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질 너에게

책 소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질 너에게

 

엄마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시와 인생 이야기

 

청소년들의 메마른 감성을 적시고, 그들의 날선 불안함을 다독여 줄 에세이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질 너에게』가 창비청소년문고 6권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 이운진은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31편의 에세이로 완성했다. 그리고 꼭지마다 에세이와 어울리는 시를 한두 편씩 소개하는데, 이 시들은 에세이의 주제를 더욱 강하고 응축적으로 전달해 준다. 사춘기 자녀에게 편지를 쓰듯 다정하게 써 내려간 문장에는 아이들이 마음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삶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과 앞으로 닥쳐올 시련들에 대해 조근조근 들려주는 이 책은 사춘기의 격랑을 헤치며 나아가는 아이에게 엄마가 내미는 동행의 손길이다.

 

 

 

반짝이는 추억 말고 미움과 상처, 눈물과 침묵, 좌절과 고뇌 같은 것들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어. 진심을 담아 솔직하게 사춘기를 고백한 시들을 함께 감상하며 지금 네가 느끼는 혼란이 뜨거운 성장임을 알게 해 주고 싶어. -본문 중에서

 

 

 

부재하는 감성 교육의 자리를 채워 줄 가슴 따뜻한 위로

 

최근 도서 시장은 20대를 위로하는 책들로 넘쳐난다. 물론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취업난과 경제난 속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그러나 그들 못지않게 위로와 공감이 시급한 이들이 있으니, 바로 20대에 별다른 희망이 없음을 뻔히 알면서도 숨도 고르지 못하고 그리로 달려가야 하는 청소년들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질 너에게』는 사춘기를 겪으면서 숨가쁜 대열에 선 아이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를 담았다. 성큼 다가가 섣부른 위로로 상처를 더욱 깊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치는 바람에도 온몸이 소스라치듯 예민해졌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공감을 이끌어 낸다. 나도 겪었노라고, 모든 경험을 공유할 수는 없지만 혼란스럽고 답답한 그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이다. 청소년들은 불현듯 찾아온 육체적 변화에 당황하고 그에 수반되는 겹겹의 두려움에 움츠러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학교는 고사하고 가정에서도 그 감수성을 보듬어 주지 못하는 현실에서 ‘감성 교육’은 기약 없이 유예될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질 너에게』에는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이 시와 에세이를 읽으며 조금은 안도하고 위안받을 수 있기를, 그래서 머지않은 미래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진실한 소망이 담겨 있다.

 

 

 

시를 읽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청소년도서 시장에 ‘시’를 내세운 책은 이미 수없이 많다. 하지만 그 대부분은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 위주로 시를 ‘학습’하기 위한, 즉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시 해설서에 가깝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질 너에게』는 시를 읽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시는 해석의 대상이 아닌 그 자체로 완성된 삶의 한 장면이며, 독자의 경험과 만나 소통과 위로의 길이 되어 준다. “짧은 시 한 편이 얼마나 긴 시간을 함께하며 가슴을 데워 줄지 지금은 다 모르겠지만, 영혼의 두근거림은 그렇게 쉽게 멈추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대목이 바로 저자가 아이들에게 시를 권하는 이유다. 시가 아이들의 삶 속에 녹아들어 그들의 곁을 뭉근하게 오래오래 지켜 줄 거라는 저자의 믿음은 책 전체를 단단하게 지탱한다. 또 이미 무수히 인용되고 소개된 유명한 시들을 싣기보다 주제와 가장 잘 어우러지면서도 시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을 엄선하여 소개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서정적이고 따뜻한 작품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완성도 높은 일러스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질 너에게』를 돋보이게 할 또 하나의 요소다.

 

 

 

감각적인 에세이와 아름다운 시의 완벽한 만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질 너에게』의 한 대목을 살펴보자. ‘이별 과목 공부하기’라는 꼭지에는 문태준 시인의 「이별이 오면」을 함께 실었는데, “이별이 오면 누구든 나에게 바지락 씻는 소리를 후련하게 들려주었으면”이라는 시구에 맞추어 다음과 같은 에세이가 이어진다. “너도 어쩔 수 없이 헤어짐을 경험하게 될 거야. 그땐 많이 아플 거야. 그런 너를 보는 나도 아프겠지. 그래서 미리 너에게 이별 이야기를 길게 해 주는 거야. 이별이 온다면 사랑했던 것만큼 아파하라고 말이야. 구멍 속에 찌꺼기가 남아 썩게 하지 말고, 사랑하고 떠난 사람을 미워하지 말고, ‘괜찮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씩씩하게 앓고 후련하게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 후엔 무엇도 영원히 머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해. 흘러가는 것이, 흐르도록 해 주는 것이 삶을 자유롭게 해 준다는 것도 말이야. 그러니 그냥 울어도 돼. 이별이 오면 강물처럼 울고 강물처럼 흘려보내. 울음소리를 감추고 싶을 땐 여기 시인처럼 바지락을 치대면 되니까.”

 

저자 이운진은 이처럼 31편의 에세이와 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아이들이 느끼는 시문학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해 주는 동시에 친근한 언어로 복잡하고 막막하기만 한 감정의 매듭을 풀어 준다.

목차

1.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 안녕, 사춘기!
소녀들_사춘기5(김행숙)
– 가장 아름다운 떨림, 첫사랑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진은영) 첫사랑(서정춘)
– 이별 과목 공부하기
선운사에서(최영미) 이별이 오면(문태준)
– 에로틱한 비밀의 시절
목련꽃 브라자(복효근)
– 첫 꽃이 필 때
초경(유미애) 초경(이선영)
– 엄마 팔아 친구 살 나이
우화의 강(마종기)
– 마침내 내 얼굴을 알아본 순간
자화상(윤동주)
– 개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윤동주 시집이 든 가방을 들고(정호승)
– 꿈은 나의 가장 아름다운 표정이다
장래 희망(안오일)

2. 아름다운 학교, 자연
– 꽃들에게로 가자
민들레와 개나리(서홍관)
– 악보로 적을 수 없는 노래, 빗소리
빗소리(안도현)
– 고요가 필요한 시간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김기택)
– 나무야 나무야
나무의 수사학1(손택수)
– 걸으면서 철학하기
길(신경림)
– 강변 살자
물길의 소리(강은교)
– 까치밥의 비밀
까치밥(정겸)
– 내가 볼 수 있는 가장 먼 과거, 내가 시작된 곳
초제(김영승)

3. 삶의 징검돌을 건너며
– 운명을 바꿔 준 책 이야기
따뜻한 책 (이기철)
– 그리움까지 박힌 사진 속에는
어느 날 눈송이까지 박힌 사진이(허수경)
– 밥 한 그릇의 희망
밥에 관한 생각(고두현)
– 나를 키우는 말
나를 키우는 말(이해인)
– 나는 이제 엄마를 사랑하려 하네
모녀(이태관)
– 스승이 열어 준 세상
스승 김인권(유용주)
– 아버지의 편지를 받는다면
결빙의 아버지(이수익)

4. 거짓된 세상에 맞서다
– 디지털 시대의 풍경
소풍 가는 날(정한용)
– 음식과 사료, 무엇을 먹을까
햄버거를 먹으며(오세영)
– 죽은 영혼에 바치는 노래
개(조동범)
– 손과 손을 잡으면
담쟁이(도종환) 뜨거운 돌(나희덕)
– 부자들의 시대
시다의 꿈(박노해)
– 강, 모성의 다른 이름
강의 이마를 짚어 주는 저녁 어스름(배한봉)
– 소녀들을 위한 평화의 기도
소녀들(박후기)

수상정보
저자 소개
  • 이운진

    1971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남. 동덕여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 석사 졸업. 1995년 월간 『시문학』 신인상 수상. 시집으로 『모든 기억은 종이처럼 얇아졌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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