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아이 타로오

책 소개

신슈우(信州)의 코이즈미 코따로오 전설을 소재로 한『용의 아이 타로오』는 출판 이래 오늘날까지 가장 많은 독자를 획득하고 있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흩어져 있던 전설을 모아 풍부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이 작품은 주인공의 생동감 넘치는 삶과 간결 명쾌하고 리듬감 있는 문체로 현대 창작물의 고전이라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마쯔따니 미요꼬는『용의 아이 타로오』가 조상과의 합작품이자 더 나아가 독자인 어린이와의 합작품이라고 말했지만, 어린이의 마음과 몸에 완전히 젖어들고자 한 겸허한 의식이 이 작품에 즐거움과 격조를 더해준다.

 

 

(오까다 준야 『일본아동문학개론 日本兒童文學槪論』,일본아동문학학회 편, 토오꾜오쇼세끼 1976, 244면)

 

 

일본 아동문학계의 살아 있는 거장 마쯔따니 미요꼬의 장편동화 『용의 아이 타로오』(창비아동문고 230)가 나왔다. 1960년에 일본에서 첫선을 보인 뒤, 여러 나라 말로 옮겨져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책이 한국에서는 46년 만에 소개된다. 일본의 한 지방에 전해 내려오던 옛이야기를 마쯔따니 미요꼬 특유의 상상력과 리듬감 있는 문체, 탄탄한 이야기 구성으로 풀어낸 일본 창작 옛이야기의 고전으로, 어린이독자의 흥미와 재미를 고루 충족시킬 특장을 갖춘 작품이다.

 

 

“용의 아이, 용의 아이, 괴물의 아이.”

타로오는 산골짜기 조그만 마을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아이다. 몸에 용 비늘이 있어서 마을 아이들에게 “용의 아이, 용의 아이, 괴물의 아이”라는 놀림을 받기도 하는데, 그때부터 타로오는 타쯔노꼬 타로오(용의 아이 타로오)로 불린다. 어느 날, 타로오는 피리를 아름답게 연주하는 친구 아야를 만나 단짝이 된다. 산속 동물들과 아야와 더불어 태평하고 느긋하게 살아가는 타로오.

 

한편, 북을 좋아하는 빨간 오니는 타로오와 친구들이 사는 산을 지나다 아무도 자기를 반겨 주지 않자 심술이 난다. “이 빨간 오니님이 북을 치시는데 단 한 마리도 모이지 않는다? (…) 저 조그만 계집아이를 잡아가 아침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피리를 불게 하겠다!”

 

신나게 놀다 집으로 돌아온 타로오는 할머니로부터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을 전해 듣는다. ‘죽었다던 어머니가 살아 있다! 게다가 그 어머니가 용이 되었다!’

 

빨간 오니에게 잡혀간 아야를 찾아, 그리고 어머니를 찾아 길을 나선 타로오는 함께 놀던 산속 동물들과 마음씨 좋은 두 텐구의 도움으로 강인한 힘을 얻는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빨간 오니로부터 전해들은 소식은 아뿔싸! 아야가 무시무시한 검은 오니에게 잡혀간 것이다.

 

힘없는 농부들을 괴롭히는 검은 오니는 빨간 오니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심술궂고 무시무시한 괴물이다. 그러나 타로오는 힘과 기지를 발휘하여 아야를 되찾고 검은 오니를 바위로 만들어 버린다.

 

이제 남은 일은 어머니를 찾는 일. 어머니는 과연 어디로 가야 찾을 수 있을까……

 

 

 

“지지 않아! 죽지 않아!”

 

아야와 헤어져 어머니를 찾아 홀로 나선 타로오. 용이 사는 늪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닭 부잣집에서 타로오는 닭 부잣집 할머니 말만 믿고 부지런히 일한다. 하지만 그곳에 어머니는 없었다. 다시금 서둘러 길을 떠나는 타로오. 산 아홉 개를 지나면서 만난 찢어지게 가난한 산사람들을 보며 타로오는 자신도 모를 뜨거운 무언가―더더욱 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가난한 산사람들에게 땅을 만들어 주고 벼농사를 짓게 하고 싶다는 소망―를 느끼게 된다. 험한 눈보라를 헤치고 죽을 뻔한 고비를 넘겨가며 도착한, 어머니가 있다는 북쪽 호수. 마침내 타로오는 어머니를 만난다. 그러나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것도 잠시, 타로오는 용이 된 어머니에게 “나는요, 이 호수의 물을 바다로 흘려보내서 넓디넓은 논을 만들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과연 타로오의 소망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

 

 

 

일본 옛이야기의 창조적인 재화

 

『용의 아이 타로오』는 일본 신슈우(信州) 지방에 전하는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1960년에 씌어졌다. 일본 옛이야기 가운데에는 「모모 타로오」라는 또다른 유명한 타로오 이야기가 있는데, 타로오가 오니들이 사는 섬을 정벌하고 군림한다는 내용으로 일본이 동아시아를 침략할 때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마쯔따니 미요꼬는 ‘침략 전쟁에 앞장선 모모 타로오와는 다른, 농부들 속에 살아 숨쉬는 타로오를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다양하게 전해지는 타로오 이야기를 하나하나 채집하여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재구성한다. 작가의 독창적인 상상력이 기존 옛이야기와 조화롭게 어울리며 새로운 창작 이야기로 거듭났다. 또한 작가는 주인공 타로오를 통하여 사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능동적인 인물상을 제시하고 있다.

 

 

 

탄탄하고 밀도있는 이야기 구성

 

이야기는 총 2부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1부에서는 타로오가 텐구의 도움으로 빨간 오니와 검은 오니를 물리치고 아야를 구한다는 내용이, 2부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용이 된 어머니를 찾아가는 내용이 짜임새 있고 밀도있게 전개된다. 또한 각 부에는 작은 제목의 토막 이야기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히 엮이고 있어, 자칫 장편동화를 읽으면서 느끼기 쉬운 지루함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옛이야기의 단조로움을 탄탄한 구성을 통해 한 단계 끌어올린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감칠맛 나는 노래들과 리듬감 있는 문체

 

이 작품에는 유독 노래 형식의 구절이 많이 나온다. “한 알이 천 알 되어 다오 / 두 알이 만 알 되어 다오” “얼씨구 절씨구 얼씨둥” “주먹밥이다 주먹밥 / 에헤라 참깨 주먹밥 / 에헤라 된장 주먹밥 / (…) / 주먹밥이다 주먹밥 / 에헤라디야” 등은 이야기에 흥을 더한다. ‘쿠르르릉’ ‘둥둥 두둥실’ ‘으랏차차차’ ‘꼬르르릉’ ‘덩덩 더더덩’ 등 재미난 의성어․의태어 들이 문체의 리듬을 살린다. 소리 내어 읽어주어도 좋을 만큼 문장의 맛이 남다르다.

 

 

 

낯설지만 재미난 일본 전통 캐릭터들

 

이 작품에는 일본 옛이야기 캐릭터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심술궂지만 어리숙한 빨간 오니, 신통력이 있는 텐구, 신비로운 눈의 여인들 등등. 이 책에서는 오니(おに), 텐구(てんぐ) 등 우리에게 다소 낯선 이름들을 본래 호칭 그대로 표기하고 있다. 조금은 낯설지만 그 나라만의 독특한 문화를 더한층 생생하게 표현하고자 한 시도다. 또한 이 전통 캐릭터들의 뚜렷한 개성이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데다 재미난 상황 설정을 통해 흥미롭게 표현되고 있어 오히려 이야기에 긴장과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특색 있는 일러스트레이션

 

이 작품의 그림을 그린 타시로 산젠은 일본 옛이야기의 독특한 느낌과 색채를 풍부하게 잘 살려냈다. 강한 먹선을 위주로 하여 예스러우면서도 심플하게 인물의 개성과 상황을 포착해내고 있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다채로운 표정에 주목하여 다양하게 표현함으로써 옛이야기의 해학과 유머를 그림을 통해서도 맛보게 한다. 거친 듯하지만 선 하나하나에 깃든 화가의 내공이 엿보인다.

목차

1부_용의 아이 타로오와 아야

1. 용의 아이 타로오는 게으름뱅이
2. 빨간 오니는 북을 좋아해
3. 어머니가 용이라고!
4. 어이쿠, 큰일 났다!
5. 아야, 구하러 갈게!
6. 힘을 준 텐구님
7. 빨간 오니, 천둥님이 되다
8. 무쇠산으로
9. 검은 오니와 싸우다
10. 이상한 노랫소리
11. 얼마나 넓은 땅인가
12. 커다란 주먹밥이 여든여덟 개

2부_어머니를 찾아서

13. 닭 부잣집
14. 남은 건 벼 이삭 세 가닥
15. 산을 아홉 개 넘어
16. 지지 않아! 죽지 않아!
17. 가자, 호수로!
18. 장님 용
19. 왜 용이 된 거예요?
20. 타로오의 부탁
21. 넓은 땅이 생겼어!

지은이의 말
옮긴이의 말

수상정보
저자 소개
  • 마쯔따니 미요꼬

    1926년 토오꾜오(東京)에서 태어났다. 『조개가 된 아이』(1951)로 제1회 일본아동문학가협회 신인상을, 『용의 아이 타로오』(1960)로 제1회 코오단샤 아동문학 신인상, 국제 안데르센상 우량상, 산께이 아동출판문화상을 받았다. 이후 『꼬마 모모』(1964)를 비롯해 ‘모모네집 이야기’ 씨리즈, 『말하는 나무 의자와 두 사람의 이이다』(1969; 창비아동문고 149, 1996) 등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 고향옥

    어린이책 기획 번역자.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다. 동덕여대와 대학원에서 일본문학을, 일본 나고야 대학에서 일본어와 일본문화를 공부했고, 한일아동문학연구회에서 활동하며 기획 번역 일을 한다. 『바이 바이』 『나는 입으로 걷는다』 『바람을 닮은 아이』 『아슬아슬 삼총사』 『히나코와 걷는 길』 『리듬』 『힘들어도 괜찮아』 『하모니 브러더스』 『아기 여우 헬렌』 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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