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때

책 소개

다채로운 문화와 인종의 모자이크가 빚어내는 매혹적인 라틴아메리카에의 초대!

『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 때』는 라틴아메리카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사회현실을 다룬 본격적인 문화기행서이자 라틴입문서이다. 저자 이성형(李成炯, 1959년생)은 1990년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라틴아메리카 자본주의 논쟁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1997년 이래 서울대 국제지역원에서 라틴아메리카 정치와 역사를 강의하고 있다. 2000년 멕시코 외무부의 초청으로 과달라하라 대학교와 꼴레히오 데 메히꼬의 초빙연구원을 지냈으며, 『라틴아메리카 자본주의 논쟁사』『IMF시대의 멕시코, 1982∼1997』 『신자유주의의 빛과 그림자: 라틴아메리카 정치와 경제』 『라틴아메리카 역사와 사상』(편저) 등의 저서를 펴낸, 국내에서 손꼽히는 라틴아메리카 전문가이다. 우리 귀에도 익은 라틴음악 [라 빨로마]의 첫소절 ‘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 때’를 제목으로 하고 있는 이 여행기는 저자가 2000∼2001년 라틴아메리카에서 체류하며 방문한 쿠바·페루·칠레·멕시코에 대한 기록이다.

우리에게 라틴아메리카는 경제적으로 가난하고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대륙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사실 라틴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은 오랜 기간 식민통치를 받고 연이은 쿠데타와 독재정치의 악순환을 경험했으며, 그로 인하여 국민경제의 발전도 취약한 편이다. 그러나 이곳에는 일찍이 떼오띠우아깐, 마야, 잉까, 아스떼까 문명 등이 화려한 꽃을 피웠으며, 여기에 이베리아 반도의 라틴문화와 아프리카 흑인문화 등이 결합하여 다채롭고 복합적인 문화가 만개하였다. 이미 우리에게도 익숙한 탱고·룸바·맘보·차차차 등은 세계적으로 널리 애호되고 있는 이 지역의 민족음악이며, 네루다와 마르께스 등은 이 지역이 배출한 세계적인 대문호들이다.

이 책은 이렇게 우수한 문화적 전통이 가득한 라틴아메리카의 네 나라를 답사하며 미국과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편중된 우리의 서구중심주의적인 시각과 그것의 이면이라 할 수 있는 오리엔탈리즘에 문제를 제기한다. 다시 말해서 ‘미국보다 더 미국적인’ 세계사적 시야 속에서 비서구 나라들의 역사와 문화를 서구의 잣대로 바라보기 일쑤인 우리 지식세계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저자가 ‘세계화’에 대해 펼치는 생각도 경청할 만하다. 세계화는 무역과 경제논리 속에 난무하는 미국화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라, 문화의 뒤섞임으로 이루어진 하이브리드(잡종)에 다름아니며, 그 역사는 적어도 오백년 이상의 연륜을 가졌다는 것이다. 지구 반바퀴를 돌아 이제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된 다양한 음악과 미술과 음식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해주는데, 세계사의 축도라 할 만한 라틴아메리카의 다채롭고 화려한 색깔의 문화를 답사하면서 그 실상을 규명한다. 라틴아메리카의 문화가 매혹적인 것은 이질적인 세계 여러곳의 문화가 한데 뒤섞이고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각부는 다음과 같은 흥미롭고 의미있는 읽을거리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카리브해의 유혹: 쿠바 기행–쿠바인들의 눈에 비치는 체 게바라의 모습, 미국의 무자비한 경제봉쇄정책, 봉쇄기의 굶주림을 견디는 쿠바인들의 닭고기 요리법, 까스뜨로의 카리스마와 자신감, 어린 모세 엘리안 사건과 미국-쿠바간의 갈등, 새로이 빛을 발하는 쿠바의 음악의 저력.

제2부 엘 꼰도르 빠사: 페루 기행–후지모리가 떠난 페루의 현실, 잉까문명의 팽창과 쇠망 그리고 풍요로운 문화유산, 안데스의 음식과 음악, 페루의 자랑 마추삐추 유적과 무질서의 총화 황금박물관, 우주선 선착장이라 여겨졌던 나스까 라인.

제3부 싼띠아고의 열기: 칠레 기행–세계를 뒤흔든 독재자 삐노체뜨 재판사건과 양분된 칠레의 국민, 위대한 시인 네루다와 그의 광적인 수집벽, 포도주의 천국 칠레, 온갖 기후대를 포괄하는 천혜의 자연풍광.

제4부 신들이 살아 있는 곳: 멕시코 기행–떼오띠우아깐 유적의 수수께끼, 멕시코인들의 영원한 어머니 과달루뻬 성모, 아스떼까의 우주탄생 설화와 찬연한 문명, 스페인의 정복전쟁과 원주민문명의 멸망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 유가딴반도의 마야문명, 멕시코혁명과 벽화운동, 탁월한 화가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깔로, 독주 떼낄라와 맛보는 멕시코의 음식 이야기.

120여컷의 컬러사진과 지도는 라틴아메리카의 풍물과 문화유적 등을 생생하게 전달해주어 책 읽는 재미를 더해주며, 권말에 수록된 ‘용어해설’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서구의 정복자들이 침략전쟁을 통해 훔쳐서 채워놓은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에는 감탄하면서도 정작 그 물건들의 원산지에는 소홀한 것이 우리의 여행문화이다. 이 여행기는 저자의 바람대로 우리에게 라틴아메리카라는 미지의 땅이 열림을 알리는 전주곡 1번으로의 역할을 할 것이다. (*)

목차

책머리에
라틴아메리카 지도

제 1 부
카리브해의 유혹
쿠바 기행

1
아바나, 오리엔탈리즘의 유혹
혁명에 대한 기억
포대를 지나면서
멋진 사람, 체 게바라
거리의 표정과 사람들의 모습
몰아치는 달러 열풍
임박한 까스뜨로 최후의 날?
쿠바, 카리브의 소국
봉쇄기의 닭고기 요리법
봉쇄를 강화한 미국
쿠바의 개혁정책
날로 나아지는 경제
까스뜨로의 자신감
개혁경험의 교훈

2
성공의 이면, 두 개의 쿠바
창녀들과의 전쟁
좀도둑질 증후군
순응과 저항 사이에서
‘마초-레닌주의자’ 까스뜨로의 외교력
교황의 역사적인 쿠바 방문
쿠바 정치체제의 미래
미국이 원죄?
‘어린 모세’ 엘리안 사건
마술 같은 현실세계

3
탈오리엔탈리즘의 세계
쿠바음악에 대한 단상
세계음악으로서의 쿠바음악
아바네라의 세계여행
쿠바문학, 그 경이로운 성취
쿠바 속의 한국
더욱 적극적인 외교를
열린 쿠바를 향해

제 2 부
엘 꼰도르 빠사
페루 기행

1
안데스를 향하여
후지모리가 떠난 페루
페루와 멕시코의 차이
누구를 지지하나요
꾸스꼬, 황토빛 정경
남근숭배의 토우들
잉까제국의 수도?
제국 잉까
잉까왕조실록
양피지 덧칠하기
제국의 팽창과 쇠망
분할상속제의 공과

2
꼬리깐차, 태양의 신전
신화와 주술을 믿는 안데스인들
또다른 신화, 잉까리의 부활
안데스를 보는 두 개의 시각
아르마스 광장의 주교좌성당
꾸스꼬 바로크
싹사우아만으로
껜꼬, 동혈신앙의 흔적
안데스의 음악
엘 꼰도르 빠사
잉까의 왕도와 역참
꾸이, 안데스의 칠면조

3
잉까의 젖줄, 성스러운 계곡을 향하여
감자가 빚어낸 세계사적 사건들
야뿌의 안데스 음악
안데스 막걸리, 치차의 맛
오얀따이땀보
수직적 군도, 안데스
친체로 성당의 저녁 풍경
안띠꾸초, 케밥의 순례여행

4
마추삐추를 향하여
돌기둥들의 무덤
잉까의 대성소
네루다의 마추삐추
리마의 황금박물관, 그 무질서의 총화
나스까를 향하여
우주선 선착장?
페루 해안의 음악
오아시스 마을
‘깨진 거울’ 리마로

제 3 부
싼띠아고의 열기
칠레 기행

1
단아하고 웅장한 싼띠아고
스페인어의 정글
심리적 억압의 흔적
높은 물가와 값싼 포도주
네루다를 찾아서
지독한 수집광v

2
삐노체뜨 사건과 양분된 사회
어느 영화가 진실에 가까울까
망각과 기억의 해법
두 개의 언어, 두 개의 제의
정치권의 분열증세
‘불충분한 민주화의 복수극’
삐노체뜨의 귀환과 유죄판결의 순간
재판 이후의 칠레
아옌데 동상 앞에서
모네다 궁전

3
여러개의 칠레
마젤란 해협에 서서
이주민들의 인간사냥과 훈육
포도주, 잠자는 미녀를 깨우며
양들의 침묵
눈덮인 또레스 델 빠이네
아메리카 남단의 알프스
호수지대의 중심, 뿌에르또 몬뜨
독일인들의 유산
앙헬모 선창가에서
칠로에, 토종 칠레음악을 찾아서
바로크풍의 성가곡
비올레따 빠라, 남국의 정열
선창가의 포도주 파티

4
북으로, 북으로
이끼께 야경
거대한 북부, 노르떼 그란데
흄버스톤 초석광산
참혹한 대학살 사건
칠레란 예외
중국인들의 흔적

제 4 부
신들이 살아 있는 곳
멕시코 기행

1
멕시코의 첫날 밤
신들이 태어난 곳, 떼오띠우아깐
계획도시의 수수께끼
고딕적 공간
풍요로운 공방도시
해와 달의 피라미드
높은 생활수준
떼오띠우아깐 문명의 쇠락

2
과달루뻬 성모성당으로
인디오의 신앙과 기독교
성모들의 전쟁
성모상, 인간의 작품인가
인류학박물관에서
생명수와 생명의 나무
무엇을 볼 것인가
아스떼까의 건국신화
왕국의 팽창과 멸망
유럽중심주의의 오류
아스떼까의 우주탄생 설화
마리아치 밴드

3
벽화를 찾아서
디에고 리베라의 [멕시코의 역사]
민중주의 화가, 우리와 그네들
목가적 인디오세계와 사회주의의 미래
까떼드랄과 싼 일데폰소 박물관
오로스꼬, 혁명에 대한 비판과 풍자
비판적 역사 읽기
과달라하라의 벽화들
씨께이로스, 벽화기법의 전위
부활한 반제투쟁의 화신
조각회화의 창시자
앙숙 리베라와의 싸움

4
우리가 생각하는 멕시코
그린과 로렌스의 시각
조영남의 [제비]
멕시코인들의 한의 정서
꼬요아깐의 평화
고독한 프리다 깔로
초현실주의와 페미니즘
우남대학교의 건축문화
따꼬, 멕시코의 맛을 찾아서
떼낄라와 함께하는 저녁시간

5
깐꾼, 카리브의 쪽빛 바다
마야문명 속으로
치첸 이싸
놀라운 천문지식의 건축물, 까스띠요
꾸꿀깐, 문화영웅
구기경기장과 희생제의
촘빤뜰리, 우리들의 영원한 얼굴
유까딴의 세계체제
전사의 신전과 까라꼴
새벽의 도시, 뚤룸으로
깐꾼의 저녁 하늘 아래

용어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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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정보
저자 소개
  • 이성형

    1959년 부산에서 태어났고, 1990년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라틴아메리카 자본주의 논쟁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국제지역원에서 라틴아메리카 정치와 역사를 강의했고 현재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있다. 2000년 한해 동안 멕시코 외무부의 초청으로 과달라하라 대학교와 꼴레히오 데 메히꼬의 초빙연구원을 지냈다. 『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 때』 『라틴아메리카 자본주의 논쟁사』 『IMF시대의 멕시코, 1982∼1997』 『신자유주의의 빛과 그림자: 라틴아메리카 정치와 경제』 『라틴아메리카 역사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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