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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우산이 없어도 좋았다 
    서홍관 시집 |시|2020년 12월 20일|13,000원

    “여전히 나는 고통 속에서도 기쁘게 살아갈 것이다” 세계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사랑의 시선, 애틋한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목소리 1985년 시인으로 등단 이래 의사이자 시인으로 꾸준히 활동해온 서홍관 시인이 『어머니 알통』(문학동네 2010) 이후 10년 만에 네번째 시집 『우산이 없어도 좋았다』를 묶어냈다. 그간 시작활동 외에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의 창립주역,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 등 다양한 곳에서 사회활동을 해온 시인은 세상에 만연한 […]



  • 시작하는 사전(앤솔러지 시집) 
    문학3 엮음 |시|2020년 12월 04일|13,000원

    당신의 시는 어떤 단어에서 시작하나요 시작始作하는 시인들의 시작詩作하는 사전 저마다의 색과 온도로 생생하게 출렁이는 신인 시인 스물네명의 신작시, 그리고 시가 된 단어 2019년 〔문학3〕 웹페이지에서 선보였던 시 연재 ‘시작하는 사전’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연재 당시 첫 시집을 내지 않은 신인 시인 스물네명이 신작시 두편과 함께 각 시의 키워드가 된 단어를 꼽고 그 단어를 시인만의 […]



  • 빛그물 
    최정례 시집 |시, 창비시선|2020년 11월 13일|9,000원

    “강물이 영원의 몸이라면 반짝임은 그 영원의 입자들 아직 삶이 있는 나는 반짝임을 바라보며 서 있다” 심층의 감각으로 미지의 세계를 기록하는 시인 최정례 빈빈(彬彬)의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시력 30년의 역작 1990년 『현대시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30년, 백석문학상 수상 작가 최정례 시인의 신작 시집 『빛그물』이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오장환문학상 수상작 『개천은 용의 홈타운』(창비 2015) 이후 […]



  • 아직도 못 만져본 슬픔이 있다 
    강은교 시집 |시|2020년 11월 05일|13,000원

    “우린 서로 그리운 별, 그리운 것은 멀리 있네” 못 만져본 슬픔을 그려내는 깊고 투명한 노래 강은교의 시세계를 응축한 아름다운 결정체 1968년 『사상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지 52년, 여전히 맑고 고운 시심(詩心)과 섬세한 감수성을 간직하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보여주는 강은교 시인의 신작 시집 『아직도 못 만져본 슬픔이 있다』가 창비에서 출간되었다. 2015년 한국가톨릭문학상과 구상문학상 수상작 『바리연가집』(실천문학사 2014) 이후 6년 만에 펴내는 열네번째 시집으로, 신비롭고 매혹적인 보석 같은 70편의 시를 봄·여름·가을·겨울 편으로 나누어 실었다. 절망과 비애, 허무와 고독의 늪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간구하는 생명의 시편들이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말미에 실린 산문 「다이달로스의 미로(迷路)」는 한평생 시를 쓰며 살아온 시인의 경륜과 시력(詩歷) 반세기가 넘는 연륜이 선명하게 묻어나는 글이다. ‘시 쓰기’의 본질에 대한 명징한 고찰이 호소력 있게 와닿는다. 한편, 시인은 2012년 ‘70년대’ 동인(김형영, 윤후명, 정희성 등)이 39년 만에 다시 모여 ‘고래’라는 새 이름으로 동인 활동을 재개한 뒤 지금까지 다섯권의 합동 시집을 출간하는 뜨거운 창작열을 보여주기도 했다.



  • 신동문 전집 
    신동문 지음 / 염무웅 엮음 |교양, 산문, 시, 전집|2020년 10월 30일|55,000원

    신동엽 김수영 등과 참여문학을 일군 시인 신동문, 사후 30여년 만에 시인의 전 작품을 집대성한 결정판 출간 시대의 발언자이자 4월혁명을 불멸의 언어로 노래했던 시인 신동문(辛東門, 1927~1993)의 전집이 창비에서 간행되었다. 신동문은 1950~60년대 한국 시문학사에서 개성 있는 시세계를 개척한 독보적인 시인임에도 그동안 일반 독자들에게는 잊히거나 ‘4·19 시인’ 정도로만 기억되어왔다. 그의 뛰어난 시와 산문들이 제대로 소개되지 못한 까닭이다. 그는 전후(戰後)의 황폐한 사회현실을 직정적(直情的)인 언어로 노래했고, 불의한 현실에 맞서 저항하는 순정한 시적 자아를 창조했으며, 지나온 청춘의 삶을 통렬히 비판하거나 참회하는 모습도 가감없이 드러냈고, 지식인의 책무 앞에서 고뇌하는 지성의 모습도 보여주었다. 또한 그는 월간 『새벽』 편집장, 신구문화사 주간, 계간 『창작과비평』 발행인을 지내며 최인훈의 중편소설 「광장」과 『현대한국문학전집』 등을 발굴한 뛰어난 출판편집인이기도 했다. 이번에 창비에서 그의 사후 30여년 만에 펴낸 『신동문 전집』은 시인의 이러한 다양한 세계를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을 대거 발굴 수록한 결정판 전집이다. 창비판 『신동문 전집』은 2004년 출간됐던 기존의 전집을 바탕으로 하되 이 전집이 가진 문제점을 전면적으로 수정 보완했다. 첫째, 원문(발표본, 육필원고)과 대교하여 기존 전집의 서지상의 오류(오탈자, 발표연도 등)를 모두 바로잡았다. 둘째,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한 각 대학도서관을 섭렵, 자료를 검색하여 이전 전집에 비해 시 15편, 산문 20편을 더 수록하였다. 셋째, 유족이 보관하고 있던 유고를 입수하여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한 번도 발표된 적이 없는 시 36편, 산문 11편을 새로 수록하였다. 이로써 신동문 시인의 문학을 온전히 복원해낸 이번 전집은 신동문 연구 및 1950년대 한국 시문학사 연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유병록 시집 |시, 창비시선|2020년 10월 12일|9,000원

    “끝나는 것은 없다고 믿는다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믿는다” 김준성문학상 수상 시인 유병록 두번째 시집 외면할 수 없는 고통을 품고 최선으로 마련하는 따뜻한 슬픔의 자리 올해로 등단 10년을 맞은 유병록 시인의 두번째 시집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가 창비시선 450번으로 출간되었다.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삶과 죽음 사이의 균열에 숨결을 불어넣는 대지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개성적인 시 세계를 보여준 첫 시집 『목숨이 두근거릴 때마다』(창비 2014)로 김준성문학상을 받았으며, 내일의 한국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 서정 시단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시인으로 주목받아왔다. 6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슬픔과 함께 살아온 지난 시간의 흔적들을 들려주는 쓸쓸하면서도 담백한 목소리가 눅진한 감동적인 시편들을 선보인다. 특히 어린 아들을 잃은 아비의 비통한 마음이 묻어나는 시편들이 뭉클하다. 가슴을 저미는 상실의 시간 속에서 “아픈 몸으로 써 내려간 고통의 시집”이자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안간힘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믿음의 시집”(박소란, 발문)이다. 시집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 가슴 안쪽에서 끓어오르는 슬픔의 언어가 “고통을 연주하는 음악”(「악공이 떠나고」)처럼 사무쳐 흐른다. 걷잡을 수 없는 슬픔 속에서 시인은 불현듯 “내가 더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그랬을 것이다」)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러나 숨 쉬는 것조차 버겁고 모든 게 얼어버리는 차가운 어둠 속에서도 온기가 스며드는 순간이 있다. 생활인으로서 감당해야 할 일상의 무게가 있다. 그렇기에 시인은 “슬픔이 휩쓸고 지나간 폐허”의 언저리에 삶의 온기를 불어넣으며 “나를 살아가게 하는 그저 그런 것들”과 더불어 “보잘것없는 욕망의 힘”(「다행이다 비극이다」)으로나마 묵묵히 살아간다. 고단한 삶의 깊은 수렁을 건너가는 “불안한 숨소리”와 “고단한 발소리”(「염소 계단」)에 귀를 기울이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보잘것없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건/그저 애쓰는 일”(「안다 그리고 모른다」)뿐인 삶의 비의를 되새겨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 
    안도현 시집 |시, 창비시선|2020년 09월 25일|9,000원

    “버릴 수 없는 내 허물이 나라는 그릇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동안 금이 가 있었는데 나는 멀쩡한 것처럼 행세했다” 절필의 시간을 벼려, 8년 만에 펴내는 안도현 신작 시집 중년을 지나며 바야흐로 귀향길에 오른 안도현 문학의 새 발걸음 ‘시인 안도현’이 돌아왔다. 안도현 시인이 신작시집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를 펴냈다. “절필이라는 긴 침묵 시위”(도종환)를 끝내고 다시 시를 쓰기 시작한 지 4년, 시집으로는 『북향』(문학동네 2012) 이후 8년 만에 펴내는 열한번째 시집이다. 4년간의 절필이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었음에도 시심(詩心)의 붓이 무뎌지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깊어졌다. 세상을 늘 새롭게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과 그동안 겪어온 “인생살이의 깊이와 넓이”(염무웅, 추천사)가 오롯이 담긴 정결한 시편들이 가슴을 깊이 울린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시인 안도현’을 만나 ‘안도현 시’를 읽는 반가움과 즐거움이 크다. 그의 시집을 기다려온 독자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는 귀한 시집인 만큼 두께는 얇아도 내용은 아주 묵직하다.



  • 끝은 끝으로 이어진 
    박승민 시집 |시, 창비시선|2020년 08월 31일|9,000원

    “탈진한 죽음은 영원히 살고 삶은 오래 죽는다” 박영근작품상 수상 시인 박승민 세번째 시집 슬픔을 안고 죽음을 살아가는 이들을 향한 극진하고 따뜻한 배웅 2007년 『내일을 여는 작가』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뒤 삶의 근원적 슬픔과 ‘목소리 없는 타자들’의 삶을 진솔한 언어로 기록해온 박승민 시인의 세번째 시집 『끝은 끝으로 이어진』이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문단에 […]



  • 호시절 
    김현 시집 |시, 창비시선|2020년 08월 10일|9,000원

    “꿈나라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 노래를 기다렸어요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 김현의 독보적인 감성에 짙게 배어든 쓸쓸한 서정 가늠할 수 없는 커다란 사랑에 관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우리 시대상을 담대하고 힘있는 목소리로 들려줌으로써 주목을 받아온 김현 시인의 신작 시집 『호시절』이 출간되었다. “소수자 옹호라는 시적 사명을 올곧이 수행하며 자신만의 시 세계를 밀어붙였다”는 호평을 받았던 신동엽문학상 수상작 『입술을 열면』(창비 2018) 이후 2년 만에 펴내는 세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우리가 가진 언어로는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커다란 사랑”(강성은, 발문)에 관한 “슬프고도 아름다운”(김나영, 추천사) 이야기를 더없이 진솔하게 풀어낸다. 세상을 바라보는 애틋한 시선과 김현만의 독보적인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사랑의 시편들에 쓸쓸한 서정이 짙게 배어들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한편 앞선 시집에서 ‘디졸브’(장면전환기법)라는 영상 기법을 시집에 접목시킨 바 있는 시인은 이번엔 ‘이 시집 안에는 여러 노래가 흐르고 있다’고 일러두며 전과는 또다른 새로운 시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집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일상을 살아가는 일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시인은 이번 ‘시의 집’에 실제로 존재하는 음악과 가상의 음악을 틀어두면서 우리가 놓쳐버린 노랫소리나 찾지 못한 노랫말이 내 곁에 있음을, 도처에서 그 숨겨진 소리를 발견하는 일이 시를 만나는 일임을 알려준다. 이렇듯 노래가 흐르는 공간 안에서 우리는 실재와 허구의 소리를 공유하며 함께 살아간다.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기쁨과 슬픔에 관해 눌러쓰듯 기록한 『호시절』 안에 펼쳐진 선율들은 “우리의 꿈과 현실을, 꿈의 속과 바깥을 번갈아 보게”(추천사) 하고 저마다의 상처나 시련도 ‘호시절’로 빛나게 하며 이 시대를 다시금 위로한다. ‘호시절’을 기리며 눌러쓴,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기쁨과 슬픔 김현의 시는 우리 사회와 평범한 일상에 녹아들어 있는 민낯을 자연스럽게, 뜨겁고도 차갑게, 다정하고도 단오하게 말해준다. 그가 ‘입술을 열면’ 새로운 의미를 지닌 언어가 생동하는 경이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시인은 “이번 삶과/이전의 삶과/아직 오지 않은 삶”(「강성은명과」)을 읽고 쓰면서, 특히 세상의 그늘에서 서성이는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삶에 다가가 교감하고자 한다. 오래전,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모든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고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질문 있습니다’라는 화두를 던졌던 시인의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죽음은 어째서 선량하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만만하게 보는 것인지”(「Bon appétit」) 묻고 또 묻는다. “인간이 뭔가를 돌이킬 수 없이/망치고 있다는 생각”(「펜팔」)에 시인은 불의한 현실에 저항하며 “자본의 쓰레기 더미”에서 “진실을 인양”(「미래 소설」)하고자 한다. 시인은 이 시집에 “자식이 부모를, 부모가 자식을 벌하며 살다가도 누군가 먼저 떠나면 크게 울고 만다는 사실”(시인의 말)이 담겨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유독 ‘부모’의 존재가 두드러진다. “뒤에 남겨진 자식들이 먹어야 할 양식을 축내지 않기 위해”(「우리의 불」) 서로 손을 맞잡고 황량한 어둠 속으로 가뭇없이 사라져가는 두 노인, 그것이 부모의 ‘성실한’ 사랑이다. 하나, 우리는 “나이 들수록 부모를 닮아가면서도” 정작 “부모가 누군지 모르는 당신”(「손톱달」)이고, 평생 “부모 마음 알 리 없는 자식”(「부모의 여자 형제를 부르는 말」)으로 늙어갈 뿐이어서 막막할 따름이다. 시집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부모’는 “우리가 아는 사랑의 차원을 넘어서는” “더 큰 사랑에 관한 은유”(발문)이기도 하다. 진창 같은 삶의 고통과 “슬픔에 눈을 뜨는 사람”(「눈앞에서 시간은 사라지고…」)으로서 시인의 눈길은 언제나 낮은 곳을 향한다. 그리하여 고통받고 소외받는 존재들의 사랑이 “열에 아홉 손가락질당할지라도” 열에 하나를 지키기 위해, “하나가 되지 않고 둘로/존재하는 곳”(「생선과 살구」)에서 김현의 시는 솟아오른다.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어수선한 세상에서 우리는 비로소 ‘사랑의 언어’와 ‘사랑의 정신’으로 충만한 시집을 얻었다. 이제 슬픔도 괴로움도 외로움도 없을 것이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평화로운 울음”(「꿈꾸는 연인」)이 흐르는 아름다운 세상, “좋은 시절은 다 갔다고 말해도”(「가장 큰 행복」) ‘호시절’이다.



  •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안희연 시집 |시, 창비시선|2020년 07월 24일|9,000원

    “이 언덕엔 마음을 기댈 나무 한그루 없지만 그래도 우린 충분히 흔들릴 수 있지” 신동엽문학상 수상 시인 안희연 신작 시집 살아 있어서 울고 있는 존재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미더운 손길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안희연 시인의 세번째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이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등단 3년 만에 펴낸 첫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창비 2015)로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고, 2018년 예스24에서 실시한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시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요즘 젊은 시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인이다. 창작 활동뿐만 아니라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부치는 ‘304 낭독회’ 등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여 대중적으로 친숙한 시인이기도 하다. 소시집으로 묶은 두번째 시집 『밤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는』(현대문학 2019)에 이어서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더욱 깊어진 시적 사유와 섬세한 언어 감각이 돋보이는 서정과 감성의 다채로운 시세계를 선보인다. 삶의 바닥을 바라보며 세상의 모든 슬픔을 헤아리는 “깨달음의 우화와도 같은”(이제니, 추천사) 뜨겁고 간절한 시편들이 공감을 자아내며 가슴을 깊이 울린다. ‘2020 오늘의 시’ 수상작 「스페어」를 비롯하여 57편의 시를 3부로 나누어 실었다. 안희연의 시는 “쇠구슬 같은 눈물”(「연루」)이 차오르는 슬픔의 자리에서 태어난다. “이렇게 많은 물웅덩이를 거느린 삶”(「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이라니. 시인은 세상의 모든 죄를 대속하려는 심정으로 시를 쓴다. 돌이켜보면 모두가 가엾은 존재들의 슬픔을 끌어안으며 대신해서 울어주고, “온몸으로 부딪쳐가며 얻은 이야기들”(「구르는 돌」)을 그들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온 우주가 나의 행복을 망치려”(묵상」) 드는 어둠의 세계에서 살아 있는 자체가 고통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피조물은 견디기 위해 존재하는 것”, 그러니 “그게 무엇이든 무엇도 아니든” “계속 가보는 것 외엔 다른 방도가 없”(「구르는 돌」)다. 그리하여 시인은 “더럽혀진 바닥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열과(裂果)」) 다시 시작하고, 실패와 절망 끝에 남겨진 “나머지의 나머지로서의 나”(「스페어」)를 사랑하며 ‘지금-여기’에서의 삶을 살아가려 한다. 시인은 그토록 오랜 세월 “많은 말들이 떠올랐다 가라앉는 동안 세상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시인의 말)고 말한다. 그러나 “미로는 헤맬 줄 아는 마음에게만 열리는 시간”(「추리극」)임을 알기에 저 너머 “다른 세계로 향하는 계단”(「스페어」)이 있으리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그리하여 절망과 슬픔 속에 묻히기에는 “너무 커다란 우리의/영혼을 조망하기 위해”서 “뒤로 더 뒤로” “멀리 더 멀리 가보기로”(「자이언트」) 한다. 시인은 “나는 평생 이런 노래밖에는 부르지 못할 것”이라 자탄하지만 조금도 슬퍼하지 않는다. 슬퍼하다니. “물거품처럼 사라질”(「나는 평생 이런 노래밖에는 부르지 못할 거야」) 이야기일지라도 절망 뒤에 오는 더 큰 절망을 기꺼이 껴안으며 “최선을 다해 산 척을 하는”(「업힌」) 마음으로 삶을 견디어가는 시인의 노래는 오히려 삶의 “고요한 맹렬”(양경언, 해설)이자 희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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