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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변혁의 열기가 쇠퇴한 후의 뼈아픈 좌절과 모색을 담은 이남희의 「세상 끝의 골목들」, 주물공장의 파업과정을 디테일하게 묘사한 정화진의 「쇳물처럼」, 회사의 위장폐업에 맞서 파업을 벌이는 노동자의 성장과 각성을 비장하게 그린 「새벽 출정」, 베트남을 무대로 80년대 변혁운동에 참가했던 네 명의 존재들이 처한 영혼의 형식에 대해 진지하게 묻는 「존재와 형식」, 집 없는 가난한 노동자의 삶을 형상화한 김한수의 「봄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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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다양한 계층들의 여러 모습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새로 이사한 부유층 아파트에 적응하려고 무리하는 아내의 모습을 그린 이선의 「티타임을 위하여」와, 재개발되는 옛집에 갔다가 만난 동네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다룬 김소진의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가 벗어나고 싶었던 과거를 새롭게 깨닫는 과정을 그렸다면, 노동 운동에서조차 소외되는 날품팔이들을 보여준 김소진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광주항쟁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했다가 현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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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섬세한 결을 그려낸 우리 시대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중병인 아버지를 간호하며 느낀 가족과 사람들에 대한 새삼스러운 정을 말한 신경숙의 「감자 먹는 사람들」, 가문의 종손으로 태어나 집안에 얽매여 살던 주인공을 그린 서하진의 「조매제」, 어려운 시절 함께 살던 식구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전경린의 「안마당이 있는 가겟집 풍경」이 우리의 삶에서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여성의 예민한 감각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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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이야기꾼’이라 불리는 성석제와 독특한 상상력으로 등단부터 주목받은 김영하의 소설 등을 한데 묶었다. 성석제의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조동관 약전」「협죽도 그늘 아래」는 작가 특유의 입담과 해체 전략, 시적인 문장을 고루 보여준다. 김영하의 「삼국지라는 이름의 천국」「비상구」는 현대 도시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세태를 간결하고도 비정한 문체로 풀어낸다. 현대인의 황량한 내면 풍경을 담은 채영주의 「도시의 향기」, 상처의 긍정이 치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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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소설의 서사 방식을 조심스럽게 넘어서며 새 지평을 탐색하는 작품들이 실려 있다. 배수아의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그 사람의 첫사랑」은 몽환적 이미지와 냉소적인 문체로 일탈하고 방황하는 인물들을 그려낸다. 김연수의 「르네 마그리트, 「빛의 제국」, 1954년」「리기다소나무 숲에 갔다가」는 작가의 다양한 지적 편력을 보여준다. 이원적 전개로 영상세대의 감수성을 드러낸 김경욱의 「블랙 러시안」, 삭막한 현대 사회 속에서도 진정한 소통의 가능성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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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하층민의 삶을 따뜻한 시각으로 조명해온 최일남과 김문수, 그리고 농민계층의 피폐한 삶과 왜곡된 현실에 굴하지 않는 민중의 강한 생명력을 형상해온 송기숙의 작품들이 수록됐다. 최일남의 「노새 두 마리」는 도시 하층민의 애환을, 「흐르는 북」은 세대간의 갈등과 화해를 모색했다. 김문수의 「만취당기」는 출세욕망과 그에 맞서는 청빈사상을 풍자적으로 그렸다. 송기숙의 「당제」는 혈연의식에 근거한 설화적 상상력으로 분단 극복의지를 보여주며, 산업화시대의 윤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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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일상의 폭력성을 파헤친 김용성, 전상국, 이동하의 작품이 수록됐다. 김용성의 「리빠똥 장군」은 군대조직 내의 비인간적 폭력구조를 비판한 소설이며, 전상국의 「아베의 가족」은 유년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의 폭력성과 분단의 비극을, 「우상의 눈물」은 교육현장의 폭력과 권력의 문제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순을 탐구한다. 유년시절의 전쟁 체험과 상처가 배어 있는 이동하의 「굶주린 혼」은 전쟁과 가난 등이 몰고 온 세계의 온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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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과 산업화로 인한 파행과 박탈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린 황석영의 대표작 다섯 편을 엄선해 수록했다. 해방 이후 한국사회에서 노동자 쟁의의 현장을 최초로 형상화한 「객지」, 전쟁과 분단으로 남과 북 모두에서 희생되는 한 양심적 의사의 역정을 그린 「한씨연대기」, 베트남전 파병을 앞둔 병사들과 술집 작부 간의 애틋한 연대감을 그린 「몰개월의 새」,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삶의 터전을 상실한 부랑노동자를 형상화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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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가 몰고 온 전통적 삶의 급속한 변모 등을 독특한 문체로 그린 이문구, 박상륭, 이정환의 작품이 수록됐다.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무너져가는 농촌을 다룬 「암소」, 유년시절에 만난 고향 사람들을 애틋하게 형상화한 「공산토월」(‘관촌수필’ 연작), 70년대 이후 농촌의 실상을 풍자적인 어법으로 적나라하게 파헤친 「우리 동네 황씨」(‘우리 동네’ 연작)와 「장곡리 고욤나무」가 실렸다. 박상륭의 「열명길」은 근대의 자기 모순적 정체성을 인식론적으로 보여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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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혼란스러운 산업화 경험에 휩쓸리지 않고 나름의 미학적 대응을 시도한 홍성원, 신상웅, 최창학의 소설을 실었다. 홍성원의 「즐거운 지옥」은 지식인들의 고단한 삶을 통해 부조리한 현실을 조명했고, 「흔들리는 땅」은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서 살아가는 소외된 삶들의 갈등과 고난을 그렸다. 신상웅의 「분노의 일기」는 주인공의 미 8군 병영 경험을 통해 한국의 식민성 문제를 제기하고, 「돌아온 우리의 친구」는 유신시대의 폭력성과 노동자들의 무기력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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