이 금세 읽힌다. 힘들이지 않아도 금세 욀 수 있다. 아이들은 이 동시집에 담긴 동시 속에서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꼭 닮은 또 다른 아이의 목소리를 발견하고 마냥 재미있어 할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