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
3년 만에 출간되는 윤대녕의 신작 소설집 『제비를 기르다』. 뛰어난 감성과 감각적인 서사를 특징으로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던 이전의 작품세계를 넘어서, 성숙한 삶의 지평을 향한 작가의 농익은 시선이 묻어나는 8편의 중단편이 묶여 있다. 특히 표제작인 「제비를 기르다」를 비롯하여 발표 당시부터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 풍성하여, 윤대녕 단편 미학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집으로 꼽힌다. “윤대녕스러운 것에 이미 얼마간 중독이 되어 […]
-
암울했던 시대, 남민전 사건으로 귀국하지 못한 채 빠리에서 택시를 몰아야 했던 ‘똘레랑스의 전도사’ 홍세화가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출간한 후 10여 년 만에 낸 개정판. 저자는 이미 한국에 돌아와 자유롭게 살고 있지만 돌아와서 본 한국은 달라졌으면서도 달라진 게 없다고, 그래서 여전히 똘레랑스는 유효하다고, ‘차이’를 ‘차별’의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본문을 전체적으로 수정하고 똘레랑스를 다룬 보론을 […]
-
1988년 계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등단한 작가 공지영의 1994년 첫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1980년대의 치열한 사회참여의 기억을 그려냄으로써, 1990년대 중후반 이른바 ‘후일담 문학’의 장을 연 대표작으로 평가받은 「인간에 대한 예의」를 비롯하여 모두 9편의 중·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작가가 직접 경험한 1980년대의 학생운동·노동운동의 현장을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정직한 시선으로 그려내 출간 […]
-
출간 전부터 화제를 모은 『핑퐁』 2005년 신동엽창작상 수상작가 박민규(朴玟奎)가 3년 만에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발랄한 상상력과 세계인식으로 『핑퐁』은 『창작과비평』 연재 당시(2005년 여름~2006년 봄) 문단과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과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이번 장편에는 연재원고보다 100매 정도를 추가하고, 연재 당시의 흥미진진한 장면들을 더 짜임새 있게 구성하여 서사의 완결성을 높였다. 단숨에 읽게 되는 긴박하고 독특한 스토리 전개, 본문의 형식실험, […]
-
젊은 역사학자 박태균(朴泰均) 교수가 쓴 한미관계사 연구서로 한국사학계에서 나온 최초의 본격적인 한미관계사 연구라는 점에서 드문 성취이다. 이 책은 한미관계사에서 한국의 대응을 강조함으로써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주며 미국에서 공개되는 대외관계 비밀문서를 바탕으로 8·15에서 5·18까지의 한미관계사를 치밀하게 재구성한다. 이러한 실증적 연구 과정에서 김종필 제거계획, 5·16쿠데타의 성공 요인, 1960년대 중반의 안보위기 등의 역사적 사실들이 좀더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 역시 […]
-
식민지 인간 군상을 들여다보는 유쾌한 만화경 『채만식 전집』을 낸 바 있는 창비에서 단행본으로 새롭게 펴낸『태평천하(太平天下)』. 이 책은 채만식의 역량이 유감없이 드러난 소설일 뿐 아니라 1930년대 우리 소설사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작품으로, 작가는 특유의 풍자를 통해 식민지 조선의 현실과 인간들을 낱낱이 묘파한다. 원본과 꼼꼼히 대조해 채만식 특유의 입말을 최대한 살렸고, 기존 판에서 생략되었던 서문들도 […]
-
계절의 여왕 5월이다. 어디라도 훌쩍 떠나고 싶지만 팍팍한 일상은 여유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주5일제와 웰빙열풍은 값지게 인생을 즐기라고 등을 떠밀지만 먹고살기 바쁜 처지에는 또다른 부담일 뿐이 다. 잠시라도 숨가뿐 생활에서 벗어나 말 그대로 쉬고 싶은 생각이 간 절한 요즘, 가까운 곳에 소풍을 가보는 건 어떨까. 거닐소(逍)에 바람 풍(風)이라, 바람에 일상의 짐을 훌훌 날려버리고 한가로이 거닐라는 […]
-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조선의 궁핍한 농촌과 농민, 도시노동자들의 고달픈 삶을 총체적으로 다룬 강경애의 장편소설. 농촌을 떠나 공장노동자가 되어 각성과 좌절을 겪는 민중의 운명이 전형적으로 그려지고, 방적공장의 실태와 부두노동자의 파업이 생생히 묘사되며, 동요하는 소시민 지식인의 모습이 핍진하게 형상화됐다. 식민지 조선의 구체적인 현실을 가장 짜임새 있고 객관적으로 그린 강경애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
김사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이 첫시집 『밤에 쓰는 편지』(1987) 이후 19년의 공백을 깨고 출간되었다. 2005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노숙」「코스모스」「풍경의 깊이」등을 포함한 67편의 시는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곡진하게 보듬는 마음이 섬세한 시선과 정갈한 시어로 무르익어 편편이 웅숭깊은 울림을 낳는다. 신경림 시인은 추천사에서 “너무 슬프고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시인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빛나고 특별한 자리, 잘난 모습들에가 아니며, 시작에서 […]
-
우리 시대의 큰 작가 황석영이 베트남전쟁의 숨겨진 본질을 정면으로 다룬 문제작 『무기의 그늘』 개정판이 출간됐다. 지난 1989년판의 골격을 유지하는 선에서 작가의 손질이 더해졌고, 새 독서감각에 맞도록 본문과 표지를 단장했다. 더불어 미국달러 주도의 패권적 국제질서에 대한 비판이라는 현재적 유효성을 지적하는 임홍배(서울대)의 작품해설을 수록해 깊이있는 이해를 돕는다. 1988년 초판 발간 후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