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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별 중에서 가장 어둡고 슬픈 별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내일에 가야 할 인간의 아름다운 길, 끝내 영원할 시인 정호승의 신작 시집 사랑과 고통을 노래하며 삶을 위로하고 인생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따뜻한 시편들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정호승의 신작 시집 『당신을 찾아서』가 출간되었다. 시인의 열세번째 시집으로, 2020년 ‘창비시선’의 첫번째 시집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눈물의 고해성사를 통해 인간이라는 불씨, 인간이라는 새싹을 살려내”(문태준, 추천사)는 뭉클한 감동이 서린 순정한 서정 세계를 선보인다. 진솔하고 투명한 언어에 깃든 “불교적 직관과 기독교적 묵상과 도교적 달관”(이숭원, 해설)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정결한 시편들이 가슴을 촉촉이 적시며 잔잔하게 울린다. 모두 125편의 시를 각부에 25편씩 5부로 나누어 실었으며, 이 중 100여편이 미발표 신작시이다. “먼 산에 꽃은 또 피는데, 도대체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등단 이후 47년, 사랑과 고통의 본질을 압축해낸 정호승 시의 정수 정호승의 시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생에 대한 경외심이 우러난다. 그의 시를 읽으면 지나온 삶을 겸허한 마음으로 되돌아보게 된다. 시인은 “내 시의 화두는 고통”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살아갈수록 상처는 별빛처럼 빛나는 것”(「부석사 가는 길」)이고, 그 상처에서 피어나는 꽃과 같은 시가 삶을 성찰하는 거름이 된다고 말한다. 시인은 “눈물마저 말라”버린 “목마른 인생”(「새들이 마시는 물을 마신다」)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사랑이며, 그 사랑은 고통을 통해 얻어진다고 믿는다. 고통은 또한 용서를 통해 치유되는 것이기에,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고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일에 진심을 바쳐온 시인은 간절한 손길로 “인생이라는 강”에 “용서라는 징검다리”(「유다를 만난 저녁」)를 놓는다. 인생의 의미와 가치, 사랑과 고통의 본질을 탐구해온 시인은 삶의 고통과 슬픔을 사랑과 용서와 화해로 승화시킨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깊이 간직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갈망해온 그의 시선은 늘 “인생을 잃고 쓰러진”(「겨울 연밭」) 연약한 존재들에게 머물며 삶의 그늘진 구석을 응시한다. 시인은 이제 비루한 삶의 낮은 곳에서도 “먼지가 밥이 되는 세상”(「먼지의 꿈」)을 꿈꾸며 “푸른 겨울 하늘을 날아/붓다를 찾아가는/작은 새”(「낙인(烙印)」)가 되어 절대적 진리와의 만남을 갈망한다. “만나고 싶었으나 평생 만날 수 없었던”(「당신을 찾아서」) 절대적 진리의 상징인 ‘당신’을 찾아서 “평생의 눈물이 얼어붙은/저 겨울 강”(「겨울 강에게」)을 건너는 시인의 열망은 뜨겁다 못해 눈물겹다. 시인은 1973년 스물네살에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종심(從心)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오롯이 시의 외길을 걸어왔다. 질곡의 세월을 건너오는 동안 시인으로서의 삶에 늘 감사해하며 인간으로서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견결한 정신을 가다듬으며 살아온 천생의 시인이다. 어느덧 “죽음을 앞둔 늙은 어린이”(「나의 지갑에게」)가 되어 인생 칠십의 황혼길에 접어든 시인은 이제 다시 시를 쓸 수 있을지 못내 두렵다 말하지만, “인간의 더러운 풍경”(「새들이 첫눈 위에 발자국으로 쓴 시」)과 이 세계의 추악한 얼굴이 사라지지 않는 한 “화해하는 숯의 심장”에 “용서의 불씨를 품은 참숯”(「숯이 되라」)과 같은 순결한 시심(詩心)은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이다. 그의 시는 “인간의 심장을 검게 물들이는 어둠”(「검은 마스크」)을 밝히는 한점 불빛이자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영혼의 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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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있는 희망은 무엇인가 희망은 무엇을 통해 이루어지는가” 절망의 시대, 정호승과 다시 희망을 찾는다! 지옥은 아직 텅 비어 있다고 한다/지옥에는 아직 아무도 살지 않는다고 한다/내가 죽어 최초로/지옥에 가서 살게 될까봐 두렵다(「지옥」 전문)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서정 시인으로서 지난 40여년 동안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정호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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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의 진면목, 한국시의 소중한 발자취 정호승 시인의 첫 시집을 새로이 만나다 맑고 부드러운 언어로 전통 서정시의 순정한 세계를 펼쳐온 ‘우리 시대 최고의 감성 시인’으로서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정호승 시인의 첫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1993년 첫 개정판에 이은 두번째 개정판이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부 가름을 다시 하고 연작시(「가두낭송을 위한 시」 「유관순」 「옥중서신」)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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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여행길에 함께하는 맑은 시의 정신 개에게 짜장면을 사주었다/배가 고프면 고플수록 내가 개밥을 먹고/내가 세상에서 가장 먹고 싶었던/짜장면을 개에게 사주었다/기쁘다/눈부신 햇살 아래/짜장면을 맛있게 먹는 개들이 아름답다(「오늘의 기쁨」 전문) 꽃이 물을 만나/물의 꽃이 되듯/물이 꽃을 만나/꽃의 물이 되듯//밤하늘이 별을 만나/별의 밤하늘이 되듯/별이 밤하늘을 만나/밤하늘의 별이 되듯//내가 당신을 만나/당신의 내가 되듯/당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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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9일 ~ 8월 2일 3주간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마다 열리는 특별한 작가와의 만남! 1.7/19(수) 『군함도』 한수산 작가와의 만남 2.7/26(수)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정호승 시인과의 만남 3.8/2(수) 『詩누이』 신미나 시인과의 만남이 코엑스 스타필드몰 내 별마당 도서관에서 진행됩니다. ☞자세한 내용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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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에 정호승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 『이 짧은 시간 동안』이 창비에서 간행되었습니다. 시집의 간행을 계기로 창비 웹진은 정호승 시인의 근황과 새 시집을 펴낸 소감, 그리고 이번 시집의 시세계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이메일 인터뷰를 기획하였습니다. 정호승 선생의 신작 시집과 시세계를 궁금해하셨을 독자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편집자. 인터뷰 및 정리: 안병률(창비 문학출판부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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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시인 편운문학상, 나희덕시인 김달진문학상 수상 * 제11회 편운문학상 수상자가 시부문에 정호승 시인과 이상호 시인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특히 정호승 시인은 시집『슬픔이 기쁨에게』 『별들은 따뜻하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가 본사에서 간행된 바 있습니다. * 시상식은 5월 2일 오후 6시 동숭동 문예진흥원 대강당에서 열렸습니다. * 제12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자로 시부문에 나희덕(수상작 [엘리베이터] 외 4편) […]