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었다고? 아냐아냐

책 소개

제10회 ‘좋은 어린이책’ 공모 기획부문 대상 수상작

 

 

 

창비에서 주관하는 ‘좋은 어린이책’ 공모는 해마다 빼어난 어린이 논픽션을 배출해왔다. 조선시대 풍속화를 통해 아이들의 일상을 다룬 제1회 수상작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를 시작으로, 옛 노래(『동무 동무 씨동무』 『가자 가자 감나무』), 주말농장(『어진이의 농장일기』), 과학자(『과학자와 놀자』), 세계 음식문화(『요리조리 맛있는 세계 여행』), 발명과 신화(『발명, 신화를 만나다』) 등의 분야에서 높은 성취를 보여주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좋은 어린이책’ 공모 기획부분 대상 수상작 『썩었다고? 아냐아냐!』는 그동안 우리 어린이 논픽션이 얼마나 많은 발전을 이뤄왔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내로라하는 발효미생물이 한자리에 모였다!

 

 

 

어두운 밤, 적막 속에서 갑자기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린다. 전국 각지에서 된장, 청국장, 김치, 새우젓, 막걸리, 가자미식해, 식초 등 발효음식을 만드는 미생물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여기는 어디일까, 누가 왜 여기로 데려왔을까. 미생물 친구들은 궁금증을 해결할 만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각자 돌아가면서 자기가 이곳까지 오게 된 사연을 얘기하기로 한다. 미생물 친구들은 때로는 자기를 몰라준다며 투덜대며, 때로는 자기가 최고라고 으스대며 발효음식을 만든 얘기를 들려준다.

 

햇살 따스한 남도의 가을날, 자글자글 주름진 할머니가 들녘에 나오더니 볏짚을 한아름 안고 집으로 간다. 할머니는, “콩아 콩아, 노란 콩아. 어서 끓제 뭣 헌다냐. 몸 약헌 우리 손녀 너로 약 삼을란다.” 하고 흥얼거리며 콩을 삶아 소쿠리에 얇게 편 뒤 볏짚을 군데군데 꽂는다. 그러고는 콩이 담긴 그릇을 따뜻한 아랫목으로 옮기고 이불을 덮어준다. 이때 사흘 밤낮으로 열심히 콩을 발효시켜 청국장을 만든 게 바로 바실루스 써브틸리스다.

 

“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앞 냇물에 정히 씻어 함담을 맞게 하소.” 전주 시골 마을회관에 김치노래가 흥겹게 울려퍼진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김장을 담그는 중이다. 배추는 소금물에 담그고, 젓국에 버무린 고춧가루를 무채에 개어 넣고, 여기에 굴, 생새우, 새우젓, 곱게 다진 마늘, 생강으로 간한 양념을 배춧잎 사이에 골고루 넣어준다. 류코노스토크는 이 김치가 발효되어 시큼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데 자기가 한몫 한다고 우쭐댄다.

 

강원도 아바이 마을에서 온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가자미식해를 발효시킨 스트렙토코쿠스, 강경 새우젓에서 뛰어놀던 페디오코쿠스, 경기도 포천에서 막걸리를 빚던 사카로미케스도 저마다 발효음식 하면 빠질 수 없는 미생물이라고 자기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초두루미 안에서 식초를 만든 아세토박터의 이야기에서 발효미생물들이 여기 모이게 된 까닭을 어렴풋이 알아채는 순간, 갑자기 발소리가 나더니 불이 환하게 켜진다. 발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발효미생물들은 왜 한자리에 모인 걸까?

 

 

 

맛깔스럽고 몸에도 좋은 발효음식 이야기

 

 

 

우리나라 발효음식은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하다. 한때 패스트푸드와 서양음식에 밀리는 듯했지만 점차 그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다시 제자리를 찾고, 나아가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썩었다고? 아냐아냐!』는 이제껏 과학적으로 증명된 발효음식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고 맛깔스럽게 들려준다. 특히 발효미생물들이 팔도 사투리 섞어가며 발효음식 만드는 과정을 얘기할 때, 갖가지 발효음식으로 먹음직스럽게 밥상을 차리는 대목에서는 저도 모르게 입에 침이 고일 정도이다. 발효음식의 기원을 다룬 정보란과 살아 숨쉬는 그릇 옹기를 다룬 부록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달고 자극적인 군것질거리에 길들여 있는 아이들에게 억지로 밥을 떠먹이기보다 이 책을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

목차

머리말

밤중에 소곤소곤
힘내라, 바실루스!
귀신인 줄 알았대
조물조물 쓰윽쓱
맛이 다르다니까
그래, 섭섭하겠다
비뚤비뚤? 걱정 마!
새콤한 건 나야, 나!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보태기_나도 살아 있다고!

수상정보
저자 소개
  • 기획집단 벼릿줄

    벼릿줄_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오므렸다 폈다 하는 줄을 벼릿줄이라고 한다. 그리고 글의 가장 중심이 되는 줄거리도 벼릿줄이라고 한다. 그물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하는 벼릿줄처럼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글을 쓰고자 다섯 동화작가(강민경, 김란주, 김은재, 안순혜, 황복실)가 모여 벼릿줄을 만들었다. 벼릿줄은 글을 쓰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기도하며, 수익의 20%를 힘들고 아픈 어린이들을 위해 나눈다. 벼릿줄이 지은 […]

  • 조위라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여러 차례 그림 전시회를 열었다. 『그런데요, 생태계가 뭐예요?』 『그런데요, 공룡은 어디로 갔나요?』 『김나미 아줌마가 들려주는 세계 종교 이야기』 들에 그림을 그렸다. Jo Wi-ra studied Western painting (BFA and MFA) at Hongik University and has held numerous solo exhibitions of her works in addition to teaching young artists. She has als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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