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91 뉴욕 출생. 친·외조부가 모두 독립전쟁의 영웅이었다. 부유한 수입상이던 아버지가 사업실패로 파산하고 죽자 멜빌은 일찍이 가게점원, 은행원, 농부, 광부, 교사, 선원 등의 일자리를 전전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그의 작품의 밑바탕이 되었다. 특히 “포경선이 나의 예일대이자 하버드대였다”는 이쉬미얼의 고백처럼 멜빌은 포경선과 상선, 군함을 타고 세계를 돌아다닌 경험에서 다양한 소재뿐 아니라 미국사회와 서구문명에 대한 비판적 안목까지 얻었다. 『타이피』(Typee, 1846) 『오무』(Omoo, 1848) 『레드번』(Redburn, 1849) 『화이트재킷』(White-Jacket, 1850) 등 초기의 성공적인 장편들이 당대 유행하던 해양모험소설과 구분되는 것은 이런 비판적 안목이 스며 있기 때문이다. 미국문학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모비 딕』(Moby-Dick, 1851)은 이런 관점이 무르익으면서 의미심장한 서사와 성공적으로 결합된 결과이다. 멜빌은 『모비 딕』에 대한 반응이 신통찮고 『피에르』(Pierre, 1852)가 실패하자 실의에 빠졌지만 그후에도 「필경사 바틀비」 「베니토 써레노」(Benito Cereno, 1855) 『사기꾼』(The Confidence-Man, 1857) 등의 뛰어난 중단편과 장편, 그리고 방대한 시편을 남겼다. 유고작으로 『선원 빌리 버드』(Billy Budd, Sailor, 1924)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