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간행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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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한국사회에는 다양한 열망과 의지가 분출되며 촛불혁명을 추동해왔다. 특히 2년여간의 팬데믹 사태에서 드러난 높은 시민의식은 촛불혁명이 가져다준 각성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역대 최소 득표차로 촛불정부 2기 구성에 실패한 지금, 촛불혁명은 여전히 진행 중인가. 본지 편집위원이자 문학평론가 강경석은 민주사회의 현실정치가 단지 한명의 대표가 아니라 권한을 위임받은 다수의 대리자에 의한 것임을 짚으며, 촛불혁명에서 비롯된 정치교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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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밖』 52호는 여덟편의 특집과 연작기획 글을 통해 혐오・배제・분열이 일상화된 한국사회를 분석하고, 모성과 돌봄의 대안적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를 치르는 2022년 상반기에 ‘분열’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자주 소환되었는지를 고려하면, 분열이 지금 한국정치의 전면에 있음은 명백해 보인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기록적으로 작은 차이로 당선인을 가려냈고, 선거 결과로 드러난 분열된 국민의 표심만큼이나 선거 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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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촛불항쟁의 가장 중요한 의의는 평범한 사람들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데 있다. 촛불혁명은 순간에 드러났던 그 사실을 현실에 구현하기 위한 노정이자, 이미 이룩한 것보다는 앞으로 이룩할 일에 방점이 찍힌 현재진행형의 혁명이다. 본지 편집위원이자 정치학자 이남주는 시민들이 촛불항쟁 이후 다른 주체가 되었다는 점을 짚으며 비록 지금 당장의 공론장에서 모습을 찾기 어려울지라도 “촛불을 들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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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어린이·청소년은 정치적 권리를 가진 주체로 존중받고 있을까? 특집 ‘아동청소년이 바라는 나라’는 지금 이곳의 어린이·청소년과 정치에 관한 새로운 사유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필자 김중미·모진수·장하나는 각각 비수도권의 아동청소년이 체감하는 지역 불균형 문제를 환기하고 청소년 노동자의 안전을 위한 제도 마련을 촉구하며 당사자 정치로서 어린이 정치의 가능성을 진단한다. 정치와 선거를 다룬 논픽션을 소개한 ‘오늘의 논픽션’, 교육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이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실천한 경험을 담은 ‘어린이와 세상’은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아동청소년을 정치적 주체로 대우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밖에 최근 아동SF 속 기계 인간의 진화 양상을 섬세하게 짚은 조태봉의 평론,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어린이의 미디어 경험을 분석한 ‘김아미의 미디어 리터러시’ 연재도 놓칠 수 없는 읽을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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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자신감과 기대를 심어주었던 5년 전 촛불항쟁의 기억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별하게 새겨져 있다. 지난 5년간 그러한 기대가 꺾이거나 실망하는 일도 적지 않았으나, 본지 편집위원이자 사회학자 백영경은 “변화가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에 실망하”고 쉽게 회의하는 마음을 돌아볼 필요도 있다고 전한다(「책머리에」). 우선 나부터 움직여 변화의 일부가 되고자 했던 열망과 의지를 되새기며 촛불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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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 특집은 한 해 동안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이 거둔 결실을 정리하는 ‘2021 현장에서 뽑은 올해의 책’으로 꾸렸다. 27인의 평론가 및 현장 활동가의 투표 결과 문현식 동시집 『오늘도 학교로 로그인』, 루리 장편동화 『긴긴밤』, 김해원 장편소설 『나는 무늬』가 동시·동화·청소년소설 부문에서 각각 ‘올해의 책’으로 꼽혔다. 세 작가의 인터뷰는 독자에 대한 깊은 애정과 신뢰를 보여 주며, 부문별 총평은 지난 1년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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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밖』 51호는 우리 사회가 비대면 접촉을 ‘뉴노멀’로 정당화하던 전방위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에서 백신 접종이라는 보건 안전망을 전제로 코로나와의 어색한 공존을 모색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 체제로의 조심스러운 전환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점에 나오게 되었다. 이러한 현실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창궐과 접종완료자의 돌파 감염 등의 이변으로 여전히 불안하기만 한 미래를 가정하지 않을 수 없는 작금의 삶의 양태를 가리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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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호 특집은 최근 아동청소년문학이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성을 해체하고 탈중심적 세계를 모색하는 경향을 짚는다. 네 아동문학평론가는 각각 아동청소년문학·그림책 속 다양성의 공동체, 인적 자원을 생산하는 제도로서의 학교, ‘동시다움’의 규범성과 전복의 가능성, SF 아동문학의 포스트휴먼을 주제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대안적 상상력을 탐구한다. 아울러 김우철의 소년소설 「왕매란과 순녀」(1937)를 발굴자 원종찬의 해설과 함께 싣는다. ‘만보산 사건’을 배경으로 차별과 혐오가 얼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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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은 자본주의체제 속에 소외되어 일상화된 재난을 겪어온 사회적 약자의 현실을 우리 앞에 드러냈다. 문학평론가이자 본지 편집위원인 백지연은 “차별받는 소수자의 삶에는 한 사회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잠복해 있”(「책머리에」)음을 짚으며 촛불시민이 열어놓은 변혁의 상상력을 보편적인 과제로 인식하고 연대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를 위해 냉소와 불신을 넘어서려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긴요한 지금, 『창작과비평』 2021년 가을호는 더 나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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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정치현실 속에서 상상의 한계를 돌파할 영감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는 때다. 무엇보다 촛불의 경험을 귀하게 여겨야만 그것이 가리킨 삶을 향해 나아가지 않을 수 없음을 목도한다. 일년을 훌쩍 넘긴 팬데믹의 현실 역시 세계의 ‘정상적인’ 작동방식이 실은 거대한 탈선임을 증명하며 문명적 대전환의 과제를 실감하게 했다. 실천을 담보하지 않는 미사여구나 오늘의 현실을 냉소하는 태도는 모두 변화와 진전을 제약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