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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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은 수익성 좋은 비즈니스다, 당신이 규칙을 따르기만 한다면. 비밀 대리모 시설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본격 임신·출산·육아 스릴러 오프라 윈프리 강력 추천, 『타임』 선정 ‘꼭 읽어야 할 책’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과 루시 리우, 연일 화제를 뿌리는 스타 커플 킴 카다시안과 카니예 웨스트, 팝 스타 엘튼 존과 리키 마틴. 유명 스포츠‧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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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 콩고의 비극적 현실을 고발하며 현대 아프리카 문학의 고전 반열에 오른 소니 라부 탄시의 대표작 국내 초역 “『죽음 뒤의 삶』은 오늘의 눈으로 내일을 보는 우화가 될 것이다” _소니 라부 탄시 콩고공화국의 작가 소니 라부 탄시가 프랑스어로 집필한 장편소설 『죽음 뒤의 삶』이 창비세계문학 83번으로 출간됐다. 『죽음 뒤의 삶』(1979)으로 한국에 처음 작품이 소개되는 소니 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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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현대 미국 문학의 거장 돈 드릴로의 최신간 미국과 동시 출간! 코로나 시대에 가장 먼저 도착한 문학의 위로 영미 유수 언론들이 꼽은 ‘올가을에 주목해야 할 책’ 토머스 핀천, 코맥 매카시, 필립 로스와 함께 미국 포스트모던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꼽히며 해마다 강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돈 드릴로의 최신작 『침묵』이 10월 20일 ㈜창비에서 미국과 동시 출간되었다. 출간 몇달 전부터 팬데믹이 야기한 고립과 단절에 대한 놀라운 선견지명과 통찰을 담아냈다는 평과 함께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돈 드릴로는 2018년 “맨해튼의 텅 빈 거리에 대한 비전”으로 시작한 이 소설을 코로나바이러스로 그가 태어나 여전히 살고 있는 뉴욕이 봉쇄에 들어가기 몇주 전에 완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드릴로는 이전에도 『화이트 노이즈』(1985년 1월 출간) 제2부 ‘유독가스 공중유출 사건’을 통해 책 출간 한달 전에 일어난 인도 보팔 유독가스 누출 참사를 예견하는 듯한 통찰을 보여준 것을 비롯해 가까운 미래의 재난 상황을 핍진하게 그려낸 바 있어, 영미 언론에서 늘 그를 수식할 때 써온 ‘예언자적’ 면모가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소설은 2022년 슈퍼볼(북미 프로미식축구리그 챔피언 결정전)이 열리는 일요일, 원인 모를 재앙적 사건으로 인해 모든 통신 및 전자 기기가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뉴욕 맨해튼의 한 아파트에 모인 다섯 남녀의 하루를 그리고 있다. 은퇴한 물리학과 교수 다이앤과 그녀의 미식축구광 남편 맥스, 아인슈타인에 사로잡힌 전 제자 마틴, 빠리 여행에서 돌아온 친구 짐과 테사 부부가 나누는 간결하면서도 아이러니하고 심오한 대화를 통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파고든다. 이전의 작품들과 현대문명에 대한 성찰과 비판이라는 주제의식을 같이하면서도, 어느 작품보다 친절해진 문체로 장편보다는 중편에 가까운 짧은 분량에 압축적으로 담아낸 돈 드릴로의 정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갑자기 세계가 멈춰버린 날 암흑으로 변한 맨해튼의 아파트에 모인 다섯 남녀 2022년, 슈퍼볼이 열리는 2월의 첫 일요일. 짐과 테사 부부는 빠리 여행을 마치고 뉴욕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친구인 다이앤과 맥스 부부의 집에 초대받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리로 가 함께 슈퍼볼을 시청할 계획이다. 지루한 장거리 비행 동안 짐은 모니터에 뜨는 각종 숫자들을 강박적으로 읽어대고 테사는 노트에 여행 기록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다. 사이사이 말장난 같은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착륙할 시간. 그런데 기체가 갑자기 크게 요동치기 시작한다. 한편 맨해튼의 아파트에서는 호스트인 다이앤, 맥스 부부와 다이앤의 옛 제자이자 고등학교 물리학 교사인 마틴이 초대형 텔레비전 앞에 앉아 슈퍼볼이 시작하기를 기다리며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고 있다. 광고들이 이어지고 경기가 시작되려는 찰나, 텔레비전 화면이 갑자기 먹통이 된다. 휴대폰도, 집전화도, 노트북도,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공격? 외계인 침공? 반쯤 농담 삼아 원인을 추측하다가 맥스가 다른 집들의 상황은 어떤지 알아보러 잠시 나갔다 온다. 돌아온 그의 말로는 (처음으로 인사를 나눈) 이웃들 역시 마찬가지 상황. 창밖으로 내다본 거리에는 슈퍼볼이 열리는 일요일답게 행인도 차도 없다. 소설 속 다이앤의 말대로 “자기 휴대폰 안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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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공쿠르상 수상작 “대중성과 문학적 완성도를 모두 갖춘 작품” -베르나르 피보(공쿠르상 심사위원장) 프랑스 국민작가 장폴 뒤부아의 세상과 나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따뜻한 위안 2019년 아멜리 노통브를 제치고 “대중성과 문학적 완성도를 모두 갖춘 작품”이라는 심사평을 받으며 제117회 공쿠르상을 거머쥔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가 (주)창비에서 출간됐다. 장편소설 『프랑스적인 삶』 『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 등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프랑스 국민작가 장폴 뒤부아의 최고작이라는 평이다. 프랑스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뒤, 렉셀시오르 아파트에서 이십육년간 관리인으로 근무하다 우연한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련 속에서도 자기 자신이 되기를 선택한 주인공의 모습이 빛난다. 자칫 무겁게 흘러갈 수 있는 줄거리지만 프랑스 주요 일간지 『르몽드』가 “장폴 뒤부아는 고통스러운 이야기 속에서도 반짝이는 해학의 순간을 포착했다”라고 평할 정도로 시종 담담하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모두가 세상을 같은 모습으로 살지는 않는다’라는 주제를 통해 세상과 나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이 작품은, 수많은 SNS 독서 인증 글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등극할 정도로 프랑스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문학상을 받은 작품은 대중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가볍게 넘어선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는 경쟁체제와 팬데믹 등 현실에 지친 한국 독자들에게도 깊은 공감과 따스한 위안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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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학에서 매체이론까지 현대 문학이론을 소쉬르의 ‘기호 삼각형’을 통해 개관한 문학이론 입문서 미국 컬럼비아 대학 독문학과 교수 올리버 지몬스의 저서 『한권으로 읽는 문학이론』이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서울대학교 독문학과 임홍배 교수의 엄정한 번역과 깊이있는 학술적 주석이 더해진 이 책은 의미·기호·지시대상의 관계를 나타내는 소쉬르의 ‘기호 삼각형’을 분류기준으로, 특정 문학이론이 어느 쪽에 비중이 있는지에 따라 세 유형으로 고찰하는 독특한 분류법을 사용한다. 이런 분류방식은 각 이론의 위상과 강점, 그리고 한계와 취약점까지도 기호 삼각형이라는 시각적 모형에 따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 책은 각 이론가들의 주요 이론이 담긴 인용문을 제공함으로써 독자가 그들의 사상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분석법을 통해 해석학, 정신분석, 구조주의, 포스트구조주의, 젠더이론, 매체이론 등 현대 문학이론을 면밀히 통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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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 브론테 전공자가 옮긴 국내 유일의 역본 『제인 에어』로 불멸의 거장 반열에 오른 샬럿 브론테의 위대한 마지막 작품 ‘잉여 인간’으로 취급받던 독신 여성의 열망과 고뇌를 그린 빅토리아 시대의 가장 선구적인 페미니즘 소설 『제인 에어』로 널리 알려진 영국 작가 샬럿 브론테의 마지막 작품 『빌레뜨』(전2권)가 창비세계문학(81‧82번)으로 발간되었다. 여성의 자유와 자기결정권을 억압하던 시대에 혈혈단신으로 타국의 낯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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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 브론테 전공자가 옮긴 국내 유일의 역본 『제인 에어』로 불멸의 거장 반열에 오른 샬럿 브론테의 위대한 마지막 작품 ‘잉여 인간’으로 취급받던 독신 여성의 열망과 고뇌를 그린 빅토리아 시대의 가장 선구적인 페미니즘 소설 『제인 에어』로 널리 알려진 영국 작가 샬럿 브론테의 마지막 작품 『빌레뜨』(전2권)가 창비세계문학(81‧82번)으로 발간되었다. 여성의 자유와 자기결정권을 억압하던 시대에 혈혈단신으로 타국의 낯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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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토머스 핀천이 그려낸 9·11 전후 뉴욕의 묵시록 최첨단 IT 기술과 국가적 재난이 바꿔놓은 세계를 통렬하게 응시하는 거장의 시선 해마다 강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로 언급될 뿐만 아니라 영어로 글을 쓰는 현존 작가들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현대 문학의 거장 토머스 핀천의 최신작 『블리딩 엣지』가 ㈜창비에서 출간됐다. 2001년 봄의 시작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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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바르가스 요사가 직접 꼽은 대표작 1950년대 뻬루 독재 정권하의 사회상을 나락으로 추락한 인물들을 통해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 “문학은 불꽃이다”_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2 01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 까를로스 푸엔떼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훌리오 꼬르따사르 등과 함께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붐’을 주도한 작가들 중 한명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장편소설 『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전2권)가 창비세계문학 79~80번으로 출간됐다. 국내 초역으로 소개되는 『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는 1969년작으로 작가가 “만약 불구덩이 속에서 내 작품 중 하나만 구해야 한다면, 나는 주저 않고 이 작품을 택할 것이다”라며 꼽은 그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신문사 기자인 싼띠아고 싸발라와 운전기사 암브로시오가 ‘까떼드랄’이라는 주점에서 마누엘 오드리아 정권 당시 뻬루에 횡행하던 도덕적 타락과 정치적 탄압, 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비밀’에 대해 이야기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표면을 이루고 있다. 독재 정권이 자행하는 각종 범죄와 사회의 부정부패가 만연하던 시대에 삶의 나락으로 추락한 인물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동시대의 다른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이 전통적인 세계관을 토대로 현실과 환상, 역사와 신화 등의 소재를 결합하면서 현실의 지평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면, 바르가스 요사는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 그리고 현실의 허구성을 깊게 파고들었다. 『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는 이러한 작품관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 소설이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권력의 구조를 뛰어나게 묘사했을 뿐 아니라 개개인들의 저항과 봉기, 패배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상을 그려냈다”라는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에 가장 부합하는 작품이다. 작품 줄거리 1948년에서 1956년 사이 뻬루는 마누엘 아뽈리나리오 오드리아 장군이 이끄는 군사독재 정권하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8년 동안 정당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의 일상적인 활동조차 제약당할 정도로 숨 막히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 시기에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한 주인공 싼띠아고 싸발라는 우연히 다시 만난 아버지의 옛 운전기사 암브로시오와 까떼드랄 주점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주인공 싼띠아고 싸발라는 리마의 부르주아 가정 출신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며 싼마르꼬스 대학에 입학하지만, 곧 반독재 공산주의 학생운동에 가담하다가 경찰에 연행된다. 그동안 오드리아 정권과 결탁해 막대한 이익을 올리던 아버지에게 반감을 품어온 싼띠아고는 석방 후 부모에게서 독립한 뒤 기자생활을 하며 동료들과 보헤미안적인 삶에 탐닉한다. 그러나 취재 도중 우연히 ‘비밀’을 알게 된 싼띠아고는 또다시 고통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중층적 이야기 구조 『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의 경우, 싼띠아고 싸발라와 암브로시오의 대화가 이 작품 전체를 에워싸고 있다. 두 인물의 대화는 여러 인물과 상황, 행동 등을 중층적으로 제시하며 차츰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된 새로운 지도를 그리는 효과를 불러온다. 기존의 소설처럼 전지적 작가 시점을 이용하거나 한 인물에 전형성을 부여하는 대신, 인물들을 다면적인 각도에서 제시한 것이다. 또다른 특징은 두 인물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시간이 중층적으로 한데 뒤섞이면서 미래의 시점이 과거와 현재의 텍스트로 서서히 스며든다는 것이다. 이는 이미 결론이 지어진 시간 속으로 되돌아가 역사적 각성을 할 수 있게 돕는다. 결과적으로 바르가스 요사는 두 인물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대화라는 실험을 통해 독재 사회의 악몽을 해독하고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려는 시도를 했다. 바르가스 요사의 빛나는 문학적 성취 청년 시절에는 피델 까스뜨로의 꾸바혁명을 열렬히 지지했지만 이후 자유시장주의자로 전향해 갖가지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 바르가스 요사의 정치적 삶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을 매개로 정치적인 것과 성적인 것을 결합해 삶에 대해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연 이 소설은 “문학은 불꽃”이라고 말한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이다. 더 나아가 청년기를 뻬루의 “어둠의 시대” 속에서 보내야 했던 작가의 경험이 녹아든 『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절망과 환멸에 맞서 치열하게 싸운 그의 빛나는 문학적 성취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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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바르가스 요사가 직접 꼽은 대표작 1950년대 뻬루 독재 정권하의 사회상을 나락으로 추락한 인물들을 통해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 “문학은 불꽃이다”_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2 01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 까를로스 푸엔떼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훌리오 꼬르따사르 등과 함께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붐’을 주도한 작가들 중 한명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장편소설 『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전2권)가 창비세계문학 79~80번으로 출간됐다. 국내 초역으로 소개되는 『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는 1969년작으로 작가가 “만약 불구덩이 속에서 내 작품 중 하나만 구해야 한다면, 나는 주저 않고 이 작품을 택할 것이다”라며 꼽은 그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신문사 기자인 싼띠아고 싸발라와 운전기사 암브로시오가 ‘까떼드랄’이라는 주점에서 마누엘 오드리아 정권 당시 뻬루에 횡행하던 도덕적 타락과 정치적 탄압, 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비밀’에 대해 이야기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표면을 이루고 있다. 독재 정권이 자행하는 각종 범죄와 사회의 부정부패가 만연하던 시대에 삶의 나락으로 추락한 인물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동시대의 다른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이 전통적인 세계관을 토대로 현실과 환상, 역사와 신화 등의 소재를 결합하면서 현실의 지평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면, 바르가스 요사는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 그리고 현실의 허구성을 깊게 파고들었다. 『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는 이러한 작품관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 소설이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권력의 구조를 뛰어나게 묘사했을 뿐 아니라 개개인들의 저항과 봉기, 패배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상을 그려냈다”라는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에 가장 부합하는 작품이다. 작품 줄거리 1948년에서 1956년 사이 뻬루는 마누엘 아뽈리나리오 오드리아 장군이 이끄는 군사독재 정권하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8년 동안 정당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의 일상적인 활동조차 제약당할 정도로 숨 막히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 시기에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한 주인공 싼띠아고 싸발라는 우연히 다시 만난 아버지의 옛 운전기사 암브로시오와 까떼드랄 주점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주인공 싼띠아고 싸발라는 리마의 부르주아 가정 출신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며 싼마르꼬스 대학에 입학하지만, 곧 반독재 공산주의 학생운동에 가담하다가 경찰에 연행된다. 그동안 오드리아 정권과 결탁해 막대한 이익을 올리던 아버지에게 반감을 품어온 싼띠아고는 석방 후 부모에게서 독립한 뒤 기자생활을 하며 동료들과 보헤미안적인 삶에 탐닉한다. 그러나 취재 도중 우연히 ‘비밀’을 알게 된 싼띠아고는 또다시 고통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중층적 이야기 구조 『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의 경우, 싼띠아고 싸발라와 암브로시오의 대화가 이 작품 전체를 에워싸고 있다. 두 인물의 대화는 여러 인물과 상황, 행동 등을 중층적으로 제시하며 차츰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된 새로운 지도를 그리는 효과를 불러온다. 기존의 소설처럼 전지적 작가 시점을 이용하거나 한 인물에 전형성을 부여하는 대신, 인물들을 다면적인 각도에서 제시한 것이다. 또다른 특징은 두 인물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시간이 중층적으로 한데 뒤섞이면서 미래의 시점이 과거와 현재의 텍스트로 서서히 스며든다는 것이다. 이는 이미 결론이 지어진 시간 속으로 되돌아가 역사적 각성을 할 수 있게 돕는다. 결과적으로 바르가스 요사는 두 인물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대화라는 실험을 통해 독재 사회의 악몽을 해독하고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려는 시도를 했다. 바르가스 요사의 빛나는 문학적 성취 청년 시절에는 피델 까스뜨로의 꾸바혁명을 열렬히 지지했지만 이후 자유시장주의자로 전향해 갖가지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 바르가스 요사의 정치적 삶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을 매개로 정치적인 것과 성적인 것을 결합해 삶에 대해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연 이 소설은 “문학은 불꽃”이라고 말한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이다. 더 나아가 청년기를 뻬루의 “어둠의 시대” 속에서 보내야 했던 작가의 경험이 녹아든 『까떼드랄 주점에서의 대화』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절망과 환멸에 맞서 치열하게 싸운 그의 빛나는 문학적 성취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