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맛있는 세계여행

책 소개

엄마와 함께 떠나는 요리 여행을 통해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즐겨 보자!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김치! 김치의 주 재료 중 하나가 바로 고추다. 이 고추는 우리나라 토박이 음식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고추는 15세기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아스떼끄 원주민들에게서 발견해 유럽으로 가져간 것이다. 이후 세계로 퍼져나가 지금은 세계 인구의 1/4이 고추를 즐겨먹는다.

 

이렇게 우리가 무심코 먹는 음식에는 맛과 영양 외에도 정말 많은 것이 들어 있다. 바로 세계의 역사와 문화다. 세계의 역사를 돌아보면, 전쟁이나 탐험, 결혼 등을 통해 낯선 음식이 우연히 지구 저편에 전해지기도 하고, 귀한 먹을거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이 일어난 적도 많았다. 이렇게 전해진 음식들은 그 나라 고유의 문화와 음식들을 만나 새롭게 발전하고 변화되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을 먹는 일은 살아있는 역사와 문화를 맛보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요리조리 맛있는 세계 여행』은 흔히 맛이나 영양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요리를 ‘문화’라는 측면에서 접근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사실 지금까지 요리 관련 어린이책은 영양이나 요리법 등의 정보 전달에 치중할 뿐, ‘요리 속에 담긴 문화’라는 측면은 간과해 왔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요리’라는 소재를 통해 요리법과 음식 이야기는 물론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까지 엿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책의 배경은 아빠, 엄마와 딸로 구성된 한 가정이다. 아빠는 쉬는 날마다 텔레비전을 보든, 신문을 보든 소파에만 누워 꼼짝 않고 있다. 이런 아빠가 미워진 엄마와 예린이는 “우리가 없어서 아빠가 심심해할 때까지 나갔다 와 보자.”며 길을 나선다. 그런데 “집이 운동장도 아닌데 아무리 걸어도 현관문이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걸어갈수록 집이 달라져” 보인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거인 식탁 위를 걸어가는” 것처럼 어느새 엄마와 예린이는 아주 작아져 있는 것이다.

 

엄마와 예린이가 두려움 속에 처음 발길을 멈춘 곳은 ‘매콤매콤 보들보들 마파두부’를 해 놓고 손자를 기다리는 한 할머니네 집. 살며시 인사를 하니 할머니는 그곳이 중국의 쓰촨성이라고 말해준다. 할머니는 잔뜩 겁을 먹는 예린이와 엄마에게 ‘마파두부’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어떻게 만드는지 친절하게 얘기해 주고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먹을거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중국의 여러 음식들도 알려준다. 그밖에 한국에서 먹는 자장면과는 좀 다른 뻬이징 자장면, 제갈공명이 사람 머리 모양으로 빚어 사람 대신 제사의 제물로 바친 데서 시작된 만두와 교자, 궁중 연회 요리 만한전석, 경극과 만리장성 등의 얘기를 소곤소곤 들려주신다.

 

이번에 엄마와 예린이가 도착한 곳은 기타 소리, 트럼펫 소리, ‘치익 치익’ 리듬 악기 소리가 나는 야외. 여기서 집안 대대로 이어져 온, 멕시코 음악을 연주하는 마리아치를 직업으로 삼은 호세 아저씨를 만난다. 아저씨는 옥수수, 감자, 고추 등을 세계에 전한 멕시코의 유서 깊은 음식 이야기들과 멕시코에서 즐겨먹는 또르띠야 이야기를 해 주고, 또르띠야로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야채 고기 꼭꼭 싸서 부리또’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준다. 그러고 나서 쓰임새가 많아 버릴 데가 하나 없는 선인장 이야기, 고추 샐러드 고추 음료수 등 고추의 원산지답게 고추로 만든 음식이 무지무지 많은 멕시코 고추 이야기, 제사상 위에 올려놓는, 설탕으로 만든 해골 모양 과자 깔라베라 등 호세 아저씨는 신나게 멕시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밖에 케밥의 나라 터키, 쌀 요리를 즐겨먹는 물의 나라 베트남, 쌀을 사프란 수술로 노랗게 물들여 만든 빠에야가 유명한 스페인, 종류가 백오십 가지가 넘는 파스타의 나라 이딸리아, 눈과 마음으로 먼저 음식을 먹는다는, 예술적인 요리가 많은 프랑스 등을 거치면서 두려움 속에 길을 나섰던 엄마와 예린는 점점 더 설레고 호기심이 가득 차 여행을 다니게 된다. 이들 나라를 거쳐 여행에 지쳐갈 때쯤 “이제까지 맡아 본 음식 냄새 중 가장 반갑고 익숙한 냄새가” 풍기면서 엄마와 예린이는 아빠가 김치찌개를 끓여 놓은 집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이렇게 이 책은 앞뒤 현실 부분 외에 일곱 개 나라 이야기가 각각 세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파트는 해당 나라에 도착해 그 나라 어른을 만나 주된 요리와 여러 요리 얘기를 자연스럽게 듣게 되는 부분이고, 두 번째 파트는 엄마가 수첩에 받아 적은 요리법을 소개하는 부분, 세 번째 파트는 각 나라 어른들이 그 나라 음식은 물론 역사와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분이다.

 

엄마와 예린이가 어떻게 작아져서 요리 여행을 떠나게 됐는지는 결말에서 알게 되는데, 현실과 환상의 결합이 무척 절묘하다. 이 비밀을 궁금해하며 책을 읽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그리고 처음에 가정에 무심했던 아빠의 태도 변화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져 준다.

 

또한 예린이는 여행 내내 기념이 될 만한 것들을 들고 간 보물 가방에 담는데, 여기서 착안하여 책 뒤에 일곱 개 나라가 그려진 지도와 각 나라 요리나 물건을 그린 스티커를 넣은 종이 가방을 붙여 책을 읽고 난 아이들이 재미있게 스티커 놀이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며칠 밤낮 곰국을 끓이듯 2년 동안 이 책에 정성을 들인” 저자 최향랑은 이 책이 아이들에게 “몸을 튼실하게 만들어 주는 한 그릇 곰국 같은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가지고 있다. 신인답지 않게 글과 그림 모두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 주고 있는데, 과슈와 색연필, 점토 인형과 종이 꼴라주 등 다양한 기법으로 그린 그림과 탄탄한 이야기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독자를 책의 세계로 쏙 빠지게 만든다.

 

음식은 짧던, 길던 정성 들여 만들어도 먹고 나면 그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아이와 부엌에서 요리하는 일도 부담스럽게만 여겨져 왔다. 하지만 ‘요리조리 맛있는 세계 여행’을 다녀오면 각 나라의 다양한 음식들을 맛보는 색다른 재미와 함께 음식 하나에 세계의 역사와 문화에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될 것이다. 서툴고 번거로워도 아이와 함께 요리를 만들면서 그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해 보면 어떨까?

목차

머리말

요리하기 전에

매콤매콤 보들보들 마파두부
하나하나 쏙 빼 먹는 쉬쉬케밥
꼬들꼬들 향긋한 밥 빠에야
부드럽게 돌돌 말아 까르보나라
달콤달콤 사르르르 크레쁘
야채, 고기 꼭꼭 싸서 부리또
뜨끈뜨끈 후룩후룩 쌀국수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최향랑

    꽃잎, 나뭇잎, 씨앗을 모으고 말려 콜라주 작업하는 일, 그리고, 오리고, 붙이고, 꿰매고, 뜨개질하는 등 손을 움직여 하는 모든 공예 작업을 좋아한다. 여덟 살 된 강아지 구름이와 함께 동네 공원을 느리게 산책하며 관찰하고 발견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천천히 걷는 이에게만 보여 주는, 자연의 섬세하고 따뜻한 아름다움을 책에 담고자 힘쓴다. 서울여대에서 서양화를 공부했고, 『요리조리 맛있는 세계 여행』으로 제7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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